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마시고 있습니다. ^^
젖은 만큼 더 비린네 풍기던 수컷기질들을 커피향으로 씻어냅니다.
담배연기는 좀처럼 흩어지지 않고, 용이었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물뱀의 영혼처럼 길고 가느다란 모양으로 떠오릅니다.
뉴스에서는 피에 젖은 안경과 고개 숙인 죄인들, 새로운 지도자를 기뻐하는 군중들과 암담한 미래를 예견하는 정치인들, 지하에서 불탄 백수십명의 죽음들을 슬퍼하기보다
그 죽음을 책임지우기 위해 분노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가득한 세상을 보여줍니다. 깔끔한 머리모양에 비싼 양복을 입고서 전쟁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어제도 누군가 자살하기도 했군요.
그 모든 사람들에게 이 커피 한 잔과 담배 한 개비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제 머리를 감고 저 물내음 가득한 세상속으로 나갈 시간입니다.
그리고 문득, 나도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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