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Niark 님의 서재입니다.

해리포터와 나와

웹소설 > 일반연재 > 팬픽·패러디

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최근연재일 :
2024.06.22 21:43
연재수 :
169 회
조회수 :
40,690
추천수 :
925
글자수 :
2,010,077

작성
23.08.31 00:24
조회
119
추천
3
글자
25쪽

불사조 기사단 - 제22장 호그와트 수색

DUMMY

호그와트에서의 새 주가 다시 시작되었다. 주말 간 있었던 그리핀도르 기숙사 퀴디치 대표팀 선발 결과는 론과 지니가 선발되었고, 딘 토마스가 정식 멤버로 승격되었다. 안젤리나의 판단으로 수색꾼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경우는 지니를, 점수 쟁탈전처럼 지속적인 점수 획득이 필요한 경우 딘을 경기에 차용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가능하면 너도 연습에 참여하라고 하더라. 내년에도 우승을 해야 하지 않냐던데.”

“어지간하시군.”


론의 말에 해리가 툴툴댔다.


“세상에~ 퍽스, 벌써 배고프니?”


론의 이야기를 듣기는 한 건지 헤르미온느는 아기 퍽스를 품에 안은 채 다진 닭고기를 찻숟가락으로 퍽스에게 떠 먹여 주고 있었다. 해리가 아기 퍽스를 데려온 뒤로 그리핀도르 기숙사의 모든 아이들은 퍽스에게 관심을 보였는데 퍽스는 다른 아이들에게 상당히 낯을 많이 가렸기 때문에 접근할 수 없었다. 그나마 비교적으로 해리와 자주 만났던 헤르미온느와 론은 겁내지 않았기 때문에 세 사람만이 퍽스와 함께 지낼 수 있었다.


“너무 그렇게 다 떠먹여주지 않아도 돼. 퍽스도 알아서 먹을 줄 아니까.”

“하지만 아직 아기인걸.”


헤르미온느가 품에 안은 아기 퍽스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자 퍽스가 기분이 좋은지 뺙뺙 소리를 냈다.


“자, 퍽스 이리 와. 운동 다녀오자.”


해리의 말에 퍽스가 헤르미온느의 품에서 작은 날개를 바쁘게 움직여 날아올라 해리의 어깨에 올라탔다.


“다녀올게.”

“그래, 우린 이 틈에 숙제를 좀 하자, 론.”

“아, 결국 꼭 해야 하는 거지...?”


론을 흘겨보는 헤르미온느에게 론이 투덜대는 사이 해리는 퍽스를 데리고 기숙사 휴게실을 나와 호그와트 밖으로 나왔다. 호그와트를 나오는 내내 퍽스에게 쏟아지는 아이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지만 다행히 아무도 말을 걸거나 하지는 않았다. 가장 골치 아픈 사람은 필치였는데 퍽스를 보자마자 인상을 구기면서 말도 안 되는 트집거리를 몇 가지 잡아 협박을 했지만, 해리는 능숙하게 필치에게서 빠져나왔다.


“어휴, 바빠 죽겠는데 진짜...”


해리가 몸을 풀고 천천히 호수 근처를 달리기 시작했다. 처음 이십분은 천천히, 그리고 한 시간 정도를 속도를 조절해가며 숨이 턱 끝에 찰 때까지 땀을 흘리며 뛴 잠시 쉬었다가 맨몸운동을 약간하고 기숙사로 돌아갔다. 퍽스는 처음 달릴 때 까지는 바람을 맞으면서 해리와 있는 게 즐거운지 좋아했지만, 해리가 계속해서 뛰자 해리의 어깨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떨어질 뻔 하고는 해리가 벗어놓은 망토위에서 잠을 자다가 주변을 날아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운동이 끝나면 기숙사 휴게실로 돌아와 몸을 씻고 퍽스에게 저녁간식을 준 뒤 요람에 재운 상태로 해리의 침대 옆의 횃대에 걸어놓고 호그와트 비밀지도와 베니코스코프를 들고 학교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그리핀도르의 방을 찾기 위해서 였지만 두 물건을 필치에게 압수당하면 큰일이 나기 때문에 물건들을 최대한 숨기며 돌아다녀야 했다.


수요일이 되자 리무스는 교수로 다시 인사했고, 통스에 이어서 어둠의 마법 방어술을 가르쳤다. 마법의 약이 아니라 어둠의 마법 방어술은 리무스의 전공답게 확실히 정확하고 안정적으로 교육이 진행되었으며 학생들도 엄브릿지라는 최악을 겪었기 때문에 리무스의 수업에 대단히 만족했다.


거기에 토요일이 되면 해리는 오전수업을 마치고 오후에 리무스와 함께 어둠의 마법 실습수업을 진행해야 했고, 실습이 끝나면 다시 운동과 학교 탐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요새 너 너무 바쁜 거 아니니?”


일요일에 숙제를 몰아서 처리하는 해리에게 론이 물었다.


“바쁘지... 숙제 할 시간도 부족 할 만큼... 아 이런, 잘못 썼다.”


해리가 숙제에서 눈도 떼지 못한 채로 말했다.


“내 말은 헤르미온느랑 제대로 이야기나 해봤냐는 거야.”

“음... 안 그래도 이따가 볼 거야. 점심 먹고 잠깐 만나기로 했거든.”

“우리도 꽤 바쁘게 살고 있다고 생각 했는데 너하고는 비교도 못하겠어. 도대체 잠은 제대로 자는 거니?”

“우리 3학년 때 헤르미온느에 비하면 널널하지. 그나저나 론 너는 O.W.L 준비 안하니? 헤르미온느는 벌써 시간이 부족하다고 난리던데.”

“안 그래도 그 잔소리 피해서 여기에 있는 거야.”


론이 툴툴대며 말했다.


“자꾸 공부하라길래 도서관에 같이 갔더니 자꾸 한숨 쉴 거면 나가서 반장 업무라도 하라고 해서 도망쳤지.”

“잘 했네.... 음... 퀴디치 팀은 어때?”

“오늘 오후에도 연습이 있어. 안젤리나는 진짜 여자 우드라니까. 올해 우승 못하면 네 목을 조를지도 몰라. 가끔 쉴 때 ‘포터가 있어야 했어’ 라고 할 때가 있거든.”

“열심히... 숨어 다녀야... 겠네....”


해리가 숙제를 마무리 하며 말했다.


“다했다!”

“벌써? 일주일 숙제를 끝냈다고?”

“밤에도 틈틈이 했고, 할 일이 있어서 최대한 서둘렀으니까.”


해리가 웃으며 말했다.


“점심 먹기 전에 가볼 데가 있어서 이따가 보자.”

“그래. 바쁠 텐데 먼저 가.”

“너무 그러지 마. 오후에 시간이 좀 나면 연습하는 것도 보러 갈게.”


해리의 말에 론이 손을 흔들려 토라진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곧 피식 웃고는 해리를 배웅해 주었다. 해리는 론이 얼마나 자기를 신경 써 주고 있는지를 실감하며 기숙사를 나왔다. 그리고는 품에서 호그와트 비밀지도를 꺼내 지도모드를 켰다.


“형들은 어디에 있지... 음... 아, 또 주방이군.”


지도를 접어 품에 넣은 해리가 주방으로 내려갔다. 중간에 길이 엇갈릴까봐 걱정했지만 다행이 위즐리 쌍둥이 형제는 주방에서 막 나오는 중에 해리와 마주쳤다.


“해리! 오랜만일세.”

“매일 보지만 말도 못 걸 정도로 바쁜 친구 아닌가.”

“요새 바쁘긴 하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왔어.”


해리의 말에 프레드가 싱글싱글 웃으면서 말했다.


“좋아. 이야기 해 봐. 뭐 때문에 그러니, 해리?”

“형들은 호그와트에 있는 비밀 통로를 다 외우고 있지?”

“음- 전부 다는 아니야. 거의 가지 않는 통로까지 전부 기억하지는 못하니까.”

“우리가 모르는 통로가 있을 수도 있고.”


조지의 말에 해리가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둘 다 잠깐 따라 와 봐. 여기서 비밀지도를 보다가 필치한테 걸리고 싶진 않으니까.”

“어디로 가는데?”


해리는 쌍둥이 형제를 데리고 필요의 방으로 향했다. 세 사람은 호그와트의 비밀통로를 거의 다 꿰고 있었으므로 필요의 방까지 가는 데에는 10여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필요의 방 입구에서 적당한 장소를 상상한 뒤 안으로 들어가자 프레드와 조지가 놀란 표정으로 안을 살폈다.


“세상에, 이런 데가 있었나?”

“흠... 몇 년 전에 이 방에 들어왔던 것 같은데 그때는 물건을 숨길 수 있는 창고였어.”

“무슨 용도로 썼는지 뻔하지.”


해리가 씩 웃으며 말했다. 그는 쌍둥이 형제에게 필요의 방을 간단히 설명해 준 뒤 비밀지도를 꺼냈다.


“사실, 호그와트에는 이런 방이 두 개 더 있을 거라고 생각해.”

“이런 게 두개 더 있다고?”

“응. 비밀의 방 기억하지? 그건 슬리데린이 만든 거였어. 그리고 필요의 방은 아마 래번클로가 만든 었을 거야.”

“아, 그러면 그리핀도르랑 후플푸프의 방도 있겠네?”


조지가 말했다.


“맞아. 그 중에 그리핀도르의 방이 필요해.”

“그게 뭔 줄 알고?”


프레드가 물었다.


“어- 이건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안 돼.”

“물론이지.”

“우리가 신뢰 빼면 뭐가 남겠니, 해리.”

“덤블도어 교수님이 어느 정도 방의 용도를 유추하고 계셔. 비밀의 방은 슬리데린의 후계자를 위한 방이었고, 필요의 방은 영리한 학생이 원하는 걸 얻는 방이지. 그러면 당연히 그리핀도르의 방은 용기있는 학생을 위한 방일 거라는 거야.”


해리의 말에 쌍둥이 형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것 같아. 역시 덤블도어 교수님이야.”

“그래서 그리핀도르의 방을 찾는데 도저히 못 찾겠어서, 형들의 의견을 좀 듣고 싶어.”

“우리 의견?”

“응. 형들은 지도를 가지고 호그와트를 구석구석 다 다녀봤잖아. 혹시 이상했던 부분이 있나 싶어서.”

“어... 몇 군데 있긴 하지?”


프레드가 조지를 보며 말했다.


“맞아. 네 말처럼 우리는 비밀지도를 얻고 나서 학교를 구석구석 다녔어. 근데 우리가 확인한 곳들 중에 빈 공간이 있는 것 같거나 복도가 이상하거나, 계단의 단이 안 맞는 곳들이 있긴 했어.”

“총 몇 군데였지, 프레드?”

“우리가 이상하다고 찾은 데만 열 군데가 넘지 아마?”

“그렇게 많다고?”


해리가 놀라서 물었다.


“응. 사실 여기도 그 중 하나야. 분명히 우리가 2학년 때는 물건을 숨기는 벽장이 되었는데 그걸 되찾으려고 하니까 도저히 안 열렸었거든.”

“뭘 찾았는데?”

“말라붙은 용의 꼬리.”


조지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어? 그거 봤던 것 같은데...”

“정말? 만지진 않았지?”

“응.”

“다행이다. 아마 저주받은 도구일거야.”


프레드가 말했다.


“아마? 근데 그런 걸 넣어놨다고?”

“우리는 용의 가죽으로 된 장갑을 끼고 있었거든.”

“필치의 서랍에서 비밀지도 훔쳤던 거 기억하지?”

“물론이지.”

“그때 열쇠가 있었던 걸 기억해 냈거든.”

“그래서 그 다음 해에, 리와 내가 빗자루보관함과 서쪽 탑에 똥폭탄을 터트렸지.”


조지가 낄낄대며 설명을 이었다.


“그 사이에 내가 필치의 사무실로 숨어들어가서 열쇠를 훔쳐왔고.”


프레드가 꿈꾸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필치는 분명 열쇠꾸러미를 가지고 다니는데 화려하게 장식된 황금 열쇠를 따로 빼놓았단 말이지?”

“호그와트에서 우리가 모르는 장소가 있는 건 용납 못하지. 바로 어디에 쓰는 건지 알기 위해서 세 달을 몽땅 호그와트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는데 썼어.”

“결국 찾았어?”

“응. 하지만 별거 없는 상자 세 개만 있더라. 하나는 비어있고, 하나는 커다란 눈알 하나가 들어있는 상자. 나머지 하나는 아까 말한 꼬리였어.”


조지가 손가락을 꼽으며 말했다.


“근데 둘 다 딱 봐도 저주가 걸려있는 거 같았단 말야? 그래서 용의 장갑을 끼고 무슨 저주인가 파헤쳐보려고 꼬리를 가지고 가다가 필치에게 걸린 거야.”

“그래서 급하게 이 근처에 숨길 장소를 찾다가 커다란 벽장이 열려서 거기에 숨겼지.”

“그렇게 된 거야.”

“음... 그러니까 정리하면...”


해리가 눈을 감은 채 생각을 정리해보며 말했다.


“형들이 필치의 서랍에 있는 열쇠를 훔쳤는데, 그걸로 호그와트의 어떤 곳을 열었고, 거기서 상자 세 개를 발견했는데, 거기에 커다란 눈알이랑, 말라붙은 용의 꼬리 조각이 있었고, 그걸 분석하려고 가지고 다니다가 필치에게 들켜서 숨길 곳을 찾았는데 거기가 필요의 방 이였다는 거지?”

“정답!”

“역시 넌 똑똑해!”


조지와 프레드가 웃으며 박수를 쳤다.


“음... 할 게 자꾸 늘어나는 것 같은데...”


해리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우선 이건 나중에 생각해보자. 혹시 모르니까 형들이 이상한 곳이 있었다는 곳들을 알려줘. 같이 가보고 거기에 무슨 비밀이 있는지 찾아보자.”

“하지만 우리도 온갖 애를 써도 못 찾았는데?”

“음- 사람이 사용하는 마법을 파훼하는 데에는 적임자가 있지.”

“누구?”

“이따가 데려올게. 퀴디치 연습이 끝나고 저녁식사 후에 보면 되겠다.”


위즐리 쌍둥이 형제는 해리의 부탁을 기꺼이 승낙했다.


“좋아. 네가 우리에게 나쁜 일을 하자고 한 적은 없으니까. 저녁식사 후에 연회장에 남아서 보자.”

“혹시 퀴디치 경기장에 오더라도 안젤리나 눈에는 띄지 마. 네가 보이면 바로 널 투입시키려고 할 거야.”


해리는 쌍둥이 형제와 필요의 방을 나와 점심 식사를 위해 연회장으로 내려왔다. 연회장에는 이미 점심식사를 하기 위한 학생들이 몰려 있었으므로 세 사람은 그리핀도르 학생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자리를 찾았다.


“늦었구나?”

“응, 프레드와 조지와 이야기를 좀 하느라.”

“무슨 이야기?”


론이 물었다.


“찾을게 좀 있어서. 너희는 반장이니까 다 찾으면 말해줄게.”

“설마 규칙을 어기려는 거니?”


헤르미온느가 먹던 파이를 내려놓으며 물었다.


“어- 아냐. 아....마도 어기진 않을 거야.”

“아직까진 어길 예정은 없나 보구나.”


해리의 대답에 헤르미온느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쨌든 오늘 오후에 약속은 기억하고 있지?”

“그럼, 점심 먹고 바로 나갈 수 있어.”

“바로는 안 될걸? 파이어볼트를 빌려줘야 하잖아?”


론이 훈제 연어를 꿀꺽 삼키며 말했다.


“팀에 대여하기로 했잖아.”

“네가 가지고 가도 되잖아. 어차피 연습 내내 쓸 사람이 타버릇 해야 해. 누가 탈 걸지는 안젤리나에게 맡겼으니까 고장만 내지 말고 잘 다뤄달라고 전해줘.”

“진짜로 파이어볼트를 남에게 빌려주는 사람은 네가 유일할거야.”

“뭐, 이렇게라도 팀에 도움이 되어야지.”


해리가 찹스테이크를 덜며 말했다.


“이거라도 안했으면 안젤리나가 내 팔 하나정도는 부러뜨렸을걸.”

“그러면 오늘 오후는 시간 비는 거지?”

“당연하지, 약속했잖아. 저녁 먹고는... 또 움직여야 하지만 저녁식사 전까지는 다 비워뒀어.”

“좋아. 약속 잊지 않은 걸로 됐어.”


헤르미온느가 웃으며 말했다.


“어이구, 난 먼저 일어난다. 두 사람 사이에 끼어서 뜨겁네.”

“론!”


론의 말에 해리가 말했지만 론은 손을 흔들며 그리핀도르 탑 방향으로 돌아갔다.


“본심은 저렇지 않을 거야.”

“본심?”

“응. 론도 요새....”


헤르미온느가 무언가 말하다가 말을 끊었다.


“아니다, 본인이 말 하겠지.”

“뭔데?”


해리의 질문에 헤르미온느는 그냥 싱긋 웃고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대로 점심식사가 끝난 이후로는 두 사람은 미리 약속한 대로 호그스미드로 갈 준비를 했다. 헤르미온느는 외출준비가 필요하다고 했으므로, 해리는 파이어볼트를 지니에게 가지고 가달라고 부탁하고 엷게 화장을 마친 헤르미온느와 호그와트를 나가 호그스미드로 향했다. 호수를 지나, 금지된 숲 어귀를 벗어나기 시작해 호그스미드로 향하는 학생들과 마주치자 주변의 시선이 따갑게 느껴졌다.


“화장은 왜 한 거야?”

“음- 오랜만에 둘이 외출인데 잘 보이고 싶은 것도 있고, 연습도 해야 해서.”

“연습?”

“비밀이야.”


헤르미온느가 웃으며 말했다. 해리도 굳이 묻지 않은 채 헤르미온느와 호그스미드를 돌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헤르미온느의 말처럼 오랜만에 단 둘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기 때문에 해리도 해야 할 일을 다 잊은 채로 즐겼다. 마지막으로 스리브룸스틱스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마친 두 사람은 저녁시간에 맞춰서 호그와트로 돌아왔다.


“아 맞다, 미안해 론. 연습을 보러 간다고 했었는데...”

“아- 괜찮아.”


저녁식사를 위해 돌아온 론이 해리에게 유쾌하게 말했다.


“조지 형이 말해줬어. 오지 말라고 했다며. 안 오길 잘했어.”

“왜?”

“구경하러 왔다간 너도 연습해야 했을 걸? 안젤리나가 단단히 벼르고 있거든.”

“도대체 얼마나 열정적이길래...”


해리가 말하는 사이 위즐리 쌍둥이 형제가 멀리서 해리에게 손짓하는 것이 보였다.


“뭐하는 거야?”

“빨리... 도망가라는 거 같-”


론이 두 사람의 몸짓을 해석하는 사이 두 사람의 뒤에서 익숙한 그리핀도르 학생 한명이 두 사람을 가르고 해리에게로 다가왔다.


“안젤리나, 무슨 일이야.”

“왜 오늘 연습에 오지 않았어?”

“나는 올해 경기가 정지잖아. 나중에 연습은 하기로 했고.”

“가능하면 나오라고 했잖아!”

“가능하면이잖아. 나도 선약이 있었어.”


해리가 헤르미온느를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 그 모습에 안젤리나도 주춤하고 말을 멈추었다.


“해리, 네가 요즘 정말 바쁘게 지내는 건 나도 봐서 알아. 하지만 퀴디치 팀에 네가 문제를 끼친 것도 생각 해 줘야 해.”

“정말 미안하지만 시간을 많이 낼 수가 없어, 너도 보고 있잖아.”

“알아, 하지만-”

“안젤리나, 너무 하는 거 아니니?”


헤르미온느가 끼어들었다.


“해리가 잘못한건 맞지만 덕분에 제대로 된 수업으로 바뀌었잖아. 그 벌로 퀴디치를 못하는데 연습까지 참여하라는 게 무리한 부탁 아니니? 그리고 나도 오늘 겨우 반나절 함께 있었던 것뿐이야. 그만큼 바쁘다고.”

“퀴디치 시합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야! 기숙사 간 명예가 걸려있는 무거운 일이라고! 너와 만나는 것 같은 가벼운 일보다 말이야!”

“뭐라고?”


안젤리나의 말에 헤르미온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해리가 이마를 짚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두 사람 사이를 막아섰다.


“무슨 일이니!”


해리가 일어난 찰나에 리무스가 연회장으로 달려왔다.


“무슨 소란이야!”

“아, 별 일 아닙니다.”

“작은 말다툼이에요.”

“다투지 말거라. 학생시절에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야지. 자, 식사가 늦겠다.”

“네, 교수님.”


소란스러운 저녁식사가 끝나고 학생들이 하나 둘 씩 자리에서 일어서는 동안 해리와 헤르미온느는 접시가 사라질 때 까지도 자리에 앉아 있었다.


“괜찮니?”

“퀴디치가 그렇게 중요한 거야?”


헤르미온느가 우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개인시간을 완전히 빼야 하는 게 당연할 정도로?”

“헤르미온느... 가치는 사람마다 다른 거잖아. 나도 안젤리나가 과했다고 생각해.”

“고마워. 하지만 조금 슬프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게.”


헤르미온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먼저 일어날게. 저녁식사 이후에는 할 게 또 있다면서.”

“응. 이따가 이야기 해 줄게.”


해리는 헤르미온느를 그리핀도르 탑까지 배웅해 준 뒤 연회장으로 돌아왔다. 연회장에는 위즐리 쌍둥이 형제가 난감한 표정으로 해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헤르미온느는 괜찮니?”

“안젤리나는 완전 여자 우드야. 아니 이제는 우드보다도 더 심한 것 같아. 우드는 최소한 고민은 하고 말했으니까.”

“그만큼 불안감이 심하겠지.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야.”


해리가 말했다.


“하지만 실언은 실언이고, 헤르미온느에게 사과해야 할 텐데.”

“글쎄. 요즘 안젤리나의 성격을 보면 그렇게 할지 모르겠어.”


프레드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연습 때 안와서 잘 모를 텐데 요즘 안젤리나는 하루 종일 신경질이야. 퀴디치 팀원들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우선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해리가 이야기를 자르며 말했다.


“취침시간까지 세 시간도 안 남았어. 빨리 찾아보는 게 좋을 거야.”

“아, 그렇지.”

“근데 네가 부른다는 사람은 누구야?”

“아, 지금 부를게.”


해리가 목을 한번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도비, 좀 도와줄 수 있니?”


곧 펑 소리와 함께 도비가 나타났다.


“해리 포터! 또 도비를 불러 주었군요!”

“간만이야, 도비. 저번 주에 준 선물은 잘 받았니?”

“네! 물론이에요! 도비는 해리 포터가 준 모자를 벽장에 모셔 뒀어요! 그건... 그건 너무나 멋진 모자에요!”

“좋아해줘서 고마워. 내가 없을 때 퍽스에게 도움을 주니까 뭐라도 선물 하고 싶었어.”


해리가 씩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호그와트에 숨어있는 공간 몇 군데를 확인하려고 하는데 어떤 주문이 있는 지나 가능하면 공간을 열어보고 싶어.”

“알겠어요! 도울 수 있는 거라면 얼마든지 도울게요!”

“좋아. 도비라면 안심이지.”


조지가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 도비. 우선 첫 번째 장소로 가자. 연회장 뒤편에 공간이 있어.”


프레드의 안내를 받아서 네 명은 연회장 뒤편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프레드 말처럼 연회장 뒤편의 방과 벽 사이에 이상하게 뜬 공간이 있는 건 사실이었다. 해리가 베니코스코프를 통해 숨겨진 공간을 확인하자 베니코스코프에 달려있는 바늘이 맹렬하게 돌아갔기 때문이었다. 도비는 숨겨진 장소에 몇 가지 마법을 걸어 보더니 은폐된 공간이 있지만 어떻게 여는지는 알 수 없다고 대답했다.


네 명은 머리를 맞대고 몇 가지 고민을 해봤지만 지금은 도저히 공간을 열 수 없다고 판단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똑같은 방법으로 해리와 위즐리 쌍둥이 형제와 도비는 쌍둥이 형제가 기억하는 수상한 곳에 베니코스코프를 이용하여 공간이 있는지 확인하고, 도비에게 부탁하여 그 곳을 열거나 안쪽에 무엇이 있는지를 물어보는 순서로 수색을 진행했다.


두 시간동안 호그와트를 돌아다닌 끝에 네 사람은 지하 감옥으로 가는 복도에 설치된 남녀 화장실 중간 벽, 온실로 향하는 계단 아래, 후플푸프 기숙사로 향하는 나선계단의 중심부, 래번클로 기숙사탑으로 향하는 복도에 있는 교실 사이, 천문탑과 중앙건물을 잇는 연결 복도의 지붕, 3층 교실 중 한 교실의 칠판 뒤, 외부 정원의 분수대 뒤의 기묘하게 큰 기둥 들에 숨어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른 곳이 두 군데 있는데 하나는 퀴디치 경기장에 있고 다른 하나는 필치의 사무실 근처에 있어.”

“음 그 곳은 도저히 안 나오면 가보기로 하고, 생각 좀 해 보자.”


해리가 잠시 쉬며 생각에 잠겼다.


현재 찾아본 곳 중에서 내부가 확인이 된 곳은 온실 계단아래와, 나선계단의 중심부, 3층 교실의 칠판 뒤와 정원의 큰 기둥 네 군데 였다. 네 군데 모두 사실 도비가 연 것이었는데, 도비는 호그와트 안에서도 자유롭게 순간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확실하게 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 그곳으로 순간이동을 할 수 있었다.


네 군데에서 발견한 것은 800년쯤 전의 러브레터 한 장과 도비가 저주받았다고 만지지 못하게 한 팬던트 하나, 그리고 누군가의 초상화가 들어있는 작은 책자와 완전히 썩어버린 어떤 동물의 가죽뿐이었다.


“남은 데가 어디어디지?”

“연회장 뒤편 벽이랑, 지하감옥 복도 화장실, 래번클로 탑 교실, 연결 복도 지붕 네 군데야.”

“여기는 도비도 열 수 없다고 했지?”

“네! 너무 복잡한 마법이 걸려 있어요!”


도비의 대답에 해리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도비, 그중에 가장 복잡한 주문이 걸린 곳이 어디니?”

“연회장 뒤편 벽과 연결 복도 지붕이에요!”

“음.... 조금만 더 생각하면 될 것 같은데...”


해리가 고민하는 사이 프레드가 입을 열었다.


“해리, 뭔가 공통점은 없을까?”

“공통점?”

“입장 방식이나, 위치나 그런 것 말야.”


조지가 거들었다.


“어쨌든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 졌을 테니까.”

“음... 하지만 입장 방식은 둘이 너무 상이하잖아. 비밀의 방은 뱀의 말을 할 줄 알아야 하고, 필요의 방은 어떤 방식인지 풀 줄 알아야.....”


해리의 머릿속에 무언가가 번뜩 떠올랐다.


“그거야! 연결계단 지붕 위였어!”

“왜?”

“아니, 그보다 어떻게 안거야?”

“가서 설명 해줄게.”


해리와 위즐리 쌍둥이 형제와 함께 거의 뛰듯이 연결 복도의 지붕으로 이동했다. 네 사람은 복도 끝에 설치된 청소용 사다리를 타고 지붕위로 올라가서 위즐리 쌍둥이 형제가 발견한 주문의 흔적으로 이동했다. 연결 복도 지붕은 완만한 경사의 매끈한 석재 기와로 마감되어 있었지만, 곳곳에 튀어나온 장식물을 밟고 중앙의 커다란 석판 위로 이동할 수 있었다.


석판은 중앙 정원방향으로 호그와트의 문양인 사자와 독수리와 오소리와 뱀이 방패에 얽혀있는 모양이 음각되어있는 돌이었는데, 음각된 면이 호그와트의 중앙 정원에서 보기 좋게 아래쪽으로 기울어 있었으므로 지붕에서 사람 서너 명은 너끈히 설 수 있을 만큼 튀어나가 있었다.


“좋아.”


석판위에 선 해리가 복도 아래를 바라보았다. 연결복도의 높이는 꽤 높아서 아래쪽은 아찔할 정도의 높이였다. 2~30미터는 되는 높이에 현기증이 날 정도였지만, 해리는 눈을 질끈 감았다 뜨고 각오를 다졌다. 그가 내려다보는 연결 복도의 석재 기둥에는 안팎으로 횃불이 걸려 있었는데, 일렁이는 횃불 사이로 저 멀리 바닥도 함께 일렁거리는 것만 같았다.


“이 석판에 마법이 걸려 있는 거지?”

“맞아요! 해리 포터!”

“후우...”


해리가 한번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


“비밀의 방은 살라자르 슬리데린이 만들었고, 그가 추구하는 가치인 ‘혈통’을 보여줘야 했어. 필요의 방은 로웨나 래번클로가 만들었고 그녀가 추구하는 가치인 ‘지혜’을 통해서 필요의 방의 조건을 알아야 자유롭게 쓸 수 있었지.”

“그리핀도르는 용기를 보여줘야...”

“맞아.”


조지에게 대답한 해리가 무릎을 굽혔다.


“도비, 내가 땅에 부딪치기 직전에 구해줘.”


그리고 해리는 대답도 듣지 않고 석판을 박차고 아래로 뛰어내렸다.


“해리 포터!”

“해리!”

“안 돼!”


도비와 조지와 프레드가 소리를 질렀지만 해리는 그대로 허공으로 떨어져 내렸다. 해리가 연결복도 바닥 아래로 몇 미터 쯤 떨어져 내리자 석판이 번쩍 하며 빛이 해리를 비췄다. 그리고 그 빛과 함께 해리는 사라져버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해리포터와 나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1 혼혈왕자 - 제14장 코넬리우스 퍼지의 최악의 일주일 +3 24.02.11 58 2 15쪽
140 혼혈왕자 - 제13장 에크리즈디드의 부탁 +4 24.02.04 60 2 19쪽
139 혼혈왕자 - 제12장 아즈카반 +3 24.01.28 76 3 23쪽
138 혼혈왕자 - 제11장 세 가지 예언 +2 24.01.22 71 2 19쪽
137 혼혈왕자 - 제10장 상처입은 켄타우로스 +2 24.01.18 70 2 21쪽
136 혼혈왕자 - 제9장 소망의 거울 +2 24.01.06 76 3 21쪽
135 혼혈왕자 - 제8장 마법부 습격 +3 23.12.25 87 4 21쪽
134 혼혈왕자 - 제7장 리타 스키터와 해리 포터 +4 23.12.17 85 3 15쪽
133 혼혈왕자 - 제6장 플럼리 벤터 +2 23.12.08 82 2 18쪽
132 혼혈왕자 - 제5장 새 학기 +1 23.11.30 81 1 23쪽
131 혼혈왕자 - 제4장 노스 엄버사우스로드 교전 +1 23.11.25 78 3 15쪽
130 혼혈왕자 - 제3장 새 지팡이 +2 23.11.20 80 3 18쪽
129 혼혈왕자 - 제2장 안녕, 더즐리 +1 23.11.16 95 1 20쪽
128 혼혈왕자 - 제1장 프리벳가4번지 수색 +1 23.11.09 139 3 17쪽
127 불사조 기사단 - 제36장 장례식 +2 23.10.23 113 3 25쪽
126 불사조 기사단 - 제35장 알버스 덤블도어의 유산 +2 23.10.20 110 2 27쪽
125 불사조 기사단 - 제34장 덤블도어의 편지 +1 23.10.17 96 4 22쪽
124 불사조 기사단 - 제33장 기사단 첫 전투 +3 23.10.15 99 3 24쪽
123 불사조 기사단 - 제32장 미스터리부서 +1 23.10.12 87 2 25쪽
122 불사조 기사단 - 제31장 O.W.L 시험 +1 23.10.09 98 2 38쪽
121 불사조 기사단 - 제30장 올리밴더씨의 일지 +1 23.10.07 92 3 22쪽
120 불사조 기사단 - 제29장 기사 서임 +1 23.10.02 92 3 29쪽
119 불사조 기사단 - 제28장 말포이의 치료 +3 23.09.24 104 5 22쪽
118 불사조 기사단 - 제27장 파이 정원 +1 23.09.19 91 2 20쪽
117 불사조 기사단 - 제26장 탈출 +1 23.09.14 88 3 21쪽
116 불사조 기사단 - 제25장 루핀 부부의 결혼식 +1 23.09.11 100 2 23쪽
115 불사조 기사단 - 제24장 최소단위의 진동하는 뒤집힌 끈 형태의 마법 소립자 +1 23.09.08 100 3 22쪽
114 불사조 기사단 - 제23장 그리핀도르의 방 +1 23.09.05 100 2 22쪽
» 불사조 기사단 - 제22장 호그와트 수색 +2 23.08.31 120 3 25쪽
112 불사조 기사단 - 제21장 덤블도어가(家) +1 23.08.27 160 3 2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