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를 봤습니다. LG의 골수팬으로서 당연히 LG를 응원했지요. 그리고 이겨서 기분 좋았구요.
1차전도 그렇고 2차전도 그렇고 경기하는 LG선수들을 보니 모자 한 귀퉁이에 '62'와 '7'들을 새겨 넣었더군요.
'62'번은 정규시즌 중 군에 간 서용빈 선수의 등번호이고. '7'은 휘귀한 병에 걸려 수술을 앞둔 김재현 선수의 등번호이지요. 함께 하지 못한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에 그 선수들 몫까지 최선을 다해서 뛰겠다는 다짐의 표시이겠죠.
간간이 운동경기를 하는 것을 보다보면 위의 방식으로 결속과 투지를 불사르는 모습들을 많이 봅니다. 그리고 실제로 어느정도는 효과가 있음도 봐 왔습니다. 개인이 아닌 집단적으로 하는 운동경기일 수록 이런 효과는 더 크다고 봐야겠지요.
얼마전 시즌중 메이저리그의 세인트루이스라는 팀에 '카일'이라는 투수가 호텔에서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었습니다. 모두들 애도를 하는 가운데 세인트루이스는 '카일'의 등번호를 홈구장 펜스에 영구히 부착해 보존하고 그의 아들을 경기 라커룸에 데리고 다니지요. 그런 영향때문인지 몰라도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시리즈까지 올라갑니다. 당초 열세일 거라는 전망을 깨고 말이죠. 그러나 월드시리즈까지는 가진 못합니다. '카일'의 영향력도 거기까지였나 봅니다.
LG도 어디까지 갈지 두고봐야 할 거 같습니다. 죽은 영혼의 보이지 않는 힘도 월드시리즈까지는 진출시키지 못했는데 하물며 살아있는 두사람의 영향력이야....
'전력열세'라는 한계를 '정신력'으로 어디까지 극복할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한 한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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