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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역대급 마도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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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쵸칩
작품등록일 :
2023.06.03 13:37
최근연재일 :
2023.11.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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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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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8,006

작성
23.06.0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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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이세계 소영주 (2)

DUMMY

"영주님께 대하여 경례!"

"충!"


대전에 모인 영지 각료들과 기사 그리고 병사들은 모두 입장하는 영주를 향해 절도있게 경례했다.


아드리아 파르벨


라마르왕국의 변경백이자 왕국 최고의 검수 아드리아 파르벨. 바로 한영호가 깃든 아드리아 로빈의 아버지였다.

큰 키에 매서운 눈매를 가진 그는 누가봐도 강인해 보였고 모두를 내려다 보는 눈빛에서 서늘함이 느껴졌다.


대전에 모여있는 사람들의 경례를 받아준 파르벨은 단상위에 서서 좌중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나는 침략해온 발렘왕국에 대항해 조국을 지키려 다녀오겠다. 내가 없는 동안 영지 관리에 각별히 신경쓰길 바란다."

"예! 영주님"

"검은 사자 기사단과 근위대는 나와 함께 전장으로 간다. 모두 준비하도록"

"예! 영주님"


검은 사자 기사단은 아드리아 영지의 정예 기사단이었다. 영지의 실력있는 모든 기사들이 속해있었다. 거기다 영주와 그의 가족들을 지키는 근위대까지 직접 이끌고 가기에 영지의 정예 전력은 모두 차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마르틴, 그리고 앤슨"

"예! 영주님"

"자네들은 영지 병사들 중 쓸만한 자들로 골라 병력 2000명을 채우도록 하라."

"예 알겠습니다"


마르틴은 검은 사자 기사단의 단장이었고 앤슨은 파르벨 영주의 근위대장이었다. 둘은 파르벨을 제외하고 가장 강력한 기사들이었으며 파르벨의 제자이기도 했다.


파르벨이 데리고 가겠다는 병력 2000명은 현재 아드리아 영지가 보유한 병력의 절반에 달하는 숫자였다.


그가 데리고 가려는 전력들은 북쪽의 검은 숲의 몬스터, 동쪽 대해의 해적들을 막기 위해 변경백의 지위와 무력을 가지고 있는 아드리아 영지의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파르벨은 그만큼 발렘왕국의 침입을 엄중히 보고 있었다.


"로빈, 이리 오너라"

"예 영주님"


로빈은 자신을 부르는 파르벨의 음성에 성큼성큼 다가가 앞에 섰다. 새로운 몸을 받은 뒤 아버지를 몇 번 보긴 했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내가 없는 동안 영지를 잘 관리하고 있도록 해라 알겠느냐?"

"예 영주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래. 그리오래 걸리지 않아 나는 돌아올 것이다"


파르벨은 가겹게 어깨를 두드려 주며 로빈을 자리로 돌려 보냈다. 애정이 담겨 있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무시하는 느낌도 아니었다.


'도무지 속을 알수가 없구나..'


영주 파르벨이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도무지 짐작이 되지 않았다. 분명 피를 물려받지 않은 근본 없는 자식이 분명함에도 그는 자신을 보호해 주고 있었다.


둘째 아내와 바람을 핀 남작의 머리를 고민없이 날려버린 것을 보면 절대 물렁한 성격이 아님이 분명했는데 로빈에게는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파르벨의 짧은 연설을 끝으로 간략한 출정식이 끝나고 영지는 출정 준비로 부산했다.

마르틴과 앤슨은 파르벨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하며 영지의 정예 병력 2천명을 차출해 영지 입구에 집결 시켰고 파르벨은 그들을 이끌고 전장으로 향했다.


성문에서 파르벨을 배웅 한 뒤 떠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영지민들은 근심 걱정이 가득해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들렸다.


"히히히 이제 소영주님이 명실상부한 이곳의 주인이 되셨습니다요"


앙헬이 신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영지민들이 전쟁통에 끌려가는 와중에도 눈치볼 사람이 없어진 것에 대해서 기뻐하고 있었다.


"말조심 해라 이놈아. 주인은 무슨.... 이곳은 언제나 아버님의 땅이다"

"아이고 제가 말실수를 했습니다요.. 그래도 영주님이 자리를 비우셨으니 의당 영주 대리로서 역할을 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것이냐?"

"마르틴과 앤슨은 떠났지만 재무관 포스트와 내무관 알론소는 여전히 남아 있지요. 그놈들은 평소에 소영주님을 무시해 왔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누가 위이고 누가 아래인지 똑똑히 보여...."

"시끄럽다. 당장의 위협에 맞서 영지를 잘 지키고 아버님이 돌아 오실 때 잘 돌려드리는 것이 최우선이다"

"알겠습니다요..."


앙헬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나도 모르진 않았다.

평소 영주의 피를 하나도 이어받지 않은 로빈에 대하여 영지의 각료들은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비아냥 거리기 일수였다.


그들중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재무관과 내무관이 그 정도가 가장 심했는데 로빈을 봐도 고개를 살짝 까딱거리고 지나갈 뿐 제대로 된 인사조차 하지 않는 자들이었다.


파르벨이 이끄는 아드리아 영지군이 완전 시야에서 사라졌을 때 나는 몸을 돌려 성으로 돌아갔다.


'위험한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군...'


앙헬은 영주님이 떠나갔다고 해서 기뻐했지만, 내가 생각했을때 절대 기뻐할 수 없는 시간이었다. 가신들 중에 평소 나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던 자들이 행동에 나설 수 있었다.


"어디 그리 바삐 가십니까?"

"방으로 간다"

"오늘 같은 날에도 마법 공부를...."


경솔하게 마법이라는 말을 입에 올린 앙헬을 향해 나는 조용히 하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굳이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을 주변에 알릴 필요가 없었다.


"죄송합니다..... 경솔하게... 비밀이신지 모르고..."

"되었다. 나는 술 생각 없으니 너 혼자 실컷 즐기도록 해라"

"예... 알겠습니다요"


영주가 전쟁터로 떠나 눈치볼 사람이 없어졌음에도 방에 틀어박혀 마법 공부만 하겠다는 소영주가 야속했지만 앙헬로선 어쩔 도리가 없었다.

사실 앙헬 혼자서 유흥가를 나가서는 제대로 놀 수가 없었다. 로빈이 함께가야 진탕 나게 마시고 즐겁게 놀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돈이었다.


아드리아 영지내 모든 주점은 로빈에게 외상을 달아줬고 추후에 영주성의 관리들이 로빈이 달아놨던 외상을 모두 갚아줬다.

로빈이 무지막지하게 달아둔 외상을 갚아주다 보니 재무관 포스트가 그를 싫어하는 것이 당연했다.


하도 로빈이 예산을 유흥에 낭비하자 재무관은 화가나서 영주에게 이 사실을 보고 하고 이런 예산낭비가 없어지길 바랬지만, 어찌된 일인지 영주는 그냥 내버려두라는 말만 할 뿐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 로빈은 유흥을 즐기지 않았고 홀로 남겨진 앙헬에게 상인들은 당연히 외상을 달아주지 않았다.

앙헬의 즐거운 유흥생활을 위해서는 로빈이 꼭 필요했었다.


"왜 여기까지 따라와? 너 혼자 즐기러 가라니까?"

"그게...저..."


로빈의 방 입구까지 따라온 앙헬은 똥마려운 강아지 처럼 몸을 베베꼬며 본론을 말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영주님이 안계시니까 소영주님 대신해서 영지 순찰도 도시고 영지민들의 생활도 살피실 겸...."

"이봐 앙헬"

"예 소영주님"

"영주님이 계셨기에 우리가 이제껏 무사했던 거야. 모르나?"

"예? 그게 무슨"

"영주님은 이 아드리아땅에서 나를 보호하는 유일한 방패막이였어, 모든 가신들과 영지민들은 날 싫어해. 그렇지 않나?"

"그...그건... 그러나 엄연히 소영주님은 영주님의 아들...."


영주님의 아들이라 말하며 말을 이어가던 앙헬도 로빈이 파르벨의 피를 이어받지 않은 근본없는 자식이라는 것에 생각이 미치고는 입을 다물었다.


"아들은 무슨... 내가 영주님의 아들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나 앙헬? 솔직히 말해봐 너도 내가 영주님의 아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잖냐?"

"그래도 영주님은 소영주님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셨습니다. 아드리아에서 영주님의 명령은 법이지 않습니까?"

"그래. 속을 알 수 없는 영주님만이 유일하게 나를 소영주로 대해주시지. 그런데 그 유일한 영주님이 전쟁터로 떠났어. 무슨 상황인지 알겠지?"


"설마.... 그래도 ... 영주님이 평생 전장에 계신것도 아니고 돌아오실 건데..."

"가신들도 영주님의 속마음을 반신반의하고 있어. 막상 나를 처리해도 뭐 그런가보다 하고 별일 없이 넘기지 않겠냐는 판단을 할 수 있다고 특히 재무관"

"포스트 개자식! 놈은 항상 소영주님께 건방지게 행동하지요"

"그래 포스트. 그는 아버님께 충성하는 것 못지 않게 아드리아라는 영지를 사랑하는 자이지. 그는 혹여나 내가 영지를 물려 받게 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어"

"아무리 그래도 뭔가 행동을 취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요... 그는 영주님의 명령을 어긴적이 없습니다"

"그건 몰라. 영지를 사랑하는 마음에 나를 제거하려 할 수 있어. 만약 그렇게 되면 네 목숨도 끝이지"


나는 엄지 손가락으로 목을 그으며 앙헬을 바라보았다. 앙헬은 그 모습에 숨을 들이키고는 동공이 커졌다.


"그럼 어떻게 합니까?... 영지 안에 소영주님의 입김이 미치는 병사들도 없는데...."

"내 몸을 스스로 지킬 능력을 빨리 갖춰야지. 기껏 얻은 새 삶을 날려버리기 전에"

"예?"

"그런게 있어. 아무튼 너도 이참에 밥값 좀 해라 성내를 돌며 불온한 움직임이 있는지 좀 살펴. 내가 죽으면 너도 죽는거야 알지?"

"알겠습니다요 소영주님"


앙헬은 어깨가 축쳐져서 돌아갔다. 그가 제대로된 정보를 수집해 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었다. 그 역시 영주성에서 따로 떨어진 외딴 섬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었다.


믿을 건 내 스스로의 능력 뿐이었다.

앙헬을 보내고 들어온 방 안에서 다시 기초 마법의 이해 책을 공부하는데 집중했다.


새 삶을 얻으면서 내가 느낀 것은 나의 지적 능력이 전생의 삶보다 훨씬 뛰어나졌다는 것이다. 복잡한 마법 서적을 읽는데 전혀 막힘이 없었고 이해가 되지 않고 시간을 들이게 하는 부분도 없었다.


이게 로빈의 몸을 쓰던 자의 능력인지, 새 삶을 준 그녀가 알게 모르게 챙겨준 능력인지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건 나는 마법사로서 재능이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상황이었다.


"후우...."


기초 마법의 이해 책을 덮고 눈을 감은 뒤, 책의 내용을 떠올리며 머릿속으로 정리해 보았다. 마력과 마법에 대한 아주 기초적인 내용들과 함께 책속에 포함 되어 있던 마법인 '빛나는 구'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전투에 쓸 수 있는 마법이 필요해'


언제든 목숨이 위협 받을 수 있는 지금, 나에게는 전투에 활용할 수 있는 마법이 필요했다. '빛나는 구'는 전투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없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거래 포인트는 2점이었는데 화염 마법과 냉기 마법 둘 중 하나를 골라 익혀야 했다.


'화염과 냉기라...'


냉기가 어려 방법으로 응용될 수 있었지만, 그래도 공격력이라면 화염이 더 낫지 않을까 싶었다.


[기초 화염 마법을 구입하시겠습니까?]


이계상점 선택창에서 기초 화염 마법을 고르고 구입했다. 그러자 내 눈앞에 오래되어 보이는 마법서 한 권이 소환되었다.


화염 마법의 이해.


화염 마법을 사용하려면 먼저 불꽃에 대한 심상을 구축하고 구체화 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불을 떠올리는 것 만으로는 심상을 구체화 하기 어렵기에 불 원소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 되어야 함은 필수다.


마법서를 열어 내용을 첫장 부터 읽어보니 불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이 적혀져 있었다.


'학교 다닐 때 배웠던 과학 수준이네...'


발화점 이상의 온도와 산소로 촉발되는 기본 성질 부터 분자의 운동이 활발해 지는 정도에 따라 에너지의 양이 달라지는 내용들은 이미 지구에서의 삶을 통해 충분히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따라서 심상으로 불꽃을 구체화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고, 나는 머리속으로 타오르는 화염의 모습을 떠올리며 가장 기초 적인 화염구 소환을 시전했다.


"화염의 구"


-화르르륵


시동어와 함께 시뻘건 색으로 타오르는 손바닥 만한 불꽃의 구가 눈앞에 생성되었다. 작은 불꽃이지면 열기가 확 느껴졌고 주변의 산소를 집어 삼키며 타올랐다.


'성공이다!'


생각보다 너무나 쉽게 화염의 구를 성공 시킨 나는 구를 공중에 띄워 놓은 채 페이지를 넘겨 다음 내용을 찾았다.


화염 마법의 제어


다음 내용은 소환한 화염 마법을 제어하여 원하는 대상에게 보내는 방법이 적혀져 있었다.


'이거... 미분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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