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하루c 님의 서재입니다.

최악의 킬러 순둥이 막내 형사가 되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하루c
작품등록일 :
2024.02.10 17:45
최근연재일 :
2024.04.05 09:30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11,435
추천수 :
2,130
글자수 :
279,775

작성
24.02.26 12:35
조회
2,411
추천
41
글자
12쪽

14화. 강력3팀 짐덩이(1)

DUMMY

CIA 동아시아 한국지부.


CIA 한국지부는 중국과 북한에 대한 첩보 수집을 목적으로 운영되었는데, 그 규모가 작고 첩보 활동도 형식적으로만 진행되었다. 한마디로 그저 그런 여러 CIA 지부 중 하나였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한국지부에 정예 CIA 요원들이 대거 투입되기 시작했다.


새로 투입된 요원들은 CIA 내에서도 최예정 요원들로 구성된. 일명 킬러 전담팀, 특수 0팀의 팀원들이었다. 그리고 이 팀을 이끄는 사람이 바로 찰스 김. 한국 이름으로 김민성.

이전 국정원 원장으로부터 나인을 잡기 위한 공조 약속을 받아낸 그 팀장이다.


“팀장님. 데카르의 사망이 공식적으로 확인됐습니다.”


CIA 요원 웨인이 다급하게 들어와 말했다.


데카르 루아. 세븐데드 7인회 장로 중 한 명으로 몇 달 전에 킬러에게 저격을 당했다. 지금까지 세븐데드는 데카르의 사망 사실을 숨겨왔는데, 그의 죽음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모양이었다.


“사인은?”

“지병으로 인한 급성 심장마비요.”

“암살 사실은 끝까지 숨길 생각인가 보군.”


데카르가 킬러에게 암살당한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CIA는 오래전부터 7인회의 장로를 감시하고 있었기에 이를 알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데카르를 암살한 유력 용의자로 나인이 의심받고 있다는 정보도 확인했다.


CIA 역시 데카르를 암살한 킬러로 나인을 의심하고 있었다. 그들이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킬러는 4km 내외의 거리에서 데카르를 저격했다. 그것도 수십 명의 경호원 있는 상황에서 단 한발의 총알로.


아무리 뛰어난 킬러라도 그건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딱 한사람, 나인이라면 가능하다는 게 CIA 판단이었다. 다만, 당시 나인에게는 알리바이가 있었다는 정보가 들어오면서 판단에 다소 혼선이 있었다.


어쨌거나 조직의 의심을 눈치챈 나인이 유럽이 아닌 한국을 택했을 거라는 게 CIA의 판단이다. 한국은 아직 세븐데드의 영향력이 닿지 않은 곳이기도 했고 또 나인이 동양인이라는 점도 있었다.


이번 한국지부에 투입된 특수 0팀의 목적은 나인을 포섭해 CIA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이었다.


유럽을 비롯한 북미와 남미 일부에까지 세력을 둔 세계 최대 범죄조직 세븐데드. 정치 경제 금융 문화 사회 군사 예술 스포츠 등의 모든 분야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런 세븐데드를 합법적인 방법으로 무너트리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런 시도가 몇 번 있기는 했는데, 모두 실패로 돌아갔고 이를 주도했던 인물들 대부분은 세븐데드의 킬러에게 살해당했다.


현실적으로 세븐데드를 무너트릴 방법은 조직을 분열시키는 것 외에는 없었다. 세계적인 조직, 즉 다국적 조직이다 보니 한번 분열이 되면 수십 개의 조직으로 쪼개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CIA와 유럽 주요 정보국은 바로 이점을 노리고 있었다.


세븐데드의 지도부 7인회. 이 7인회를 중심으로 조직이 하나로 뭉쳐 있었다. 그중에서도 교주로 불리는 인물이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했는데, 만약 그 교주가 죽는다면 파벌 문제로 서로를 적대하는 장로들부터 분열될 것이고 이는 조직 전체의 분열로 이어질 거라는 게 CIA의 판단이었다.


문제는 그 교주를 어떻게 제거하느냐였다. 6명의 장로와 달리는 교주는 그 모습을 절대로 드러내지 않았다. 그 때문에 CIA조차 교주의 얼굴을 알지 못했다.


이에 CIA는 세븐데드 소속의 킬러를 포섭해 교주 암살에 이용할 계획을 세워왔다. 여러 킬러가 물망에 올랐는데, 그중에서도 교주 직속 최강의 암살 조직 넘버 소속의 킬러 나인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장로 데카르가 킬러에게 저격당했고 용의자로 나인이 지목되었다.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봐서 7인회와 나인 사이에 문제가 생긴 게 분명해 보였다.


CIA로써는 더 없는 기회였다. 조직으로부터 버림받은 나인을 이용해 교주를 암살한다. 이보다 더 완벽한 시나리오가 없었다. 그 시나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일단 나인과 접촉을 해야 했다. 그리고 그 임무를 맡은 사람이 바로 김민성이였다.


“국정원과의 공조는 어때?”

“저희를 완전히 믿지 못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겉으로는 우호적입니다.”

“트러블만 일으키지 마.”

“네.”

“문제는 나인인데.”

“솔직히 한국에서 김 씨 남자 찾기 아닐까요?”


나름 한국에 대해 아는 웨인이 비유를 들어 말했다.


“나인이 움직이지 않는 한 찾는 건 불가능해. 일단 한국에 있는 세븐데드 지부 조직을 파악해봐. 그들을 쫓다 보면 분명 나인의 행방에 관한 단서가 나올 거야.”

“네.”




**

공팔이 사건이 검찰로 이첩됐다.


장부에 적힌 VIP 마약 고객은 조사조차 하지 못했는데, 번갯불에 콩 볶듯 사건을 검찰에서 이첩해 갔다. 그동안 수사한 자료와 증거품들도 모두 검찰로 넘어가게 됐는데, 아무리 위에서 내려온 명령이라도 이건 절차를 무시한 처사였다.


“이게 말이 되냐고요.”


혈기 왕성한 김혁수 형사가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러게. 아무리 위에서 내려온 명령이라지만, 이건 엄연히 우리 사건인데.”

“고생은 우리가 했는데, 생색은 지들이 내겠다는 거잖아요.”


형사들도 저마다 한마디씩 해댔다.


“순진한 소리 한다.”


김대평 형사가 한마디 했다.


“뭐가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김혁수 형사가 따지듯 물었다.


“혁수야.”

“네.”

“너 강력계 몇 년 차지?”

“3년 차요.”

“그럼 잘 들어라.”

“네.”

“검찰에서 이런 식으로 사건을 가져갈 때는 이미 윗선에서 이야기가 끝났다는 뜻이야.”

“끝나요?”

“공팔이가 가지고 있던 VIP 고객 장부. 그게 폭탄이라서 그래.”


오 반장과 김대평 형사가 장부 명단을 확인했었다.


장부 명단에 재벌가 자제와 연예인뿐만 아니라 정치인 그리고 고위직 공무원 자재들도 몇몇 포함되어 있었다.


오 반장은 직감적으로 이게 폭탄이라는 걸 눈치챘다. 이대로 장부가 까발려지면 엄청난 후폭풍으로 돌아올 폭탄 말이다. 그래서 일단 서장에게 먼저 보고했다.


서장도 바로 장부를 까발리는 것보다 일단 본청에 보고했다. 이후 검찰에서 부랴부랴 사건을 이첩해 갔다. 당연히 장부도 함께.


“폭탄이요?”

“그래. 수사를 잘 하든 못하든 여러 사람 다칠 수 있는 폭탄.””

“아무리 그래도 저희가 맡은 사건인데...”

“폭탄은 폭탄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게 좋아. 그래야 사람이 덜 다쳐.”


나인은 형사들의 대화를 말없이 듣기만 했다.


어쩐지 한국 수사 드라마에서 보던 장면 같았다. 드라마에서 보면 이럴 때 또라이 주인공이 검찰에 이첩된 사건을 따로 수사해서 정의 구현을 하던데. 나인은 그럴 생각이 단 1도 없었다.


동생의 양부모 사건만 해결하면 바로 경찰은 그만둘 생각이다. 그 때문에 눈에 띄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았다.


무엇보다 나인에게 그런 정의감은 어울리지 않았다. 어디까지 경찰은 껍데기일 뿐, 누가 뭐라 해도 나인은 킬러다.


“막내야.”


김혁수 형사가 나인을 불렀다.


“네?”

“너도 억울하지?”

“네. 억울합니다.”


억울하다고 말했는데, 표정은 전혀 억울해 보이지 않았다.




한편 서장실에서는 마 서장과 오 반장이 이번 검찰 이첩 건을 두고 독대 중이다.


“오 반장이 이해해. 오죽했으면 그런 식으로 사건을 가져갔겠어.”

“본청에서도 알고 있는 겁니까?”

“그래. 장부에 적힌 자재들이 보통 사람들이 아니잖아. 섣불리 건드렸다가는 경찰이고 검찰이고 난리가 난다고.”

“아무리 그래도 저희 3팀 사건을 이런 식으로 빼가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평소와 달리 오 반장이 강하게 나갔다.


장부 명단을 확인했을 때, 오 반장도 이런 일을 예상했다. 그리고 마음으로는 그편이 났다고 생각했다.


만약 3팀에서 장부의 적힌 거물들을 소환해 수사하게 된다면 사방에서 압력이 들어올 게 뻔했다. 게다가 거머리 같은 기자들에게 시달릴 생각을 하면.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김대평 형사 말대로 장부는 폭탄이나 다름없었다. 어차피 터질 폭탄이라면 이런 일을 전문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검찰이 맡는 게 나았다.


그런데도 오 반장이 이렇게 강하게 나가는 건, 이번 실적을 확실히 하기 위함이었다.


“알지. 알아. 이번 사건은 누가 뭐라고 해도 3팀에서 해결한 거야. 본청에서도 그렇게 알고 있고 또 합당한 포상이 있을 거라고 약속했어.”


아무래도 본청과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모양이다.


아마 올해 있을 승진과 관련된 거래일 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마 서장이 이렇게 나올 리 없었다.


오 반장도 이를 눈치채고 있었지만, 모른 척했다.


“알겠습니다.”

“그래. 그리고 이거.”


마 서장이 금일봉 봉투 여러 장을 오 반장에게 내밀었다.


“본청에서 내려온 거야.”




*

“수필아.”


3팀 사무실로 들어오며 오 반장이 윤수필 형사를 불렀다.


“네.”

“본청에서 내려온 금일봉이다. 니가 좀 나눠줘라.”


금일봉 봉투를 건네며 오 반장이 말했다.


“네.”

“그리고 모두 잘 들어.”


오 반장의 말에 시선이 집중됐다.


“이번 공팔이 건은 우리 손을 떠났다. 억울한 면이 좀 있지만, 본청에서 합당한 포상을 약속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더는 아무 말 하지 않기를 바란다.”

“네.”


오 반장의 카리스마에 형사들은 찍소리 못하고 대답했다.


“대평아.”

“네.”

“잠깐만 보자.”

“네.”


김대평 형사는 오 반장을 따라 휴게실로 향했다.




“무슨 일 있으세요?”


자판기 커피를 건네며 김대평 형사가 물었다.


“막내 말이야.”

“태식이가 왜요?”

“내근직 부서로 보낼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글쎄요. 이번 공팔이 건 해결한 게 막내 덕인데...”


막내 강태식 형사가 아니었으면 공팔이 검거는 고사하고 강력 3팀 존재 자체도 장담할 수 없었을 거다.


포상을 줘도 모자랄 판에 다른 부서로 보내는 건, 말이 보내는 거지 쫓아내는 거나 다름없었다. 그 때문에 오 반장도 썩 내키지 않았다.


“그렇다고 머리 다친 놈을 강력계에 두는 게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 의사 말처럼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는데.”

“제가 한번 얘기해 볼까요?”

“그래. 가능하면 기분 상하지 않게 잘 설득해봐.”

“네.”




*

점심때 김대평 형사가 나인을 근처 순대국밥 집으로 데려갔다.


“막내야.”

“네.”

“오해하지 말고 들어.”

“네.”

“반장님 생각이기도 하고 내 생각이기도 한데, 너 강력계 말고 내근직 부서로 옮기는 게 어떻겠냐?”

“갑자기요?”


의아안 표정으로 나인이 물었다.


“갑자기가 아니야. 니가 기억 못 해서 그러는데, 강력계 들어올 때부터 문제가 좀 있었어.”

“어떤 문제요?”

“그러니까 그게...”


김 형사는 이전 그러니깐 머리를 다치기 이전의 강태식 형사에 대해 자세히 말했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나인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기분이었다. 동생이 자신과 달리 무척 착한 사람이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다만 이정도로 순둥이에 소심한 성격이었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김 형사의 말이 사실이라면, 나인이 생각해도 동생은 강력계와 어울리지 않았다. 아니, 그냥 고문관에 민폐 덩어리에 짐 덩어리나 다름없었다. 오 반장이 왜 동생을 내근직 부서로 돌리려 하는지 이해가 될 정도로.


그렇다고 이대로 강력계를 떠날 수는 없었다. 동생이 좋아하는 그림까지 포기하면서 선택한 강력계를 이렇게 허무하게 나갈 수는 없었다.

어차피 그만둘 거지만, 그래도 이런 식은 절대 아니었다. 무엇보다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선배님.”

“어?”

“제 머리 문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딱 일주일만 시간을 주세요.”

“일주일?”

“네. 제가 강력계에 어울리는 형사라는 걸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말이 필요 없다.

몸으로 행동으로 보여주면 된다.


가능하면 조용히 있으려고 했는데, 조금만. 아주 조금만 나인은 진짜 힘을 보여줄 생각이다.

강력 3팀의 짐덩이를 에이스로 바꿀 정도로만.


작가의말

작품 노출을 위해 연재 시간을 저녁때로 옮기려고 합니다.

다음 15화는 저녁 8시 35분. 이후부터는 저녁 8시 35 ~ 11시 35분 사이로 작품을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연재 시간을 고정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최악의 킬러 순둥이 막내 형사가 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3 23화. 서울 광수대 +5 24.03.06 2,222 40 12쪽
22 22화. 유민태 +4 24.03.05 2,245 40 12쪽
21 21화. 범호그룹(3) +4 24.03.04 2,230 36 12쪽
20 20화. 범호그룹(2) +4 24.03.03 2,247 35 13쪽
19 19화. 범호그룹(1) +6 24.03.02 2,256 41 12쪽
18 18화. 쌍명산 살인사건 +4 24.03.01 2,291 39 12쪽
17 17화. 단서. +8 24.02.29 2,303 41 13쪽
16 16화. 강력3팀 짐덩이(3) +4 24.02.28 2,336 44 12쪽
15 15화. 강력3팀 짐덩이(2) +7 24.02.27 2,342 40 12쪽
» 14화. 강력3팀 짐덩이(1) +4 24.02.26 2,412 41 12쪽
13 13화. 공팔이(3) +5 24.02.25 2,411 42 12쪽
12 12화. 공팔이(2) +4 24.02.24 2,424 42 12쪽
11 11화. 공팔이(1) +6 24.02.23 2,446 41 12쪽
10 10화. 친구? 죽이거나 살리거나 +8 24.02.22 2,505 45 15쪽
9 9화. 찰리 황 +5 24.02.21 2,484 46 12쪽
8 8화. 다이어 얀 +4 24.02.20 2,537 43 11쪽
7 7화. 테스트 +7 24.02.19 2,565 46 12쪽
6 6화. 빵셔틀 킬러? +7 24.02.18 2,607 39 11쪽
5 5화. 쌍둥이 형제 +5 24.02.17 2,649 40 12쪽
4 4화. 형사가 된 킬러. +3 24.02.16 2,663 37 12쪽
3 3화. 신이 존재한다면 +4 24.02.15 2,665 38 11쪽
2 2화. 강력계 형사 강태식 +3 24.02.14 2,879 36 11쪽
1 1화. 킬러 나인(nine) +4 24.02.13 3,490 4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