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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역대급 마도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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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쵸칩
작품등록일 :
2023.06.03 13:37
최근연재일 :
2023.11.14 20:00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718,592
추천수 :
13,864
글자수 :
688,006

작성
23.06.08 18:00
조회
12,155
추천
205
글자
13쪽

호수의 주인 (2)

DUMMY

물을 마시지 않아도 되는 소수의 몬스터들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 그들도 물을 마셔야 했고, 물이 있는 곳 근처에는 몬스터들의 숫자가 더 많았다.


로빈이 진입한 검은숲 남동쪽 부근에서 가장 몬스터가 밀집한 곳은 어지간한 마을 정도 면적의 호수가 있는 곳이었다.

몬스터들은 호수에서 수분을 섭취했고 자연스럽게 다양한 몬스터가 서열 싸움을 한 결과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화 되어있었다.


그중 가장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진 곳은 호수의 북쪽에 있는 근거지로 삼기에 딱 적당한 동굴이었는데 많은 몬스터가 이곳을 탐을 냈으나 그곳의 주인은 강력한 무력을 가진 트윈헤드오우거였다.


"우어어?"


동굴 안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자던 트윈헤드오우거는 로빈이 일으킨 산불로 인해 훅 들어오는 열풍에 잠이 깼다.

가끔 자연 산불이 발생 했을 때, 이런 열풍을 느낀 적이 있었기에 트윈헤드오우거는 자리에서 일어나 얼른 밖으로 나갔다. 산불이 일어난 것이라면 동굴에 계속 머물러서는 안되었다.


"우어?"


밖으로 나온 트윈헤드오우거는 이 산불이 자연스럽게 발생한 것이 아닌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만든 것임을 멀지 않은 곳에서 휘몰아치는 마력의 흐름으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일반적인 오우거보다 훨씬 마력이 풍부하고 전투력이 강한 트윈헤드오우거이기에 마력을 감지하는 범위와 민감도도 훨씬 뛰어났다.


"으으으으....으!"


트윈헤드오우거는 화가 잔뜩 났다.

자신이 이 호수를 장악한 이후로 수십년의 세월 동안 그 누구도 이 호수에 침입하지 않았었다.


물론 검은숲 깊은 곳으로 가면 자신보다 더 강한 마수들이 즐비했지만, 적어도 이 호수 근처에서 만큼은 그가 왕이었다.


-화르르륵 화르륵


그런 그의 분노를 아는지 모르는지, 로빈이 코볼트를 불태우는 소리와 더러운 마수가 타오르는 퀘퀘한 냄새가 바람에 실려 호수까지 불어왔다.


-쿵!쿵!쿵!


트윈헤드오우거는 자신의 애병 삼백년 묵은 오크나무 몽둥이를 꽉 쥐

고 호숫가를 따라 침입자가 난리를 피우고 있는 방향을 향해 움직였다.


그때 불길이 더 거칠게 휘몰아치며 트윈헤드오우거가 살고 있는 동굴 근처까지 번졌다.

불길은 동굴의 옆, 바위들을 인위적으로 쌓아 창고처럼 만들어진 곳도 다 불태웠는데 그곳은 트윈헤드오우거가 사냥한 사냥감들이 보관하기 위해 만든 곳이었다.


-우아아아아아아아!


서늘한 온도와 적당한 통풍을 갖춘 곳에 만든 자신의 식량 창고가 불타자 트윈헤드오우거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소리를 질렀다.


-쿵쿵쿵쿵!


그는 속도를 올려 이 일의 원흉인 것 같은 자가 풍기는 짙은 마력의 냄새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건방지게도 그 놈은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서로 마주 달려가고 있었기에 오래지 않아 호수가 중간 지점에서 마주칠 수 있었다.


"트윈헤드오우거라니!"


원흉은 두 명의 인간이었다.

그 중 한 명인 기사가 자신을 보며 소리쳤다. 트윈헤드오우거도 인간 기사에 대해 알고 있었다. 검을 쓰며 갑옷을 믿고 덤비는 놈들. 평범한 인간들 보다 전투력이 뛰어나지만, 자신의 상대가 아닌 것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짙은 마력을 뿜어내는 것은 그 기사가 아닌 다른 자였다.

그는 꽤나 값비싸 보이는 옷을 입고 있었는데 트윈헤드오우거는 본능적으로 이자가 위험한 자라는 것을 느꼈다.


--끄아아아아아아아!-

".........!!!"


트윈헤드오우거는 전력을 다해 상대를 처리하기 위해 자신의 강력한 비기인 '피어'를 내질렀다.


'피어'는 중추신경에 작용해 공포심을 극한까지 끌어 올리는 마법의 일종으로 트윈헤드오우거가 본능적으로 익히고 있는 마법이었다.


"으.......으..."


'피어를 내지르자 두 명의 인간들은 제자리에서 굳어버렸다.

둘 다 동공이 크게 확장되었고 손이 조금씩 떨리는 모습이 공포심에 통제력을 잃어 버린 자들의 전형이었다.


그러나 로빈이 완전히 마비되지 않고 비틀거리지만 조금씩 움직이며 정신을 차리는 것 같자 다급해진 트윈헤드오우거는 그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쿵쿵쿵쿵!


큰 보폭으로 순식간에 로빈에게 접근한 트윈헤드오우거가 자신의 애병 몽둥이로 로빈의 머리통을 후려치기 위해 힘껏 휘두르는 순간.


-타앙!


푸르스름한 빛이 도는 벽에 막혀 트윈헤드오우거의 몽둥이가 튕겨져 나왔다.


"휴우.... 큰일 날 뻔 했네"


풍벽 안에서 몽둥이 공격을 피한 로빈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 * *


마르틴과 함께 오우거가 소리친 방향으로 이동중인 로빈은 얼마 지나지 않아 호수가 중간 지점에서 오우거와 조우할 수 있었다.


"트윈헤드오우거라니!"


마르틴은 최악의 결과에 소리쳤다.

일반 오우거보다 훨씬 마력이 강한 트윈헤드오우거는 워낙 항마력이 높아 마력으로 공략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가죽도 두꺼운 것은 물론이고, 동작도 힘있고 빨라서 무력으로도 제압하기 어려웠다.


--끄아아아아아아아!-


그리고 무엇보다 두 개의 머리 중 마법을 담당하는 왼쪽 머리가 사용하는 '피어'가 모험가들이 조우하면 살아남기 힘든 몬스터 순위권 안에 트윈헤드오우거가 들어가는 이유였다.


피어를 맞이 한 순간 마르틴은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그 자리에 돌처럼 굳어버렸다


"으.......으..."


바로 옆 로빈은 마르틴처럼 완전히 굳어버리진 않았는데 그 이유는 항상 활성화 되어 있는 풍벽 덕분이었다.


풍벽은 기본적으로 바람의벽이 수십겹 충첩 되어 있는 형태였는데 그 형태 덕분에 공기를 매질로 전달되는 소리에 마력을 섞어 내지르는 피어가 일정 부분 상쇄된 덕분이었다.


그러나 풍벽이 아무런 틈도 없이 완전히 외부와 내부를 차단시키는 형태가 아니었기에 조금씩 있는 틈으로 피어가 새어 들어왔고 로빈 역시 상당한 현기증과 어지럼증을 느끼며 비틀거렸다.


-쿵쿵쿵쿵!


그때 미친듯이 달려오는 트윈헤드오우거의 모습이 보였고 로빈은 필사적으로 정신을 부여잡고 풍벽을 유지하기 위해 집중했다.


-타앙!


트윈헤드오우거의 몽둥이질이 풍벽에 막히고 로빈은 심호흡을 한번 크게 하며 다시 정신을 차리기 위해 애썼고 공포를 거의 다 떨쳐 낼 수 있었다.


"우어어어어어!"


-탕!타앙!탕!타앙


자신의 몽둥이가 알 수 없는 벽에 막혀 로빈의 머리통을 박살 내지 못하자 화가 머리 끝까지 난 트윈헤드오우거는 쉬지 않고 몽둥이를 휘두르며 지속적으로 풍벽을 내리쳤다.


하지만 로빈의 마력으로 굳건하게 유지되는 풍벽은 오우거의 몽둥이질로 파괴할 수가 없었다.

그때 피어를 내지르며 소모한 마력이 어느 정도 회복된 오우거의 왼쪽 머리가 다시 숨을 들이키며 또 한번의 피어를 내지르려 하고 있었다.


'위험하다!'


거리가 있는 상태에서도 풍벽의 틈을 뚫고 들어온 피어 때문에 순간 전투불능 상태가 된 로빈이었다.

만약 바로 앞에서 피어가 쏟아진다면 분명 더 많은 오우거의 마력이 로빈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


'매직 쉴드!'


로빈은 순간적으로 기초 방어 마법 마법서를 읽은 기억을 더듬어 매직 쉴드의 구동 원리와 심상을 떠올렸다.


에어 쉴드와 달리 매직 쉴드는 딱 두번 시험 삼아 사용해 본 것이 전부였지만 로빈의 놀라운 재능은 실전에서 곧바로 매직 쉴드를 펼쳐낼 수 있게 했다.


"마나의벽!"


로빈의 외침과 함께 트윈헤드오우거 왼쪽 얼굴 코앞에 매직 쉴드가 생성되었다. 매직 쉴드는 초록빛을 띄며 마나의 흐름을 따라 천천히 유동하고 있었다.


--끄아아아아아아아!-


간발의 차이로 매직 쉴드가 생긴 이후에 오우거가 피어를 쏟아냈다.

로빈이 공급한 순도 높고 많은 양의 마력 때문에 매직 쉴드는 상당한 항마력을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오우거의 피어는 매직 쉴드를 뚫어내지 못하고 소멸 되는 것이 절반이었고 나머지는 오우거의 옆과 뒤쪽으로 피어가 굴절되어 날아갔다.


"크르!?"


자신의 피어가 코앞에서 절반은 소멸되고 나머지는 반투명 초록색 벽에 가로 막혀 튕겨 나가자 오우거의 왼쪽 머리가 갸웃 하며 지금 이상황을 이해하지 못함을 드러냈다.


"화염의 구"


반격 타이밍을 잡은 로빈은 화염구를 소환했다.

그리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재빠르게 화염구를 오우거의 가슴 중앙으로 발사했다.


'머리는 둘 이더라도 심장은 하나 겠지'


로빈이 쏜 화염구가 오우거의 두꺼운 가슴 가죽에 닿는 순간 왼쪽 머리의 눈이 커지며 지금 이 상황을 인지했다.

아주 옛날 자신이 성체가 되기 전, 어린이 오우거이던 시절에 세상에서 제일 강한 줄 알았던 어머니를 마법으로 제압했던 검은숲의 주인 그린드래곤이 떠올랐다.


그 때도 이런 반투명 초록색 벽이 생겨났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오늘까지 몰랐다가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치이이이익


화염구는 오우거의 항마력 가죽에 막혀 고전 하는 것 같아 보이다가 로빈이 마력을 더 빠르고 많이 주입하자 점점더 고온으로 변하며 오우거의 가죽을 녹이기 시작했다.


"크아아아!!"


지금 상황을 대충 인지한 왼쪽 머리와 달리 신체를 관장하는 오른쪽 머리는 그저 화가 날 뿐이었다.

조그마한 인간 놈에게 자신의 공격이 번번히 막히는 것으로도 모자라 화염구가 가슴에 박혀 타오르며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크웨어억! (도망가야 해!)"

"쿠왁! (죽어!)"


왼쪽 머리는 로빈이 자신의 상대가 아님을 느끼고 도망가야 한다고 외쳤지만, 이미 잔뜩 흥분해버린 오른쪽 머리는 그 말이 들리지 않았다.

그저 다시 몽둥이를 들고 로빈을 내리치기 위해 움직일 뿐이었다. 그를 죽여야 화염구가 자신의 몸을 불태우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의 몽둥이질은 이어지지 못했다.

화염구의 색이 붉은색에서 흰색, 흰색에서 청색으로 변하며 더 고온이 되자. 오우거의 가슴 가죽은 모두 녹아내렸고 이어 갈비뼈 안의 심장도 녹아내려 버렸다.


"커...커어어"


-쿵!


심장이 녹아 내리자, 오우거는 입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는 것과 동시에 앞으로 쓰러지며 죽음을 맞이했다.


"하.......영주님..."

"괜찮나?"

"에... 죄송합니다. 제가 잠시 정신을 잃었습니다......"


오우거의 죽음과 동시에 피어의 공포에서 풀려난 마르틴이 겨우 몸을 움직이며 로빈에게 고개 숙여 감사를 표했다.


"이놈 목소리 아주 위험하덴데"

"오우거 특유의 피어 입니다. 트윈헤드오우거라 더 강력했습니다. 헌데 영주님은 어떻게 피어를 맞고도 멀쩡하셨습니까?"

"나도 아찔했다. 큰일 날 뻔 했지"


로빈이 오우거의 시체를 이계상점에 넘기며 말했다.


- 40포인트가 적립됩니다.


'와우!'


트윈헤드오우거의 가치는 엄청났다.

이계상점은 무려 40포인트를 오우거의 대가로 지불했다.


거레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거래 레벨이 3이 되었습니다.

더 많은 상품이 개방됩니다.


"좋아.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돌아가자"

"예! 영주님"


오우거를 잡으면서 거래 레벨도 올랐겠다. 날도 저물고 어두워지고 있었기에 로빈은 다시 개척마을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로빈의 말에 마르틴의 얼굴이 확 펴지며 힘차게 대답했다.


* * *


"음 고민인데..."


개척마을로 다시 돌아온 로빈은 촌장에게 숙소를 제공 받고 곧장 틀어박혔다.

돌아오는 길에 이계상점을 살피며 무엇을 구입 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부유 및 염력 마법의 이해] 30포인트

[군주의 눈 업그레이드] 10포인트

[기초 골렘 제작서] 20포인트

[기초 소환 마법의 이해] 20포인트


상점에 있는 많은 마법들 중 로빈을 고민 시키고 있는 마법은 최종적으로 4개였다.

부유 및 염력 마법은 아드리아 영지를 괴롭히고 있는 해적들을 쓸어 버려면 꼭 필요했다.

그리고 군주의 눈은 이미 그 효용이 상당하기에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는 항목에 로빈의 마음이 들떴다.


하지만 기초 골렘 제작서와 기초 소환 마법의 이해도 로빈을 유혹하고 있었다.


'골렘 제작 너무 하고 싶은데...'


지구에서 삶을 살 때도 돈이 없어서 프라모델을 자주 만들거나 하진 못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만들기를 좋아했던 로빈이었기에 골렘 제작이 매우 끌렸다.

소환 마법은 무엇을 소환하는지 아직 모르지만 왠지 귀여운 정령들을 소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관심이 갔다.


'다음에 포인트 모으면 하자... 일단 부유 마법과 군주의 눈'


지금 가장 급한 해적 퇴치를 위해 부유 마법을 구입했다. 그리고 남은 포인트가 10이었기에 당장 살 수 있는 군주의 눈 업그레이드를 하고 나머지는 다음 기회에 구입하기로 했다.


[부유 및 염력 마법의 이해]를 구입합니다.

[군주의 눈 업그레이드]를 구입합니다.


로빈은 구입과 함께 눈앞에 생성된 부유 및 염력 마법의 이해 책을 곧바로 펼쳐 탐독하기 시작했다. 거의 이틀 동안 잠을 자지 않고 있는 로빈이었지만 졸림이 그의 열정을 막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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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가신 길들이기 (1) +8 23.06.03 13,308 201 14쪽
5 이세계 소영주 (5) +9 23.06.03 13,718 21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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