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머니 생신이어서 외가쪽 친척들과 점심식사를 같이 하였습니다.
옥돔과 청국장, 갈비가 세트로 나오는 한식당이었는데, 깔끔하고 맛도 좋은 곳입니다.
식사중에 옆자리에 금발의 외국인 몇 명과 한국분이 앉기에 ‘어! 청국장 냄새때문에 한국사람 중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데, 외국사람이 좋아할까?’ 하는 생각을 하였는데, 청국장 뿐 아니라 밑반찬으로 나온 나물들도 잘 먹어서 신기했습니다.
호주사람들이었는데, 쉽게 구분이 가는 것은 ‘a’를 ‘ㅏ’로 발음하는 그들의 독특한 억양입니다. ‘day’가 ‘다이’ 인거지요.
처음 호주에 갔을 때 공항에서 호텔로 데려다준 미니버스 운전기사가 “Have a nice day!” 라 작별인사할 때 우리 귀에는 “하바 나이스 다이!”로 들려서 동료들과 “뭐! 잘 죽으라고? 악담을 해라....” 하며 신나게 웃은 적이 있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연신 수건으로 이마를 닦으면서 청국장을 먹는 그들의 모습이 귀여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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