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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렉스 님의 서재입니다.

월하추풍검 - 5분 후 갈라져 죽다 -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현대판타지

창렉스
작품등록일 :
2023.05.10 18:38
최근연재일 :
2023.10.12 00:33
연재수 :
1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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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
글자수 :
67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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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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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뇌신인형술 나운 1

DUMMY

서울로 출발하기 전, 루아가 나선당주 노루나에게 최후통첩을 날렸다.


이런 일은 보통 나선당으로 연락하여 수행원 몇을 거쳐야 노루나와 유선상으로 연락하는 게 가능한데, 자매지간이라서 그런지 루아는 노루나의 개인 전화기에 직통으로 연락할 수 있었다.


"루나 언니?"


전화가 걸리고, 루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전화 건너편에서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가,


"···루아인가요?"


젊은 여성의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황상 노루나인 듯했다.


"웬일이죠? 갑자기 오랜만에 전화를 다 하고."


"할 말이 있어서 연락했어."


"그래요?"


루아의 진지한 목소리에 노루나의 목소리도 진지해졌다.


그나저나 얼마나 정중한 성격이면 동생에게도 존댓말을 쓰는 걸까.


"무슨 할 말이 있다는 거죠?"


"거두절미하고 말할게. 당장 항쟁을 포기해."


"···응?"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노루나가 뜸을 들이고 물었다. 루아가 이어서 말했다.


"난 더 이상 언니들의 들러리가 되기 싫어. 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하기도 싫고. 내가 원하는 건 하나야. 내가 루나 언니를 꺾고 신무림 항쟁에서 승리하는 거. 그러면 언니들밖에 모르던 아버지한테 엿을 먹여줄 수 있을 것 같거든."


"무슨 소릴 하는가 했더니, 그냥 당신의 비루한 삶에 대한 불평불만 이야기였군요."


루나는 루아를 업신여기듯이 웃었다.


"당신은 옛날부터 어중간했죠. 재능도 어중간하고 노력도 어중간했어요. 저처럼 필사적으로 살지도 않고, 루미처럼 남들에게 사랑받지도 않았죠."


"···."


"루아도 알잖아요. 아버지가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지. 그런 사람한테 루아 같은 범부凡夫는 성에 안 차는 게 당연하지 않겠어요?"


루나의 비난에 루아는 잠시 침묵하다가 대답했다.


"그러니까 나는 영원히 들러리로 살아야 한다는 말이야?"


"맞아요. 루아는 절대 큰 사람은 못 될 인간이에요."


노루나가 계속 말했다.


"이월이라고 했나요? 루미가 고용한 호법 한 사람한테 진영이 싹 다 날아가 버렸으면서, 저한테는 어떻게 대적하려고요? 혹시 저 말고 루미한테도 연락했나요?"


"루미 언니는 지금 내 옆에 있어."


"네?"


"아선당은 재건했고, 미선당과 동맹도 맺었어. 그러니까 이제 언니만 남았어."


루아의 당돌한 말에 노루나가 몇 초 침묵하다가 대꾸했다.


"후후후, 우리 루아, 재밌는 소리를 하는군요. 루미가 왜 루아한테 협력을 하지요?"


"미선당의 호법 몇이 구무림에 억류되어 있어. 그리고 구무림은 우리 편이거든."


"···지금은 여름도 아닌데, 왜 우리 루아는 더위 먹은 사람처럼 말을 하는 걸까요?"


"못 믿겠으면 목소리 들려줄게."


루아가 노루미에게 전화기를 들이밀었다.


"···루나 언니."


노루미가 자신 없는 목소리로 전화를 바꿨다.


"노루미, 진짜 당신인가요?"


노루나가 다급하게 물었다.


"정말로 지금 루아랑 같이 있나요?"


"응."


"설마 진짜로 루아에게 협력하는 건가요?"


"맞아. 그렇게 되었어."


"왜죠? 루미도 차기 세존 자리에 흥미 있었잖아요."


"그랬는데, 내 호법들이 구무림에 잡혀 있거든."


"루아가 한 말이 진짜라고요?"


"응, 아마 언니도 알고 있을 테지만 내가 구무림에서 좀 큰 사고를 쳤잖아. 근데 그걸 루아가 수습해서 구무림 철존에게 좋은 인상을 샀어."


"루미의 호법들은 감옥에 갇히고?"


"응."


"그러니까 루아한테 약점 잡혔다는 말이로군요."


"맞아."


노루나가 탄식했다.


"루미는 그런 점이 별로예요. 신무림에 무림인 따윈 발에 치일 정도로 많은데, 호법 같은 건 새로 공수해오면 되잖아요."


"나는 사랑을 받는 것만큼 사랑을 주는 것도 좋아하거든."


"우리 루미가 성에 관심이 많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좀 심하네요."


언니의 모욕에 노루미의 언성이 서서히 높아졌다.


"나랑 언니 성격이 좀 달라? 언니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친구는 물론 가족도 다 버릴 성격이잖아? 그러니까 이딴 항쟁을 계속하고, 친구도 하나 없지."


"루미가 루아한테 굴복한 반푼이라는 건 충분히 알았어요."


"루아는 이제 충분히 훌륭해."


노루미가 발끈했다.


"나나 언니에게도 뒤지지 않아."


"심지어는 적에게도 콩깍지가 씌었군요. 적을 높여서 그 적한테 굴복한 당신 자신도 높이려는 하수의 발상이네요."


"하, 언니 혹시 정신병 있어?"


"루미 언니, 나 바꿔줘."


듣다 못 한 루아가 다시 전화를 받았다.


"이제 알았지? 루미 언니가 내게 협력하고 있는 거."


"흥."


노루나가 콧방귀를 뀌었다.


"그렇다고 해봐야 반푼이와 반푼이가 만난 것에 지나지 않아요."


"여전히 자신감이 넘치는구나, 나선당주. 최후통첩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재앙을 당하게 될 거야."


"재앙? 그건 루아 이야기겠죠."


노루나는 거기까지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성내면서도 끝까지 존댓말을 쓰는 게 인상적이었다.


***


어느 후미진 빌라의 후미진 방.


커튼을 내리고 불도 꺼서 낮인데도 어두침침하기 그지없는 방.


여기서 유일하게 빛을 발하는 것은 벽에 다닥다닥 붙은 감시 화면들뿐.


외출복, 속옷, 잠옷을 안 가리고 어지럽게 늘어놓은 바닥, 등신대의 실리콘 인형들이 줄줄이 늘어선 벽. 엉겨 붙은 머리로 침대 위에서 태평하게 자는 소년.


그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발신자의 이름은 노루나였다.


소년은 부스스한 얼굴과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곧장 한 바가지 통째로 끼얹어지는 루나의 폭언에 잠이 달아나 버렸다.


노루아가 아선당을 재건했다는데 왜 제때 발견 안 하고 보고도 안 했냐는 말이었다.


소년은 노루아가 구무림에서 벗어난 줄 몰랐다고 대답했고, 루나는 당신 담당 아니냐면서 돈 받아놓고 일도 똑바로 안 하냐고 그를 타박했다.


소년은 늘어지는 목소리로 대충 루나에게 사과했고, 루나는 아선당 일행이 지금 지리산에 있으니 당장 추적해서 타격하라고 지시했다.


소년은 알겠다고 대답하고는 침대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목과 어깨를 풀었다.


"오래 쉬긴 했네. 그럼, 오랜만에 일 좀 해볼까."


***


아선당은 고속버스 여러 대를 끌고 서울까지 이동하기로 했다.


나는 루아와 같은 버스에 탔고, 가족들은 다른 버스에 탔다.


은이가 떼를 썼지만, 내가 조금만 참으라며 그녀를 타일렀다.


그러니 은이는 부루퉁하게 볼을 부풀리면서도 내 말에 순순히 따랐다.


우리는 출발했고 돛을 펼친 배처럼 순조롭게 나아갔다.


노루나는 루아의 최후통첩을 거부했다.


서울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일도 없으면 좋으련만.


IC로 진입하기 직전, 웬 인간들이 버스의 앞을 가로막고 지나가지 못하게 했다.


버스 안에서 사람들이 술렁거리며 상황을 지켜보는데, 버스를 가로막은 무리에서 한 청년이 나서서 말했다.


"저는 인형사 나운이라고 합니다. 나선당 소속이죠."


나선당?


그새 나선당에서 살수를 보낸 건가?


나도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그를 보았다.


그의 곁에 있던 인간들이 좀비처럼 힘없이 나아가더니, 버스 하나에 달라붙는 모습이 보였다.


'저건 설마?'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인형사 나운이라는 청년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초면에 죄송합니다만, 당주님 지시로 여러분 전원 몰살···."


나는 당장 열린 창문을 통해 밖으로 튀어 나가 그의 목을 썰었다.


피가 솟구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인형인 듯했다.


버스에 붙어 있는 다른 인형들도 범람으로 썰어 버리는데,


퍼펑! 절단당한 인형은 전기를 두르며 폭발을 일으켰고, 그 옆에 있던 인형들도 연쇄 폭발했다.


그리고 그 충격으로 인해 버스도 덩달아 터져 버렸다.


"젠장!"


다른 버스로 다가오는 인형들은 사전에 처단하여 폭발이 닿지 않도록 했다.


'처음부터 인형만 보낸 거였군.'


어쨌든 빠르게 막은 덕에 이 이상 피해가 확산하지는 않았다.


다만 터진 버스 안의 상황은 심각했다.


전원 무림인이라고는 하나 그 폭발 속에서 멀쩡하게 살아남는 것은 불가능했고, 당연히 부상은 기본에 몇몇은 사망에 이르기까지 했다.


"이런 일이···."


모두 구무림의 고향으로 무사히 돌려보내 주겠다고 루아가 호언장담한 게 몇 시간 전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사상자가 발생하고 말았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은아!"


연이 누나의 찢어지는 비명이 들려왔다.


나는 허겁지겁 연이 누나가 있는 쪽으로 갔다.


연이 누나가 머리에서 피를 많이 흘리고 있었는데, 누나가 쓰러진 은이를 안고 있었다.


그렇다. 그 버스는 연이 누나와 은이가 타고 있던 버스였다.


연이 누나는 많이 다치기는 했으나 정신은 잃지 않았다.


그러나 은이는 중상에다가 의식도 없었다.


"은아!"


나는 당장 달려가서 은이를 안아 들었다.


온몸이 불에 그을리고, 입에서는 피를 흘리고 있었다.


"은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가장 소중한 가족을 다치게 하다니.


차라리 내 목을 쳐버리고 싶어질 정도였다.


루아와 호법들도 버스에서 내려 상황을 살폈다.


항상 무덤덤한 표정을 유지했던 루아도 이 참사 앞에서는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이월···."


"벌써 이딴 짓을 벌이다니, 대중교통을 택했어야 했나?"


나는 이를 악물었고, 루아는 고개를 저었다.


"노루나는 시민이 있어도 눈 깜빡 안 하고 테러를 벌일 인간이야."


루아가 중얼거렸다.


"최후통첩 따윈 하는 게 아니었는데."


그녀의 눈에는 초점이 없었다.


"내 오만함 때문에 사람이 죽고 말았어."


루아의 어깨가 부르르 떨리는데, 나는 그녀의 어깨를 붙잡아 멈추었다.


"됐고, 네가 할 일이 있어."


그리고 은이와 연이 누나를 루아에게 맡기고 일어섰다.


"둘을 부탁할게."


"뭐 하려고?"


나는 새어 나온 눈물을 닦고 마음을 다잡았다.


"내가 할 일을 하러."


최후통첩을 거부했으니, 예고한 대로 나선당에 재앙을 일으킨다.


이미 전쟁은 시작되었고, 나는 루아를 선택했다.


설령 루아에게 했던 일을 노루나에게도 똑같이 하는 한이 있더라도, 멈추어서는 안 된다.


"이월!"


루아의 부름을 뒤로하고서 나는 곧장 하늘로 날아올라 인형사의 본체를 쫓았다.


기의 흔적이 듬성듬성 있었다. 보아하니 기로 이루어진 실을 통해 인형들을 원거리서 조작한 듯했다.


기를 통한 물체의 조작은 거리가 멀수록 소모되는 기의 양이 많아지고 통제도 힘들어진다.


그러니 기껏해야 2~3km 정도면 본체를 찾을 수 있겠거니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다. 수십km를 날았는데도 기의 실은 계속 이어졌고, 또 시간도 많이 지나 실 자체가 완전히 공기 중으로 흩어져 사라졌다.


인형사를 쫓을 단서가 사라져 버렸다.


'젠장, 더 큰 일이 벌어지기 전에 그놈을 찾아서 해치워야 하는데.'


그러던 그때, 이염에게서 전음이 왔다.


이가살수문의 정보력을 동원해서 인형사의 거주지를 찾았다는 소식이었다.


"위치가 대구에 있는데···."


"대구? 그렇게나 멀리?"


여기서 대구까지 100km는 떨어져 있다.


"상당한 실력을 갖춘 살수 같다. 나는 100km는커녕 100m 보내는 게 고작인데."


서로 실을 사용하는 용도가 다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는 했다.


"일단 알겠어. 정확한 위치를 알려줘."


나는 이염에게 인형사의 주거지를 전해 듣고는 대구로 향했다.


그리고 주거지로 찾아갔는데, 10층짜리 오피스텔이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딱히 인기척은 없었다.


뭔가 함정이라도 있나 싶어서 괜히 긴장에 빠지는데, 문 하나가 벌컥 열려 나를 놀라게 했다.


거기서 나온 것은 젊은 주부였다.


그녀는 한 손에 빈 장바구니를 들고 있었는데, 나를 힐끗 보고는 내 옆으로 지나가려 했다.


나는 통로 중앙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벽에 붙어서 그녀에게 길을 터주었다.


그녀는 내게 이상한 눈길을 보내고는 그대로 지나쳐 갔다.


'내 착각인가? 평범한 오피스텔 같아 보이는데.'


그리 생각하던 순간,


내 뒤로 지나쳐 갔던 주부가 갑자기 몸을 돌려 내게 무언가를 휘둘렀다.


기가 담긴 것으로 보아 살의는 확실했다.


등 뒤로 바람을 날려 그녀의 손을 쳐냈다. 놀랍게도 식칼이었다.


나는 당혹스러움에 놀라는데, 더 놀라운 것은 주부의 표정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곧이어, 다른 방의 문들도 열리더니 거기서 거주민들이 나타나 각자 무기를 들고 내게 덤벼들었다.


모두 무감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한 사람의 손목을 추풍인으로 잘라보니 피가 나오지 않았다.


'인형이로군.'


마음이 싸늘하게 식었다.


인형들의 무기가 나를 찌르려는 그 순간,


"범람."


인형들을 인정사정없이 토막 내 버렸다.


그와 동시에 폭발이 일어나는데, 8식 제화로 폭발을 버텼다.


매캐한 연기와 눈처럼 쏟아지는 잿가루 너머로 또 다른 인형들이 나타난 게 보였다.


1층의 모든 문이 열려 있었고, 2층에서도 인형 주민들이 내려와 나를 둘러싼 상태였다.


'건물을 통째로 사들였나.'


이 오피스텔은 단순한 거주지가 아니라 인형사의 영역 그 자체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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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뇌신인형술 나운 2 23.09.04 50 1 11쪽
» 뇌신인형술 나운 1 23.09.01 46 2 13쪽
85 동맹 23.08.31 37 1 13쪽
84 천수살법 이천 3 23.08.30 41 1 18쪽
83 천수살법 이천 2 23.08.29 42 3 16쪽
82 천수살법 이천 1 +2 23.08.28 47 3 15쪽
81 이가살수문 2 +1 23.08.25 44 1 12쪽
80 이가살수문 1 23.08.24 43 2 13쪽
79 재정비, 그리고 신무림으로 23.08.23 55 2 16쪽
78 당산봉 전투 4 23.08.22 44 1 12쪽
77 당산봉 전투 3 +2 23.08.21 54 2 14쪽
76 당산봉 전투 2 23.08.18 48 2 15쪽
75 당산봉 전투 1 23.08.17 51 1 15쪽
74 항쟁의 두 번째 여명 23.08.16 50 3 13쪽
73 뇌단법과 호걸들 7 - 무존 강하나 2 +1 23.08.15 55 3 11쪽
72 뇌단법과 호걸들 6 - 무존 강하나 1 23.08.14 51 3 13쪽
71 뇌단법과 호걸들 5 - 천공광 소유 23.08.11 82 3 13쪽
70 뇌단법과 호걸들 4 - 산명조 단호 23.08.10 54 1 12쪽
69 뇌단법과 호걸들 3 - 불괴신 옥근 23.08.09 58 3 12쪽
68 뇌단법과 호걸들 2 23.08.08 62 2 14쪽
67 뇌단법과 호걸들 1 +2 23.08.07 62 4 12쪽
66 노요한과 사람들 3 +1 23.08.04 64 4 12쪽
65 노요한과 사람들 2 +1 23.08.03 70 5 12쪽
64 노요한과 사람들 1 +2 23.08.02 64 4 12쪽
63 무존과 세존 3 23.08.01 71 4 11쪽
62 무존과 세존 2 +2 23.07.31 58 3 13쪽
61 무존과 세존 1 23.07.28 60 4 12쪽
60 교환 +1 23.07.27 70 2 14쪽
59 광변발도공 영힐 2 23.07.26 57 3 11쪽
58 광변발도공 영힐 1 23.07.25 61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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