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내 생각인데. 자존감이란게 대게 나란 존재가 사회적 위치가 어디에 있냐에 따라 높고 낮음이 결정되는 거 같아요.
하지만 희망이란 녀석도 있죠.
이게 살아온 세월 보다 살아갈 세월이 길수록 희망이란 생물은 질기고 찬란하기 짝이 없는데. 나이가 먹고 나서 내가 생각하는 만큼 일이 안풀리면 자존감이 떨어집니다.
그럼 굉장히 나약해지죠.
우리의 육체는 보호본능이 강해서 이럴때 날선 반응이 나옵니다. 별것도 아닌 일로 괜히 위측대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죠. 그럼 까칠해지는데.
현재 제가 그 지경에 온 거 같네요.
제 주변 지인중에 한번 꼴아봤고 다시 재기에 성공해서 나름 성공가도를 날리는 형님이 계시는데. 끼리끼리 논다고 주변에 친한 친구라던지, 지인들이 다 잘먹고 잘사는 장사꾼이거나, 사업가입니다.
제가 사는 꼴이 막막해서 주변인들과 접촉을 끊고 살아왔죠.
어느날. 그 형님이 몇개월만에 전화가 왔죠.
요즘 뭐하니? 늘상 똑같죠. 허허 아직도? 안되겠다. 너 한번 장사해볼래? 제가 돈이 어디 있어요? 그리고 한번도 해본적 없는데. 요즘 같은 불황에 제가 무슨 장사를... 난색을 표했어요.
그러자, 그 형님께서.
아는 친구중에 휴계소에서 가게를 몇개씩 하는 녀석이 있는데. 그쪽 바닥이 인맥이 없으면 못들어가 어쩌고 저쩌고. 친구 녀석이 그쪽 바닥에 큰손이 있는데. 크고 작은 가게와 사업체를 몇개씩 굴리는 이가 있는데. 휴계소 업체 하나 맡길 사람이 필요하다네.
휴계소 장사라는게 목도 좋지만. 경쟁업체도 없어서 경험 없어도, 큰자본 없어도 된다. 몸은 좀 고되긴 하는데. 아무리 못해도 순이익 월 오백이상 네 손에 쥐어질 수 있어. 청년 사업자 대출도 있고. 모자라는 돈은 내가 보태주마. 가게 근처에 숙소(원룸)도 있는데 그것도 지원해줄 수 있다하네.
아, 살면서 인생에 세번의 기회가 온다더니. 지금이구나.
크윽. 내가 무능하게 살아도 인생 막 살진 않았구나. ㅜ.ㅜ 이렇게 스스로 먼저 도와준다는 사람이 있다니.
체면차릴 것도 없이 그렇다면 한번 열심히 해볼게요.
결론은 제가 못나거 큰손과 인터뷰를 했는데. 거절 당했어요.
ㅜ..ㅜ
그게 벌써 몇개월 전인데.
문제는 거진 다 차려진 밥상인데 제가 병찐이라 엎어져서 그런지 그때 부터 더욱더 주변 지인 만나기도 꺼려지고.
점점 소극적이게 되더라고요. 원래 제가 동글이었는데. 현재 육각수가 되버렸음.
ㅠ.ㅠ
ㅆㅂ.
한가지 깨달은 것은 기회가 와도 무능력 하면 안되는구나.
차려준 밥상인데 수저질도 못하다니.
아오~ 썅!
그 생각만 하면 이불킥이 절로~
내가 싫다.
내가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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