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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님의 서재입니다.

해리포터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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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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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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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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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쪽

불사조 기사단 - 제25장 루핀 부부의 결혼식

DUMMY

크리스마스 아침, 각 방마다 크리쳐가 정리해놓은 성탄절 선물들을 그대로 둔 채 사람들은 가벼운 아심 칙사 이후에 결혼식 준비를 시작했다. 크리처의 도움을 받아 그리몰드 광장 12번지의 뒤뜰을 넓히고 의자와 버진 로드를 설치하고, 커다란 테이블을 가져다 놓았다.


그리몰드 광장 12번지의 좁고 칙칙한 뒤뜰은 어느새 사람 백여 명 정도가 충분히 들어갈 법한 야외 식장으로 변신했다. 눈이 아직 조금씩 오고 있었기 때문에 시리우스와 크리처가 마법으로 하늘거리는 베일을 설치해 눈이 내리는 것을 막았다.


“잠깐만, 지니랑 헤르미온느는 알고 있었다고? 근데 왜 우리에겐 말해주지 않은 거죠, 엄마?”


원형 테이블을 공중에 띄워 나르던 조지가 외쳤다.


“그야, 지니와 헤르미온느는 들러리를 서야 하니까. 우리들도 청첩장을 받고 안거란다.”


위즐리 부인이 커다란 화환을 테이블 옆에 늘어놓으며 말했다.


“그리고 모두들 한 달 전쯤에나 알았으니까. 미리 안건 지니랑 헤르미온느랑 나 정도란다.”

“그 두 명은 어디에 있는데요?”


론이 접시를 옮기며 물었다.


“아멜리아 본즈 여사한테 화장을 받고 있을 게다.”

“본즈 여사요? 그분은 위즌가모트 잖아요?”


빌이 용도를 알 수 없는 커다란 나무 장식을 옮기며 물었다.


“사정상 본즈 여사가 통스와 관련된 가장 어른이거든.”

“그건 무슨 얘기에요?”


해리가 물었다. 해리는 론과 함께 포크와 나이프를 나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아직 미성년자라 마법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손으로 옮기기 쉬운 자잘한 물건들을 옮기는 일을 맡았다.


“아하, 해리 넌 잘 모르겠구나.”


위즐리 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마법사들이 결혼할 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보통 신부와 들러리들의 치장을 신부 쪽 가장 어른인 마녀가 마지막으로 점검해 주는 전통이 있단다. 물론, 요즈음에는 잘 지키지 않지만... 통스는 꼭 지키고 싶었던 모양이더구나.”

“음.. 그렇군요. 머글들의 결혼하고는 좀 다르네요.”


해리가 멋쩍게 웃었다.


“머글들은 많이 다르니?”


위즐리씨가 신이 난 목소리로 물었다.


“어- 저도 마법사들의 결혼식은 처음이라 잘 모르겠어요. 결혼식이 끝나면 말씀 드릴게요.”


곧 결혼식장이 완전히 준비가 끝나자 크리처가 한 번 더 눈을 치우고 손님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해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도착했는데, 호그와트 교직원 중 당직을 서는 트릴로니 교수와 필치 그리고 덤블도어 교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참석했고, 리무스의 지인들 이라고 하는 사람이 다섯 명 정도 참여했다. 통스쪽은 오러 본부가 거의 통째로 참여한 듯이 북적였으며, 그 외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축하를 하기 위해서 방문했다.


해리가 저쪽의 삶을 살 때 결혼식에 참석 할 때에는 주로 축의금이 오가는 것을 보았는데, 마법사들의 결혼식이여서 인지, 영국의 결혼식 문화인지 몰라도 현금 보다는 대부분 선물을 들고 방문했다. 맥고나걸 교수는 고급 망토 한 벌을 리무스에게 선물했고, 스프라우트 교수는 마음을 온화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 푸른 겨우살이나무 화분을, 플리트윅 교수는 여러 가지 마법이 걸린 커다란 옷장을 선물했다.


많은 선물들 중에 가장 큰 선물은 해그리드가 선물한 파란색의 겨우살이나무 묘목이었는데, 말이 묘목이지 2미터가 넘어가는 커다란 나무는 주변에 기분을 온화하게 만든다고 하는 마법이 걸려 있다고 했다.


선물들이 뒷마당에 쌓이고 손님들이 테이블에 각각 앉고 나자 마지막으로 덤블도어 교수도 도착했다. 덤블도어 교수는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며 마법이 걸린 목걸이와 허리띠를 선물했다.


결혼식은 거의 크리스마스 파티나 다름없이 진행되었다. 처음 리무스가 연신 인사를 하며 입장한 뒤 통스가 새하얀 드레스를 입은 채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입장했다. 통스의 뒤로는 헤르미온느와 지니가 역시 하얀색에 옅은 파스텔 톤의 장식이 달린 드레스를 입고 들러리로 함께 입장해 두 사람의 양 옆에 섰다.


축사는 무디가 맡아서 걸걸한 목소리로 짧게 몇 가지 덕담을 하고는 예식 자체는 바로 끝이 났으며 이후 피로연은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파티처럼 진행되었다. 리무스는 낡은 LP플레이어를 이용해 노래를 틀고, 식사를 하는 동안 통스와 여기저기 인사를 다녔으며 손님들은 식사를 하거나, 가볍게 춤을 추며 술을 마시며 즐겼다.


들러리 역할을 하며 꽃 장식을 목에 걸고 마법으로 된 붉은 수국이 수놓이는 폭죽을 터트린 헤르미온느와 지니도 하늘거리는 드레스를 집게로 집은 채 식사를 하기 위해 해리와 론의 테이블로 돌아왔다. 두 사람은 엷게 화장을 하고 볼과 입술에 옅은 분홍색 연지를 바르고 있었는데 결혼식 화장이라 그런지 과한 감이 있었지만, 헤르미온느와 지니 둘 모두 원래 외모가 준수한 편이여서인지 그럭저럭 어울렸다.


“화장.. 이상하지?”

“아냐, 볼을 일부러 빨갛게 한 거 빼면 예뻐. 그래서 연습했던 거구나.”

“맞아.”


헤르미온느가 슬며시 웃으며 말했다.


“볼은 어쩔 수가 없었어. 이게 전통이래. 통스가 가능한 부분은 전통식으로 하고 싶다고 했거든.”

“통스가 여러모로 신경 쓰는 것 같아. 그래서 우리에게 들러리 역할을 맡아 달라고 하고, 아무에게도 말 하지 못하게 했어.”


지니가 뾰로통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도 잘 진행 돼서 다행이네.”


론이 두 테이블 떨어진 곳에 앉아있는 플뢰르 델라쿠르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 플뢰르는 빌과 함께 앉아있었는데, 그린고트를 통해서 해외연수 중 이라고 빌이 소개를 해 주었었다. 해리도 론이 무얼 보나 잠깐 본 사이 돌아보는 플뢰르와 눈을 마주쳤지만 헤르미온느가 곧바로 옆구리를 쿡 찔러서 고개를 돌렸다.


결혼식은 큰 일 없이 끝을 향해 진행되었다. 대부분 음악에 맞춰서 이야기를 나누고 식사를 마친 손님들과 루핀 부부가 한 명 한 명 감사 사를 마치고 공식적인 행사는 끝나고 돌아갈 사람들이 다 돌아가고 나자 친한 사람들만 남아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다. 술은 어른들끼리만 마셨으므로 아이들은 자연스레 음식을 먹다가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래성, 그린고트에서 진행하능 연수로 영국에서 지내게 되었어. 빌이 많이 도와주었엉.”

“내가 영국으로 재발령이 났거든. 그래서 당분간은 업무가 비었는데 마침 관련 해외연수로 오게 돼서 맡게 되었거든.”

“흐음...”


조지가 눈을 가늘게 뜨고 빌을 바라보았다.


“뭐, 형이 그렇다면야.”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는데?”


빌이 눈을 피하며 말했다.


“참, 해리. 전에 네가 말했던 용 처우 문제 있잖니?”

“아, 그린고트에 있던 눈먼 용 말이죠?”

“응. 애석하게도 그 용을 풀어줄 수는 없지만 관련된 이야기를 좀 들었거든.”

“뭔데요?”


해리가 물었다.


“응. 대략적으로 용의 상태를 알 수 있었거든. 용이 온지 너무 오래 되어 나이를 많이 먹은데다가 꼬리도 조금 잘려 있어서 균형도 잘 못 잡고 눈도 멀어서 다루기가 힘들어서 아마 10년 안에는 대책을 마련할 것 같더라.”

“나이가 많은 용인가 보네요?”

“음- 내가 알기로는 그린고트에 온지 300년이 조금 넘었다고 하더라고.”


빌의 말에 해그리드가 뒤에서 나타났다.


“아! 그 가엾은 용 말인가?”

“해그리드! 술을 얼마나 드신 거예요?”

“좋은날이잖니! 그리고 끄떡없단다.”


헤르미온느의 말에 해그리드가 씩 웃으며 머리를 몇 번 쓰다듬고는 의자를 끌어다 자리에 앉았다.


“얼마 전에 그 가엾은 용을 봤거든. 안 그래도 나이가 많은 용일 텐데 햇빛도 못 봐서 더 수명이 짧아졌을 거야. 원래 용들은 오래 살지만 그 용은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아 보였다. 가엾기도 하지.”

“용은 원래 얼마나 살죠, 해그리드?”


빌이 물었다.


“글쎄- 나는 찰리만큼 전문가가 아니라서 정확하진 않겠지만 종마다 달라. 모두 인간보다는 오래 살지만 작은 놈들일수록 오래 살지 못하지. 웨일스 그린이나 쇼트 블랙웨저 같은 경우는 이백오십년 정도를 보고 있어. 길게 보면 삼백년까지 아슬아슬 하지. 혼테일이나 코도 크림슨 같은 놈들은 칠, 팔백년도 살지. 가장 오래 사는 놈들은 마법 능력이 뛰어난 놈들이야. 파이어볼이나 이집트의 루스레 같은 종류는 수명을 재지 못해. 가장 오래 살았다고 추정되는 게 천 이백 살이라더군.”

“그러면 그 용은 오래 살지 못할 수도 있겠군요.”

“그렇지, 원래 큰 종도 아니고 특별한 능력도 없어 보이는데 혹사당했으니 기껏해야 앞으로 수십 년 정도일 거야.”


해그리드가 혀를 차며 말했다.


“어이구 분위기가 너무 쳐졌군. 결혼식인데 말이야.”

“그러면 이제-”


어른들 쪽 테이블에서 마침 무언가를 진행할 생각인지 리무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말을 제대로 꺼내기도 전에 말을 멈춰야 했다.


삐익 하는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지며 시리우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습격이다!”


그 소리에 뒤뜰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낯빛이 변하더니 지팡이를 빼 들었다. 곧이어 위즐리 부부와 시리우스가 아이들 테이블로 합류 했지만 곧 뒤뜰에 펑 소리와 함께 암흑이 찾아왔다.


“어- 이거... 암흑가루 잖아? 아직 연구 중인데!”


프레드인지 조지인지 알 수 없는 목소리가 공허하게 울리는 사이에 쉭쉭 하는 소리와 함께 여기저기 주문들이 날아다니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일 이분 정도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의 시야가 천천히 돌아오더니 주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모두 괜찮소?”

“이쪽은 괜찮고... 혹시 다치거나-”


시리우스의 말은 뚝 끊어져 버렸다. 그는 주변을 살피다가 가장 중요한 사람이 없다는 걸 바로 눈치 챘다.


“해리가... 사라졌소.”


그 소리에 모두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라진 건 해리뿐이 아니었다. 플뢰르 델라쿠르가 함께 사라져 버린 상태였다.






“제길, 잘못 데려왔어!”


정신을 차린 해리가 처음 들은 소리는 누군가의 외침이었다. 정신을 차린 해리가 소리가 멀어지기를 기다렸다가 발소리가 들리지 않는 걸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서려 했지만 누군가와 부딪쳐 다시 비틀거리며 넘어졌다. 손과 발이 밧줄로 단단히 묶여 있었기 때문에 균형을 잡지 못한 해리는 그대로 누워있던 누군가와 부딪쳐 버렸다.


“으음- 누구?”

“플뢰르구나, 나 해리야.”


어둡고 좁은 방 안에서 해리와 플뢰르는 마치 짐짝처럼 묶인 채로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해리는 부드러운 플뢰르의 몸이 닿자 기묘한 생각이 들었지만, 최대한 빨리 떨쳐 내고 자리에서 상체를 일으켰다.


“혹시 지팡이 가지고 있니?”

“아닝, 빼앗겼엉.”


플뢰르가 안타까운 목소리로 말했다. 해리도 허리춤에 있던 딱총나무 지팡이는 이미 빼앗긴 상태였으므로,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내 품에 지팡이가 하나 더 있어. 이걸로 내 손을 먼저 풀어줘.”


해리가 몸을 돌리며 말했다. 플뢰르도 의도를 이해하고 등을 돌려서 해리의 품속에 묶인 양 손을 집어넣어 지팡이를 집어 들었다.


“내 손 먼저. 약간 다치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 디핀도로 잘라줘.”


해리의 말에 플뢰르가 디핀도 마법을 사용해 밧줄을 잘라 내 주었다. 해리의 손목에 길게 두 줄의 상처가 나서 피가 흘러내렸지만, 해리는 자유로워진 손으로 지팡이를 넘겨받았다.


해리의 손에 온기가 좍 올라오며 지팡이가 반기는 것이 느껴졌다. 서양호랑가시나무 지팡이는 완전히 고쳐진 이후로는 웬만하면 품에 품고 다녔는데 새로 얻은 딱총나무 지팡이가 손에 더 잘 맞았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두 지팡이를 따로 떼어 놓으면 떼어 놓여진 지팡이가 토라진 아이처럼 말을 안 들었기 때문에 한 지팡이를 쓰더라도 다른 지팡이를 품에 끼고 있어야 토라지지 않았다.


하나만 쓰기로 정하면 문제가 없지만 해리는 결과적으로 두 지팡이를 합칠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두 지팡이를 교대로 사용하며 귀찮더라도 품에 다른 지팡이를 품는 걸 생활화 하고 있었다. 귀찮기도 하고 미래를 위해 억지로 하고 있는 일이였지만, 공교롭게도 덕분에 납치를 당하고도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해리는 자신의 발 밧줄을 자르고 손목을 치료한 뒤 플뢰르의 밧줄을 잘라 주었다.


“이제 어떻게 하징?”

“나가는 건 상관없지만 지팡이는 되찾아야 해. 사정이 있어서 두 개 가지고 다니는 거지 소중하지 않은 건 아니라서... 플뢰르 너도 소중한 지팡이일 것 아냐.”

“그랭. 할모니의 머리카락이 들어있엉.”


플뢰르가 대답했다.


“반드시 되찾아야지.”

“좋아. 그러면 우선 묶인 척 하고 있자. 납치를 했다는 건 너나 나에게 요구사항이 있을 테니까... 누군가 돌아오면 내가 제압할게.”

“하지망, 괜창겠어?”

“네가 내 지팡이를 쓰면 서툴잖아. 그리고 트리위저드 시합 때랑은 달라졌으니까.”


해리의 대답에 플뢰르가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자리에 누워 누군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애리, 있장아..”

“무슨 일이니?”


십여분 누워 있어도 아무도 오지 않자 플뢰르가 해리의 귀에 귓속말을 했다.


“나 사실 영국에 돌아온-”

“쉿!”


해리가 점점 밝아지는 복도에 조용히 말했다. 플뢰르도 누군가 온다는 걸 깨닫고 급히 입을 다물었다. 어둠밖에 없던 복도 끝에서부터 어슴프레한 빛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곧 또각또각하는 구둣발이 석재바닥을 차는 소리가 가깝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직 기절해 있군.”

“그래도 방심하지 마.”


해리는 목소리만 듣고도 두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퍼시와 디고리였다.


“그래도 조심해라. 이놈은 도저히 5학년이라고 볼 수 있는 실력이 아니니까.”

“그렇지만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납치만 하는 거야.”


디고리가 불평했다.


“바로 죽여도 될 거 같은데.”

“우린 스네이프가 계획한 대로 따라 가는 거야. 그가 모든 걸 안고 가기로 했으니 따라 줘야지.”


퍼시의 말이 끝나자 챠륵 하며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나더니 찰칵찰칵 하고 자물쇠가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삐걱대며 걸쇠가 열리고 곧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자 해리가 벌떡 일어섰다.


“무슨!”


해리는 지팡이를 휘둘러 무장해제 마법을 쏘아냈다. 하지만 일반적인 마법이 아니라, 덤블도어 교수가 가르쳐준 마법 소립자를 다루게 된 해리의 마법은 전혀 다르게 움직였다.


해리는 반드시 직선으로 나아가야 할 무장해제 마법의 마법 소립자를 분산시켜서 부채꼴로 쏘아져 나가게 만들었다. 이건 덤블도어 교수가 낸 숙제인 벽난로의 마법을 조율하던 것 중 열기가 빠져나가지 않게 분산하는 법에서 착안 한 방법이었다. 열기를 분산시키고 동시에 냉각시키는 마법을 분산시키면 서로 상쇄가 빨라 열기가 빠르게 감소하는 것을 이용하여 마법 자체를 분산시키는 방법.


덤블도어 교수는 이것을 마법의 확산 이라고 불렀다.


해리의 확산된 무장해제 마법은 두 사람에게 접촉하자 곧바로 지팡이를 놓치게 만들었다. 다만 마법 소립자는 3차원 공간에서 공간 체적이 2배로 커지면 위력이 8배 약해지는 세제곱근을 따르기 때문에, 직선으로 나가야 하는 무장해제 마법을 부채꼴로 만들자 두 사람은 그저 지팡이를 살짝 놓지는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해리는 이를 놓치지 않고 곧바로 소환마법을 사용했다. 소환 마법은 직선으로 날아가 퍼시의 지팡이에 맞더니 튕겨나가 매끄러운 호선을 그리며 디고리의 지팡이에 맞고 사라졌다. 두 지팡이는 곧바로 해리의 손으로 날아들었다.


마법의 전이는 덤블도어 교수가 고안한 벽난로의 연기가 빠져나가도록 주기적으로 발사되는 마법이 이곳저곳을 튕겨 주변의 연기를 소환마법을 모두 끌어당기는 형태를 구현한 것이었다.


해리는 지팡이를 잡자마자 디고리에게 기절 주문을 날려 기절시킨 뒤 플뢰르에게 디고리의 지팡이를 넘겨주었다. 퍼시는 몹시 당황하여 도망치려 했지만 곧 해리의 장애 마법에 맞고 멈춰 설 수 밖에 없었다.


“대체 무슨 마법이지?”


결국 밧줄로 묶여 해리와 플뢰르가 누운 자리에 던져진 퍼시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해리에게 말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형태와 속도던데.”

“나도 놀고 있던 건 아니니까.”


해리가 말했다.


“날 왜 또 납치한 거야, 퍼시.”

“내가 알겠어? 누가 시킨지는 잘 알 텐데.”

“스네이프로군.”


해리의 말에 퍼시가 고개를 끄덕였다.


“도대체 무슨 이득이 있다고...”

“직접 가서 물어 봐. 스네이프는 아래층에 있다.”


퍼시가 말했다.


“말해줘도 되는 거야?”

“우린 너와 저 여자애를 데려오라는 얘기를 들었을 뿐이야. 뭐 애초에 잘못 데려오기도 했다만.”

“잘못 데려 왔다고?”

“설명은 스네이프한테 들어.”


퍼시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해리는 한숨을 쉬고 플뢰르와 감옥을 나섰다.


해리가 루모스 주문을 움직여 두 사람을 빙빙 돌게 만드니 주변이 환히 밝아졌다.


“애리, 그건 무슨 주문이닝? 아까 주문도 그렇고 처음 보는 주문인데?”

“아, 덤블도어 교수님하고 연구 중인 주문 주제야. 주문을 여러모로 변화 시키는 거지.”


해리와 플뢰르는 밝아진 복도를 따라 이동했다. 호그와트의 지하감옥을 연상시키는 석재로 이루어진 복도는 양쪽에 감옥과 같은 방들이 늘어서 있었고, 퍼시와 디고리가 온 방향의 끝까지 나가니 왼쪽복도 끝에 계단이 보였다.


“좋아, 좀 조용하게 내려가 보자.”


계단의 모퉁이를 돌던 해리의 앞에 누군가가 부딪쳤다. 해리가 곧바로 지팡이를 뽑아 들었으나, 뒤로 넘어진 사람은 곧바로 일어나 양 손을 들고 항복 의사를 표시했다.


“말포이...”

“오랜만이야 포터.”


말포이는 해리를 보고 동요하지 않은 채 말했다.


“너라면 두 사람을 이기고 올 줄 알았어.”

“네가 왜 여기에 있지?”

“여기? 여기가 우리 별장 중 하나니까.”


말포이가 말했다.


“난 네가 저 사람들이 말하는 것 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 하거든.”

“원하는 게 뭐야?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지?”

“네가 도망치게 해 줄 테니 두 가지 부탁을 들어줘.”

“.... 말해 봐.”


해리가 고민 끝에 말했다. 여기서 말포이의 말을 무시하고 제압하고 넘어가도 되겠지만 쉽게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쪽으로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결과였다.


“첫 번째는 모든 일이 끝나서 네가 이긴다면, 우리 가족은 걸고넘어지지 말아 줘.”

“넌 내가 스네이프보다 강하다고 생각 하는 거야?”

“꼭 그런 건 아니지만, 덤블도어 교수가 있는 한 네게 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할 뿐이야.”


말포이가 말했다. 해리는 그의 판단이 충분히 일리 있다고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두 번째는?”

“두 번째는 네가 내 공부를 봐 줬으면 해.”

“....뭐?”


해리가 어이가 없는 대답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O.W.L 중간검사 에서 생각보다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어. 작년에 한 학년이 밀린 이유도 있지만, 내 기대치가 너무 높기도 해. 그러니까 네가 봐줘.”

“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미국에 있을 때 여러 일이 있었어. 너도 내 태도가 전과 다르게 느껴질 테지. 자세한건 나중에 말해 줄 거야. 어떻게 할래?”

“좋아. 여기서 무사히 빠져나간다면 네 말대로 해 줄게.”


해리의 대답에 말포이가 만족스럽게 웃었다.


“좋아. 널 설득 할 수 있게 생각이 바뀐 이야기는 충분히 해 줄게. 먼저 여기서 빠져나가는 방법을 알려줘야겠지?”


말포이가 말했다.


“우선 아래층은 지하4층이야. 거기는 방이 세 개밖에 없어. 스네이프는 가운데 방에 있고, 너와 이 여자의 지팡이도 거기 가져다 놓았지.”

“그럼 스네이프와 무조건 마주쳐야 하는군.”

“보통은 그렇지만, 이번에는 아냐.”


말포이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소리를 죽이고 오른쪽 방에 들어가면 책장이 있을 텐데, 두 번째 책장 뒤에 비밀통로가 있어. 환기구를 통한 통로인데 철창으로 뚫린 부분이 있으니 그 구멍을 통해서 지팡이를 되찾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나서 비밀통로를 따라서 나가면 바깥으로 나갈 수 있다고 아버지가 말했어. 건물을 나가면 순간이동이 가능 하니까 그렇게 빠져 나갈 수 있겠지.”

“좋아. 도움을 주는 건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서 얘기하지.”


해리의 말에 말포이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말포이는 말을 마친 뒤 계단을 타고 올라갔고, 해리와 플뢰르는 발소리를 최대한 죽인 채 아래로 내려왔다. 불도 끈 두 사람은 소리를 죽이고 말포이가 말한 대로 오른쪽 방으로 들어가 두 번째 책장을 찾았다. 말포이가 설명했던 대로 책장 뒤에는 공간이 있었지만, 소리를 낼 수도 있어서 해리가 방음 마법을 걸어 놓고 통로를 열어야 했다. 두 사람은 비좁은 환풍구를 따라서 허리를 숙이고 천천히 이동했다. 바닥에는 간혹 철장으로 뚫린 부분이 있어서 건널 때 조심해야 했지만, 큰 문제없이 스네이프를 피해서 이동할 수 있었다.


“저기, 지팡이야.”


세 번째 창살을 지나가던 해리에게 플뢰르가 속삭였다. 해리가 플뢰르가 가리키는 아래를 바라보니 책상 위에 지팡이 두 개가 덩그러니 놓여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방 안에는 또각또각 하는 소리와 함께 스네이프가 서성이며 무어라고 중얼거리고 있었지만, 꽤 멀리 떨어져 있어서 혼잣말까지는 들리지 않았다.


“좋아... 들킬 수도 있으니까 서둘러 나가야 할 거야.”


해리의 말에 플뢰르가 고개를 끄덕였다.


해리가 서양호랑가시 나무 지팡이를 살짝 휘둘러 소환마법을 사용하자 두 지팡이가 솟구치더니 철장으로 돌진했다. 하지만 워낙 빠르게 날아버려서 카가각 하며 철창을 긁는 소리를 내고 해리에게 돌아왔다.


“누구냐!”


스네이프가 곧바로 소리쳤지만 해리는 플뢰르에게 지팡이를 넘기고 품에 딱총나무 지팡이를 집어넣은 뒤 소리가 나는 것도 무시하고 발을 빨리 움직여 환풍구를 따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곧 등 뒤에서 우직우직 하는 소리와 함께 철창이 뜯어져 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덜컹 소리와 함께 철창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서둘러!”


해리가 조금 뒤쳐진 플뢰르에게 말하고 환풍구를 따라 나가니 끝에 넓은 공간이 나오며 사다리가 걸려 있는 것이 보였다.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니 공간의 구석에 높다란 철제 사다리가 걸려 있었다.


“타고 올라가야 해!”


해리가 플뢰르를 먼저 올려 보내고 뒤를 따라 올라갔다. 5미터쯤 올라가자 슬슬 환풍구에서 캉캉 하며 누군가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두 사람은 서둘러 사다리를 올라갔지만 서서히 가까워지는 발소리에 점점 불안감이 커져갔다.


“애리!”


플뢰르가 끝까지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며 외쳤다. 해리는 스네이프가 도착한 걸 알고 주문이 날아 올까봐 필사적으로 올라갔지만 주문은 날아오지 않았다. 다만, 거의 끝까지 올라온 해리의 등 뒤로 스네이프의 외침이 들렸다.


“해리 포터! 널 원래의 세계로 돌려 보내주겠다!”


생각지도 못했던 소리에 해리가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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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혼혈왕자 - 제14장 코넬리우스 퍼지의 최악의 일주일 +3 24.02.11 58 2 15쪽
140 혼혈왕자 - 제13장 에크리즈디드의 부탁 +4 24.02.04 60 2 19쪽
139 혼혈왕자 - 제12장 아즈카반 +3 24.01.28 76 3 23쪽
138 혼혈왕자 - 제11장 세 가지 예언 +2 24.01.22 71 2 19쪽
137 혼혈왕자 - 제10장 상처입은 켄타우로스 +2 24.01.18 70 2 21쪽
136 혼혈왕자 - 제9장 소망의 거울 +2 24.01.06 76 3 21쪽
135 혼혈왕자 - 제8장 마법부 습격 +3 23.12.25 86 4 21쪽
134 혼혈왕자 - 제7장 리타 스키터와 해리 포터 +4 23.12.17 85 3 15쪽
133 혼혈왕자 - 제6장 플럼리 벤터 +2 23.12.08 82 2 18쪽
132 혼혈왕자 - 제5장 새 학기 +1 23.11.30 81 1 23쪽
131 혼혈왕자 - 제4장 노스 엄버사우스로드 교전 +1 23.11.25 78 3 15쪽
130 혼혈왕자 - 제3장 새 지팡이 +2 23.11.20 79 3 18쪽
129 혼혈왕자 - 제2장 안녕, 더즐리 +1 23.11.16 94 1 20쪽
128 혼혈왕자 - 제1장 프리벳가4번지 수색 +1 23.11.09 138 3 17쪽
127 불사조 기사단 - 제36장 장례식 +2 23.10.23 113 3 25쪽
126 불사조 기사단 - 제35장 알버스 덤블도어의 유산 +2 23.10.20 110 2 27쪽
125 불사조 기사단 - 제34장 덤블도어의 편지 +1 23.10.17 96 4 22쪽
124 불사조 기사단 - 제33장 기사단 첫 전투 +3 23.10.15 99 3 24쪽
123 불사조 기사단 - 제32장 미스터리부서 +1 23.10.12 87 2 25쪽
122 불사조 기사단 - 제31장 O.W.L 시험 +1 23.10.09 98 2 38쪽
121 불사조 기사단 - 제30장 올리밴더씨의 일지 +1 23.10.07 92 3 22쪽
120 불사조 기사단 - 제29장 기사 서임 +1 23.10.02 92 3 29쪽
119 불사조 기사단 - 제28장 말포이의 치료 +3 23.09.24 104 5 22쪽
118 불사조 기사단 - 제27장 파이 정원 +1 23.09.19 91 2 20쪽
117 불사조 기사단 - 제26장 탈출 +1 23.09.14 88 3 21쪽
» 불사조 기사단 - 제25장 루핀 부부의 결혼식 +1 23.09.11 100 2 23쪽
115 불사조 기사단 - 제24장 최소단위의 진동하는 뒤집힌 끈 형태의 마법 소립자 +1 23.09.08 100 3 22쪽
114 불사조 기사단 - 제23장 그리핀도르의 방 +1 23.09.05 100 2 22쪽
113 불사조 기사단 - 제22장 호그와트 수색 +2 23.08.31 119 3 25쪽
112 불사조 기사단 - 제21장 덤블도어가(家) +1 23.08.27 160 3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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