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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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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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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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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조 기사단 - 제28장 말포이의 치료

DUMMY

새해는 정신없이 찾아왔다. 해리가 책 두 권을 거의 다 채워서 필사를 마친 그리핀도르의 일지는 덤블도어 교수가 참고해야 할 점이 있다며 빌려갔고, 덕분에 당장 급하게 할 일이 없어진 해리는 헤르미온느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연초 행사에 맞춰서 호그스미드의 가게들이 대부분 쉬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호그와트를 거닐거나 퍽스를 돌보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성탄절부터 새해까지 이어진 일주일간의 짧은 방학이 끝나고 하나둘 학생들이 돌아와 호그와트를 채우기 시작했다. 즐거운 방학을 보내고 온 아이들은 서로 웃고 떠들며 그간에 이야기를 했지만 그들 중 누구도 해리와 플뢰르가 납치되었던 이야기를 하거나 아는 눈치를 보이는 학생은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아무도 모르는 눈치야.”

“기사도 난 게 하나도 없어. 어떻게 이럴 수가.”


헤르미온느가 분통을 터트렸다.


“어쩔 수 없지. 루시우스 말포이가 뒤에서 돕고 있을 테니까.”

“그래도 빌이 여러모로 자료를 모으고 있는 모양이야.”


론이 말했다.


“플뢰르가 납치된 건 국제 분쟁이 될 수도 있어서 어떻게든 매듭지어야 한다는 것 같거든.”

“빌이 곤란한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해리의 걱정과는 반대로 빌이 마무리하려는 일은 지지부진하게 진행 되고 있었다. 간간히 론을 통해 듣는 빌과 플뢰르의 일은 프랑스의 마법부서와 영국 마법부의 국제 분쟁으로 넘어갔다는 소식들을 끝으로 빌의 일에서 소관이 떠났다고 마무리 지어졌다.


1월 중순, 눈이 어깨높이까지 쌓여 아이들이 수업에 오가기 위해 해그리드가 눈 사이로 길을 내 줄 즈음이 되었을 때 해리도 덤블도어 교수가 내준 숙제인 벽난로에 공간마법을 연결하는 것에 성공할 수 없었다. 결국 덤블도어 교수가 연구소 수업시간에 해리에게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를 알려 주었다.


“음- 전혀 다른 형태로 공간을 인지하고 있을 거라는 사실을 고려하지 못했구나.”


덤블도어 교수의 설명은 이랬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느끼는 3차원의 공간과 마법적으로 인지되는 공간은 다르기 때문이란다. 마법사도 사람인 이상 시각적으로, 그리고 실제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그건 당연한 거잖아요.”

“음- 그러면 이렇게 생각해보는 건 어떻겠니?”


덤블도어 교수가 잠시 고민하더니 다시 설명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지도를 보면 한눈에 지형을 파악 할 수 있잖니? 그런데 만약, 2차원의 사람이 있다면 그런 시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과 같단다.”

“하지만 그러면 저희도 현재보다 한 단계 위의 차원의 시야를 상상도 못하는 거잖아요.”

“꼭 그렇지는 않지.”


해리의 질문에 덤블도어 교수가 웃으며 말했다.


“어쨌든 우리는 마법이라는 놀라운 힘을 사용하고 있잖니. 사람인 이상 마법의 구성을 느낄 수는 없지만, 마법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확인하면서 이해 할 수는 있게 되는 거란다.”

“어- 잠시만요... 생각을 잠시....”


해리가 미간을 짚으며 잠시 생각에 빠졌다. 무언가 이 대화를 통해서 떠오르는 심상과 비슷한 일을 실제로 겪었던 기시감 같은 게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마치 잡힐 듯 하면서 잡히지 않는 것 같은 기분. 분명히 얼마 전 느껴본 적이 있는데-


“아! 이거- 용으로 변하면 느끼는 감각하고 같아요!”


해리의 말에 덤블도어 교수가 미소를 띄웠다.


“그럴 수도 있겠구나. 용들은 마법을 직접적으로 감지하는 기관이 있거든.”

“네. 실제로 제가 용으로 변했을 때 사물이나 세상을 한 번에 동시에 느낄 수 있었어요. 마법적으로 강렬한 어떤 에너지가 멀리 혹은 가까이 있는지, 그리고 가까워지는지 멀어지는지 같은 것들이요.”

“그러니? 실제로 어떻게 느끼는지 한번 변해보는 게 도움이 더 되겠구나.”


덤블도어 교수가 지팡이로 그리핀도르의 방을 키웠다. 해리가 용으로 변해도 충분히 오고 갈수 있을 만큼의 공간이 만들어지자 확장을 멈추고 용으로 변했다. 완전히 용으로 변한 해리는 덤블도어 교수의 말을 어느정 도 이해할 수 있었다. 마법을 그대로 느끼는 세계는, 해리가 사람일 때 보는 세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전에도 느꼈지만, 한눈에 아니 어떤 기관을 통해 한 번에 느끼는 세계는 일정 범위 안이 동시에 관측이 가능했다. 그 중에 덤블도어 교수가 만든 벽난로를 확인하니 어째서 해리가 공간을 연결하는 걸 이해하지 못했는지 단숨에 알 수 있었다.


벽난로에는 구멍이 나 있었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2차원 형태의 구멍이 아니라 3차원의 구멍, 그러니까 일종의 블랙홀 같은 것이 만들어져 있었다. 구멍은 공간이 기묘하게 휘어진 형태가 되어 호그와트의 교장실과, 그리핀도르 기숙사, 그리고 연구실 수업을 진행하는 교실과 연결되어 있었다. 해리는 호그와트 내부의 벽난로들을 보면서 플루가루 네트워크라는 게 뭔지 깨닫게 되었는데, 플루가루 네트워크는 벽난로들을 이어주는 일종의 웜홀이였다.


선이 이어져 있는 것은 물론 아니고, 웜홀같은 개념상의 현상보다는 고차원 간섭에 의한 저차원 공간의 중첩에 가까운 현상이지만, 마법에 의해서 고정되어 있기 때문인지 공간이나 주변에 영향을 주지 않은 채 유지가 되고 있었다. 꽤 오랜 시간을 확인한 해리가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고 나서 덤블도어 교수에게 자신이 느낀 바를 설명했다.


“그래, 사람이 이런 형태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용하는 건 가능 하단다. 물론 자신이 무엇을 다루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마법사는 드물지만 말이다.”


설명을 들은 덤블도어 교수는 해리에게 몇 가지 방법을 알려주어서 플루가루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주문을 알려 주었다. 원래대로라면 마법부에서 범죄 방지를 위해서 사용을 단속하지만 개인적인 저택 내부 간 이동으로 설치하는 사설 플루가루 네트워크는 문제 삼지 않기 때문에 호그와트도 예외조항에 해당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덤블도어 교수가 알려준 주문으로 해리는 간단하게 플루가루 네트워크에 벽난로를 연결 할 수 있었다. 덤블도어 교수는 해리가 스스로의 능력으로 해결하길 원했던 것 같지만, 마법적으로 공간을 연결하는 거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설명을 통해서 해리를 이해시켰다. 해리는 선뜻 이해하기 힘든 공간의 왜곡에 대해서는 용과 사람을 오가며 감지 능력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이해하려 노력했고, 가장 힘들었지만 기초적인 변화에 대해서는 모두 배울 수 있었다.


덤블도어 교수는 마법의 범위를 변화시키는 것, 형태를 변화시키는 것, 효과를 중첩하는 것, 일부 효과를 추출하는 것, 효과를 제거 하거나 막는 것, 공간을 다루는 것까지 모든 개념을 해리에게 다시 정확하게 설명 해줬는데, 교육까지는 다시 일주일을 투자했다.


해리가 모든 변화를 능숙하게 조절하는 데 까지는 다시 2주가 더 필요했다. 그렇게 1월이 거의 다 가자 해리에게 새로운 손님이 찾아왔다.


“약속은 지켜야지?”

“아, 좋아. 말포이. 요즈음에는 시간이 어느 정도 나니까. 대신 도서관으로 갈 수는 없어 어쨌든 내가 하는 것을 멈출 수는 없거든.”


헤르미온느와 론이 반대하긴 했지만, 말포이가 아니라 말포이가 이런 결정을 하도록 도운 루시우스 말포이의 속셈을 신뢰했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난 그 애가 있을 때에는 그리핀도르의 방으로 가지 않을 거야.”

“그래. 어차피 시간은 정확히 정하기로 했으니까 언제 올지 나중에 말 해 줄게.”

“그래.”


저녁식사 이후 툴툴대는 헤르미온느와 헤어진 해리는 약속대로 말포이를 만나기 위해 연회장으로 향했다. 해리는 연회장 밖에 벽을 기대서 건 말포이를 보며 그가 지금까지 보던 모습과 많이 다르다는걸 느꼈다. 말포이는 어딘가 조금 더 작아진 것 같아 보였고, 또 사람이 쓸쓸해 보였다. 해리는 곧 그 이유가 말포이의 주변에 아무도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느꼈다.


언제나 좌우에 있던 크레이브와 고일은 물론이고 그를 둘러싸고 이야기를 나누던 슬리데린의 다른 아이들도 단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몇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이들에게 소외된 말포이는 상당히 쓸쓸해 보였다.


“이쪽이야.”


해리가 말포이를 향해 손을 흔들자 말포이가 해리를 확인하고 다가왔다.


“어디로 갈 거지?”

“도서관에서 이야기 하기는 그렇고, 어떤 방으로 널 데려 갈거야.”


해리가 앞장서서 말했다.


“들어가는 방식이 좀 까다롭거든. 한번 통과하면 쉽게 갈수 있도록 조치 해놓긴 했는데, 첫 입장만큼은 해야 해.”


말포이는 해리의 말에 몇 가지 궁금한 것이 있는 눈치였으나, 굳이 캐묻지 않은 채 함께 자리를 이동했다. 해리와 말포이는 연회장을 나와 별관의 측면입구를 통해 계단을 올라 연결 복도로 향했다. 연결 복도에서 지붕으로 올라가는 사다리를 타야 한다는 말에 말포이는 난색을 표했지만, 그래도 잠시간의 고민 후에 스스로 먼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해리는 앞장서서 지붕 위에 배치된 석재를 밟으며 뛰어내려야 하는 커다란 석판위로 올라섰다.


“그래서, 여기서 뭘 해야 하는데? 뛰어내리기라도 해야 하나?”

“맞아.”


해리가 웃으며 말했다.


“뭐?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정말이야. 한번 하고 나면 나중에 편하게 들어올 수 있지만, 첫 번째는 이렇게 해야 해. 내가 먼저 뛰어 내릴 테니까 보고 같은 위치로 뛰면 돼. 알겠니?”


해리가 먼저 뛴다는 말에 말포이가 마지못해 승낙했다.


“좋아.”


해리는 한번 심호흡을 한 뒤 아래로 뛰어 내렸다. 매섭게 떨어져 내리는 감각과 함께 통로 아래를 지나치자 그대로 공간을 통과 해 돌바닥에 떨어져 내렸다. 해리는 그대로 돌바닥에 앉은 뒤 자리에서 일어서서 말포이가 올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켰다.


“으아아아아아아!”


잠시 후 말포이가 비명을 지르며 돌바닥에 엎어져 나타났다. 자신이 떨어져 내린 곳이 연결복도 아래의 땅바닥이 아니라 석재로 이루어진 공간의 바닥인 걸 확인하자 안심했는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정말로... 다른 곳에 도착했어...”

“그래. 어느 정도 진정이 되었다면, 자리에 앉자. 네가 궁금한 부분이나 공부에 도움이 되는 걸 가르쳐 주긴 하겠지만 그 전에 네가 겪은 일을 먼저 이야기 해 주기로 했으니까.”

“좋아.”


심호흡을 몇 번 하고 상태를 진정 시킨 말포이가 아직도 후들거리는 다리를 움직여 자리에서 일으켜서 중앙에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우선- 네가 아무에게도 이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말을 하는 거야.”

“물론이지, 내가 굳이 이 이야기를 왜 다른 사람에게 하겠어.”

“덤블도어 교수 에게도 말하지 말아 달라는 이야기야.”


말포이의 말에 해리가 잠시 침묵에 잠겼다. 해리는 덤블도어 교수의 이름이 나온다는 것에도 놀랐지만, 그런 사고방식을 가지게 된 말포이에 대해서도 놀랐다. 해리가 아는 1년 반 전의 말포이는 결코 여기까지 고려할 만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었기 때문이었다.


“좋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도록 할게.”

“....좋아 믿을게. 지금까지 해온 일로 봤을 때 네가 말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아니니까.”


말포이가 잠시 고민하다 말을 꺼냈다.


“어디부터 이야기해야 하나....”

“편하게 이야기 해.”

“좋아. 우선 퀴디치 월드컵 때 이야기부터 할게.”


말포이가 말을 꺼냈다.


“죽음의 표식을 불러낸 것으로 재판을 받은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기억을 하지 못해. 나중에 들은 바로는 정황적으로 내가 범인이라고 생각한건 맞지만 결과적으로는 무죄로 판명이 되었다고 하더라고. 그 과정에서 아버지는 꽤 많은 금을 쓰셔야 했어.”


말포이가 작게 한숨을 쉰 뒤 말을 이었다.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어머니와 미국에 있었어. 덤블도어 교수의 소개로 미국에 어떤 노인을 만나러 갔지. 공식적으로 진료를 받으면 유급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비밀리에 나를 정신적으로 치료해야 할 사람이 필요했고, 그런 사람을 소개시켜 준 거였어. 그 노인과 일 년간 지내면서 여러 가지를 배우고 이야기를 들었거든.”

“누군지는 말해줄 수 없겠지?”

“이름은 말하지 않기로 했어. 그 분도 여러 가지 사정이 있다고 했고... 영국과 썩 좋은 관계는 아닌 것 같아서... 말해줄 만 한건 호그와트 출신에 후플푸프 기숙사 였다는 거랑, 나이가 꽤 많다는 것 정도?”


해리는 말포이의 말에 그 노인이 뉴트 스캐맨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굳이 캐묻지는 않기로 했다.


“그 노인과 처음 두 달은 여기저기를 오가면서 관광을 했어. 그러면서 점점 마음이 진정이 되더라고. 난 처음에는 네가 내 인생의 걸림돌이라고 생각했어.”


해리는 대답을 하지 않고 침묵했다.


“그리고 내가 안정되고 나서 노인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 내가 어떻게 살았고, 무슨 일이 있었고, 무엇을 생각하고, 누구를 미워하고, 누구를 좋아하고, 무엇이 하고 싶은지 같은 것들. 노인은 내 이야기를 모두 들어 주었고, 나에게 화를 냈어.”

“화를 냈다고?”

“그래. 내가 왜 너를 미워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이야기를 다 들어보면 대부분 내가 먼저 네게 시비를 걸어서 당한건데 굳이 건드릴 이유가 없는데 왜 계속해서 너를 먼저 도발해서 반격할 여지를 주냐고 하는 거야. 나는 네가 거슬린다고 했고, 노인은 나한테 네가 왜 거슬리는지 깊이 생각해보고 말을 해보라고 했어.”


말포이가 말을 이었다.


“그래서 내가 가진 감정의 이야기를 다 했지, 두서없이 말했을 거야 정리도 안 되고 내가 내 감정이 뭔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로. 그러자 노인이 이번엔 그 생각을 글로 써오라고 했고, 나는 내가 가진 생각이 전혀 정리가 되어 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어. 그래서 내 생각을 정리하고 내용을 정확하게 정리 하는데 두 달 정도가 걸렸어.”


해리는 뉴트 스캐맨더가-만약 아닐 수도 있지만, 이미 그렇게 생각하기로 한 인물이- 말포이에게 일종의 정신적인 치료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아는 분야도 아니고, 관심이 특히나 있는 부분도 아니지만 해리의 생각에 스캐맨더가 말포이에게 자기를 객관화 하게 하고, 뒤틀린 감정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현 상태를 보게끔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모든 내용을 정리 하고 나서 내린 결론은 내가 널 두려워하고 있다는 거였어.”

“...뭐?”


해리가 물었다.


“싫어하는 게 아니고?”

“그래. 두려움. 이후에는 무엇을 두려워 하는지를 확인해야 했어. 그리고 결론은 네가 내 이상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는 거였어.”


말포이가 잠시 말을 쉬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나는 내가 원하는 세계는 순수혈통 마법사들이 더 높은 권리와 고결한 가치를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알게 된 내 이상은, 내 가족들- 그러니까 아버지와 어머니와 내가 더 안전하고, 더 좋은 환경이 되는 것. 그게 내 이상이었어.”

“그 이상에 내가 방해가 된다는 거니?”

“아니, 오히려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에 굳이 널 두려워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는 거지. 그 이전에는 내가 정확하진 않더라도, 순수혈통 마법사들을 위한 세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 이상에 네가 방해가 된다고 생각 했었던 거야. 하지만 사실 그보다 중요한건 가족에 대한 거였던 거지. 그런 이유로 너와의 관계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에 대해 다시 고민했어. 결국 네가 내게 어떤 해가 되는 인물이 아니라면 굳이 적대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닿았지.”


말포이가 말했다.


“그래서 널 굳이 적대하지 않고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과 네가 해줄 수 있는 것을 교환 할 수 있다면, 기꺼이 교환 하는 게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을 하게 된 것 뿐이야. 아직 감정적으로는 썩 내키지는 않지만.”

“그런 이유로 날 도왔고, 내게 도움을 요청한 거라는 거지?”

“맞아. 그리고 아버지와도 상의 했는데 나는 스네이프가 너를 이길 거라고 생각 하지 않아.”


해리의 질문에 말포이가 대답했다.


“그래서 양쪽에 가능성을 다 걸쳐 놓는 거지.”

“좋아. 그런 이유가 오히려 납득이 더 쉽지.”


해리가 대답했다.


“네 이유는 알았어. 딱히 크게 생각에서 벗어난 것도 없고. 좋아. 그러면 우선 네가 들어올 수 있도록 플루가루를 연결하자.”


해리는 플루가루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마법의 약 교실로 쓰이는 지하 감옥 옆의 빈 교실 하나의 벽난로에 연결해서 말포이가 들어올 수 있도록 하였다. 이후 말포이가 오는 시간을 결정 한 후 해리가 먼저 도착한 이후 플루가루 네트워크를 개조해 해리가 원하는 때에만 그리핀도르의 방에서 열 수 있도록 개조 하는 것으로 시간 약속은 끝났다.


이후 말포이에게 현재 이해하고 있는 교육수준을 듣는 것으로 그날 만남은 끝이 났다. 말포이는 생각보다 더 현재의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는데, 4학년 수준의 수업을 받았어야 하는 한 해 동안 정신적 치료를 해 왔으니 수업 진도를 따라오지 못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해리는 이렇게 될 거라면 사실 1년을 유급하는 게 맞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또 부모로서는 그런 선택이 쉽지 않았을 거라는 것도 이해했기 때문에 말포이의 수준을 올려주는 데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우선 말포이에게 4학년 때 수업내용들 중 O.W.L에 연관될 것들이나, 기초적인 내용에 가까운 것들을 확인 할 수 있도록 내용을 추려서 알려 주었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그리핀도르의 방에 있을 테니 궁금한 게 있다면 약속한 요일에는 내킬 때 와서 묻도록 이야기 해 두었다.


말포이가 그리핀도르의 방에 올 수 있는 시간은 철저히 분리했기 때문에, 헤르미온느와 말포이가 겹치지 않게 되어서 서로 마주칠 일은 없게 되었고 그 덕에 헤르미온느와 론도 딱히 해리가 말포이와 함께 하는 것에 불만을 갖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겨울이 가는 동안은 별 일이 없었다. 호그와트의 5학년생들과 7학년생들은 다가올 O.W.L에 대비해 계속해서 바쁘게 공부해야 했지만, 그 누구도 해리보다 바쁜 사람은 없었다. 이제 해리의 일과는 거의 빈틈없이 가득 차게 되어 일주일에 하루 쉬는 것마저도 시간을 쪼개서 쉬어야 할 판이었다.


해리는 새벽 6시에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서 2시간동안 그리핀도르의 방에서 운동을 한 뒤 씻고 헤르미온느, 론과 일과를 수행했다. 수업과 저녁식사가 끝나면 해리는 곧바로 그리핀도르의 방으로 돌아가 30분에서 한 시간 이내에 숙제를 끝내고 월요일, 목요일, 토요일에는 말포이를 가르치고 화요일, 금요일, 일요일에는 헤르미온느와 론, 그리고 위즐리 쌍둥이 형제가 가끔씩 방에 들어오는 말상대를 해 주며 덤블도어 교수의 수업을 쫓아가야 했다.


거기에 퍽스는 매일같이 해리에게 놀아달라고 보챘으며, 덤블도어 교수가 가르치는 내용은 매일같이 어려워 졌다. 당연하게도 다른 교수들의 수업도 O.W.L에 맞춰서 점점 어려워 졌지만 덤블도어 교수의 수업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해리는 헤르미온느와 외출을 하거나 론과 지니의 비행을 봐 주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내려 애썼다.


그 결과 해리는 새벽 6시에 일어나서 10시가 되기 전에 잠이 드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고, 대부분 12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고, 어쩔 때에는 새벽 2~3시가 되어서야 침대로 돌아왔다. 이런 강행군을 소화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글랜 다이어 씨를 통해 해리의 비늘을 보내준 답례로 슬러그혼 교수가 새해 선물로 위스키가 들어간 커다란 파인애플 과자를 두 상자나 받았기 때문에 그 보답으로 짧은 시간 동안 숙면할 수 있는 약을 한 병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었다.


아직 바람은 쌀쌀하지만 그래도 따스한 햇살이 완연하게 느껴지는 3월 하순의 봄날,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해리를 주말에 이끌고 나온 헤르미온느는 호그와트 밖에서 가장 구석진 자리인 온실로 가서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데이트를 핑계로 해리를 무릎에 눕히고 재운 채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해리는 한사코 거절했지만, 결국 고집을 이길 수 없어 헤르미온느의 무릎에 머리를 기댄 채 따스한 봄 햇살을 받으며 잠에 빠져 들었지만 오래 가지 않아 깨어나야만 했다.


“해리 포터!”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해리가 부스스 눈을 떴다. 오랜만에 깊이 잠들어 몸이 녹아내리는 것처럼 기운이 없어진 해리가 흐느적거리며 몸을 일으켜 눈을 부비고 자신을 부른 사람이 누군지 바라보았다.


“으음... 안젤리나?”


해리가 몸을 일으키자 안젤리나가 진흙 묻은 신발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녀는 헤르미온느는 쳐다도 보지 않은 채 해리의 어깨를 잡고 그를 일으켜 세웠다.


“그렇게 나를 피해 다니더니 이런데서 노닥거리고 있어?”

“이봐, 안젤리나. 내가 무얼 하고 다니는지에 대해 네가 강제할 수는 없어.”


해리가 하품을 늘어지게 하며 말했다.


“네가 처신만 잘 했어도 퀴디치 시합이 어떻게 되었을 지는 생각해 봤니? 도움은 못 될망정 이런데서 시간이나 보내고 있다니! 저번 주 시합에서 래번클로에게 진건 알고 있니?”


안젤리나가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슬리데린을 큰 점수 차로 이기지 못하면 우린 우승이 불가능해! 그런데 도움을 줄 생각은 있는 거니?”

“안젤리나.”


정신이 어느 정도 돌아온 해리가 느릿느릿 말했다.


“네가 헤르미온느에게 사과하기 전까지는 난 퀴디치 팀에 어떤 도움도 주지 않겠다고 이야기 했어. 퀴디치는 물론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중요한 행사지만, 그게 절대적인 건 아니야. 네게 큰 의미를 가진 행사라고 해서 다른 사람이 그런 의미를 가져야 한다고 강요 할 수는 없어, 안젤리나.”

“좋아, 그러면-”


안젤리나가 이를 갈며 말했다.


“해리 포터 너를 기숙사 퀴디치 대표에서 퇴출하겠어. 퀴디치 팀 주장으로서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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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불사조 기사단 - 제29장 기사 서임 +1 23.10.02 82 3 29쪽
» 불사조 기사단 - 제28장 말포이의 치료 +3 23.09.24 95 5 22쪽
118 불사조 기사단 - 제27장 파이 정원 +1 23.09.19 82 2 20쪽
117 불사조 기사단 - 제26장 탈출 +1 23.09.14 76 3 21쪽
116 불사조 기사단 - 제25장 루핀 부부의 결혼식 +1 23.09.11 87 2 23쪽
115 불사조 기사단 - 제24장 최소단위의 진동하는 뒤집힌 끈 형태의 마법 소립자 +1 23.09.08 87 3 22쪽
114 불사조 기사단 - 제23장 그리핀도르의 방 +1 23.09.05 83 2 22쪽
113 불사조 기사단 - 제22장 호그와트 수색 +2 23.08.31 105 3 25쪽
112 불사조 기사단 - 제21장 덤블도어가(家) +1 23.08.27 151 3 22쪽
111 불사조 기사단 - 제20장 노스 엄버사우스로드 110번지 +2 23.08.22 106 2 20쪽
110 불사조 기사단 - 제19장 어둠의마법 방어술 실습 +2 23.08.16 109 2 25쪽
109 불사조 기사단 - 제18장 다시 호그와트로 +1 23.08.13 116 2 21쪽
108 불사조 기사단 - 제17장 세 번째 청문회 +4 23.08.06 102 2 47쪽
107 불사조 기사단 - 제16장 무너진 신뢰 +3 23.07.29 124 2 24쪽
106 불사조 기사단 - 제15장 엄브릿지와 맥고나걸 교수 +2 23.07.23 111 3 33쪽
105 불사조 기사단 - 제14장 결단 +1 23.07.19 94 3 22쪽
104 불사조 기사단 - 제13장 호그와트 장학사의 포고령 +1 23.07.14 100 2 26쪽
103 불사조 기사단 - 제12장 연심과 걱정 +2 23.07.11 104 2 32쪽
102 불사조 기사단 - 제11장 병동의 단골고객 +1 23.07.07 110 5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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