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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님의 서재입니다.

해리포터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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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ark
작품등록일 :
2020.10.09 17:39
최근연재일 :
2024.05.0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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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308

작성
23.09.14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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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쪽

불사조 기사단 - 제26장 탈출

DUMMY

“방금 뭐라고 했지?”


사다리의 높이가 채 40센티미터 정도 남은 시점에서 해리가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스네이프는 공격할 생각이 없는지 지팡이를 들지도 않고 팔짱을 낀 채 해리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이제야 세 사람이 대치중인 곳이 해리의 눈에 들어왔다. 세 사람이 있는 곳은 커다란 공동이었는데 아무래도 각 층의 공기를 순환시키는 곳인 듯 사다리 위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어서 철창으로 막혀 있었고, 아래에는 각 층마다 나온 환기구들이 계단식으로 생긴 층에 연결되어 있었다. 가장 아래층인 지하4층에서 한 번 더 사다리를 타고 내려와야 했던 이유는 빗물이 들어왔을 때 빠질 배수로 역할을 하는 바닥이 한층 아래로 만들어져 있어서 였는데 정신없이 도망칠 때는 몰랐지만 바닥은 촉촉한 흙바닥으로 플뢰르와 해리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날 믿지 못하겠지, 포터.”


스네이프가 매끄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해리는 우선 사다리를 모두 올라간 뒤 몸을 돌려서 스네이프를 바라보았다.


“이야기 해 봐. 당신 말대로 난 당신을 믿을 수 없으니까. 가치가 없으면 바로 나가겠어.”

“좋아. 그런데 그 아이는 우리 이야기를 들어도 상관이 없나?”

“...나중에 설명 하면 돼.”


해리의 말에 스네이프가 고개를 끄덕이고 입을 열었다.


“좋아, 거래를 하자는 거다. 무작정 네가 죽으라는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다.”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엔 시간이 없겠는데.”


해리가 말했다.


“내가 당신을 못 믿겠는 이유를 얘기할게. 첫 번째, 그런 교환방식의 조건이라면 우리를 왜 납치했지?”

“그건-”

“두 번째, 납치되었을 당시에 누군가 ‘잘못 데려왔다.’ 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어. 원래는 플뢰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납치하려고 했겠지? 원래 납치하려고 했던 사람이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 맞는다면, 난 당신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해리의 이야기에 스네이프가 잠시 입을 닫았다가 다시 말을 꺼냈다.


“무슨 소린지는 알겠다. 하지만, 내가 제안할건 단 하나야. 지금처럼 네가 말을 들을 생각도 없을까봐 함께 데려오려 했던 것 뿐 그 이상의 의도는 없었다.”

“좋아. 듣기만 해 보지.”

“내 목적은 진짜 해리 포터를 돌려놓는 것뿐이다. 그렇게 되면 네 혼은 어디로 갈까?”


스네이프가 말했다.


“아마 대기실로 갈 거다. 하지만 내가 그 전에 다른 차원의 네 원래의 몸과 혼을 연결시켜 주겠다. 그러면 대기실로 간 네 혼은 자연스럽게 육체로 끌려 갈 거다. 단지 원래로 돌아가는 것뿐이지.”

“... 신뢰할 수 없군. 그리고 저번에도 말했을 텐데 그건 불가능 해.”


해리가 말했다.


“원래의 해리의 혼은 죽음으로 나아갔다. 그를 되돌릴 방법은 없어.”

“알고 있다. 그런 형태로 하지 않을 거니까.”


스네이프가 입술을 비틀어 올리며 말했다.


“기억을 분리할 거야. 그 때문에 네 도움이 필요하지.”

“... 그것도 불가능 해. 덤블도어 교수님이 기억은 따로 분리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이야기 하셨어.”

“방법이 있다. 걱정 말고 넌 거래에 응해주면 돼. 서로 이득인 방법이 아니냐.”


스네이프의 말이 끝나자 잠시 침묵이 맴돌았다.


“거절하지.”

“....이유는?”

“일단 난 원래 세계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그리고 더 중요한건 원래의 해리의 의지야.”


해리가 말했다.


“협상 결렬이군.”

“될 거라고 생각한 거야?”

“아니, 조금 더 수월하길 바랬을 뿐이다. 그럼 이제-”


스네이프가 순식간에 허리춤에서 지팡이를 뽑아들었다.


“강제로 따르게 해야지.”


스네이프가 곧바로 주문을 세 가지 날렸다. 해리도 프로테고 주문으로 대응했지만, 주문 하나를 막아내고 두 번째에서 깨져 버렸다.


“제길!”


다행이 마지막 주문은 플뢰르가 연거 푸 쏟아낸 방어 주문에 튕겨 나가버렸다. 플뢰르의 방어 주문이 산산조각 나는 사이 또 다른 주문이 날아왔지만, 해리와 플뢰르도 지체하지 않고 몸을 숙여서 주문은 천장에 맞고 돌조각 하나를 산산조각 냈다.


“나가야 해!”


플뢰르의 외침에 해리가 그녀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아래에서 철컹철컹 하며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기 시작한 스네이프의 소리가 들려왔지만 신경 쓸 새 없이 계단을 올라야 했다. 다행이 계단은 길지 않아서 이, 삼분을 뛰어 올라가니 바깥이 보이기 시작했다.


“플뢰르! 괜찮니?”

“지칭... 것... 뿐이야...”


요 몇 달 덤블도어 교수의 말대로 매일같이 운동을 한 해리와 달리 격한 운동을 해본 적 있을 리 없는 플뢰르가 숨을 몰아쉬며 계단을 올라가는 속도가 쳐지기 시작했다. 해리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판단하고, 플로릐에게 모빌리코푸스 주문을 걸어 떠오르게 한 뒤 어깨로 짊어지고 달리기 시작했다.


“조금만 참아.”


해리가 플뢰르를 들쳐 맨 채로 계단을 완전히 올라오자 저 멀리서 스네이프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사다리릉 벌써 올라왔당 말이야?”


플뢰르가 놀라서 외쳤다.


“플뢰르, 순간이동 할 수 있지?”

“응.”

“아마 건물을 범위를 벗어나면 순간이동이 가능 할 거야. 내가 이대로 스네이프의 주문을 막으면서 달릴 테니 가능해지면 바로 그리몰드 광장으로 순간이동을 해줘.”

“하지망, 동반으로능 해 본적 없엉.”

“괜찮아. 길만 열리면 나도 따라서 이동할 수 있어.”


해리의 말에 플뢰르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계단에서 나오자마자 주변을 둘러보았다. 계단으로 나온 곳은 성벽의 구석이였는데, 뒤에는 이끼와 덩굴이 잔뜩 낀 석재로 된 고성의 성벽 뒤로 높다란 첨탑이 보였다.


“계단 반대쪽이 나가는 방향이 맞는 것 같아.”


해리가 플뢰르를 들쳐 업은 채로 걸음을 재촉했다. 부유 마법으로 무게를 줄이긴 했어도 플뢰르의 무게를 아예 없애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거운 짐까지 짊어지고 달리는 해리도 점점 숨이 차고 뜀박질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10여분을 무릎까지 올라오는 수풀을 달려가자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지만 저 멀리 횃불이 걸린 돌담장들이 보였다.


“아직 순강이동이 앙돼. 저기만 넘으면-”

“포터!”


두 사람의 등 뒤로 스네이프의 외침이 들려왔다.


“제길, 벌써 왔어!”


해리가 힘을 더 주며 수풀을 헤치고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 달렸다. 거의 담장 코앞까지 왔지만 등 뒤에서 스네이프의 마법이 발사되는 소리가 들렸다.


“프로테고-마리어-”


주문이 날아오는 소리에 해리가 곧바로 지팡이를 뒤를 향해 휘둘렀다. 그러자 해리의 등 뒤로 지금 4미터쯤 되는 커다란 원반같은 방어 마법이 생겨났다. 예상대로 스네이프의 주문이 날아와 방어 마법에 맞더니 그대로 되 튕겨나가 버렸다.


튕겨나간 마법을 막아냈는지 등 뒤에서 스네이프가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해리가 다시 한 번 프로테고 마법을 사용하며 달렸다. 곧 다시 스네이프의 주문 두 개가 방어마법과 부딪쳐 튕겨 나가고, 스네이프는 더 가까워졌다.


“다 왔어!”

“제길, 안되겠어. 먼저 가!”


해리가 플뢰르를 집어 담장 너머로 힘껏 던졌다. 무게가 10 킬로그램 정도로 줄어들은 플뢰르는 붕 떠올라 그대로 낮은 돌담을 넘어 바깥으로 떨어졌다.


“애리!”

“가!”


해리가 품에서 지팡이를 꺼내 두 지팡이를 입에 물었다.


“이런!”


스네이프는 해리가 하려는 것을 눈치 채고 방해를 하기 위해 주문을 날렸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해리가 불쑥불쑥 커지고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점점 거대한 뱀 형태로 변하기 시작했다. 스네이프가 날린 주문은 이미 드래곤으로 절반 쯤 변해버린 해리의 몸이 가볍게 튕겨내 버렸다.


잠시 뒤 결국 완전히 용으로 변한 해리는 아직 플뢰르가 떠나지 않았음을 인지하고 꼬리를 움직여 땅을 탁 쳐서 신호를 보냈다. 플뢰르는 잠시 머뭇거리는가 싶더니 펑 소리와 함께 순간이동으로 돌아갔고, 이제 남은 것은 해리와 스네이프 뿐이었다.


“칫, 이렇게 될 줄은-”


스네이프가 다시 몇 번 주문을 날렸지만, 모든 주문이 해리에게는 닿지 않고 튕겨나갔다. 그 모습에 스네이프가 담장 밖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해리는 순간이동으로 스네이프가 내빼려는걸 확신하고 꼬리를 휘둘러 스네이프를 덮쳤다.


“으윽-”


스네이프가 해리의 꼬리를 보고 허리를 숙여 피했지만, 온전히 피하지 못하고 어깨에 꼬리 끝이 스치며 스네이프를 3미터정도 날려 보냈다. 스네이프가 데굴데굴 구르며 날아가 돌부리에 허리를 부딪쳐 신음을 내뱉었다. 결국 어깨를 감싸 쥐고 자리에서 일어난 스네이프가 욕지기를 내뱉었다.


“제길, 진짜 용 그 자체잖아.”


스네이프가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지팡이로 주문을 몇 가지 사용해 무너진 담장의 잔해를 움직여 해리의 공격을 막을 수 있도록 쌓아 올리고 옆으로 돌아서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해리는 마법을 감지해서 스네이프의 위치에 꼬리를 내려쳤지만, 스네이프가 쌓아 올린 담장에 보호 마법이 걸린 건지 한 번에 부숴 지지 않았다.


잃어버리지 않도록 입에 지팡이를 물고 있는 해리는 스네이프를 도망가지 못하게 불꽃을 내뿜을 수도 없었다. 스네이프는 처음 보는 몇 가지 주문을 이용해 반쯤 무너진 방벽을 다시 복구하고 경계를 넘어가 버렸다.


“이제 권유는 끝이다.”


해리가 스네이프에게 꼬리를 세차게 휘둘렀지만 스네이프는 펑 소리와 함께 순간이동으로 사라져 버렸다. 해리의 꼬리는 허망하게 쌓여 올려진 담장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스네이프가 있던 자리에 박혔다. 해리는 혹시 몰라서 주변을 탐색했지만, 스네이프의 마력은 사라지고 근처에 있지는 않았다.


해리는 그대로 하늘로 높이 날아올랐다. 높이 높이 날아올라 구름을 뚫고 영국 전역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올라온 해리가 애니마구스로 변신을 풀고 사람으로 돌아왔다. 몸이 점점 작아지더니 입에서 지팡이가 빠져나와 날아가고, 몸이 줄어들어 팔다리가 생기더니 온 몸이 시리고 한기가 해리의 몸을 때리기 시작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해리는 차가운 바람 때문에 입에서 날아가 버린 지팡이 중 가까운 서양호랑가시 나무 지팡이를 향이 손을 뻗었다. 반쯤 얼어서 딱딱해진 손끝이 아슬아슬하게 닿을 위치에서 손으로 지팡이를 당겼지만, 지팡이는 살짝 회전하며 오히려 조금 더 멀어져 버렸다.


“제발... 아씨오!”


해리의 주문에 서양호랑가시나무 지팡이가 움찔 움찔하고 움직이더니 곧바로 해리의 손으로 들어왔다. 해리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정신을 집중하고 소환주문으로 딱총나무 지팡이도 품으로 가져왔다.


“당분간은 네가 쉬자.”


해리가 딱총나무 지팡이를 품 안에 집어넣고 정신을 집중했다. 그리몰드 광장 12번지의 뒷마당을 최대한 선명히 떠올린 채 몸을 비틀며 덤블도어 교수와 했던 순간이동의 순간을 떠올렸다. 곧, 몸이 빙글 도는 기불이 들더니 몸이 좁다란 관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처럼 이동하기 시작했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꾸우욱 눌린 껌 같은 기분으로 날아간 해리는 곧 다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세상이 빙글빙글 돌며 땅바닥에 떨어져 내렸다.


“해리!”


갑작스레 순간이동으로 나타난 해리의 모습에 모두가 놀라서 물었다. 뒤뜰에는 해그리드와 위즐리부인, 통스 세 사람만 남아있고 다른 어른들은 모두 사라져 버렸으며 헤르미온느와 론, 지니, 위즐리 쌍둥이 형제와 먼저 돌아온 플뢰르는 뒷문 근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세상에, 맙소사. 살아있었구나, 정말 다행이다, 다행이야...”


위즐리 부인이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해리를 껴안았다.


“어떻게 된 거니? 저 아이 말로는 어딘가로 납치되었다가 자길 먼저 탈출 시켰다고 하던데?”

“...또 스네이프 였어요.”


해리가 무사히 돌아온 것에 안도하며 몸 구석구석을 살폈다. 다행히 첫 순간이동임에도 어딘가 잘리거나 놓친 부위 없이 잘 도착한 모양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마법부에 신고를 하러 갔단다.”

“제가 다녀올게요. 마법부라면 부엉이를 쓰는 것보다 제가 더 빠를 거예요, 몰리.”


통스의 말에 위즐리 부인이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손을 꼭잡아주었다. 통스는 가볍게 웃음을 짓고 순간이동으로 사라져 버렸다. 해리와 아이들은 위즐리 부인의 명령에 따라서 모두 각기 방으로 돌아가야 했고, 뒷정리는 해그리와 위즐리 부인, 크리처가 맡았다.


아이들이 모두 각자의 방으로 돌아간 뒤 20분쯤 흐르고 나자 해리의 방에 노크 소리가 들렸다.


“해리, 방에 있지?”

“아, 시리우스. 돌아 왔군요?”


해리의 대답에 시리우스가 방으로 들어왔다.


“잠시 내려와서 설명을 좀 해 줘야 할 것 같구나.”

“네.”


해리가 시리우스를 따라 거실로 내려가니 아이들은 모두 올려 보낸 채 남아있던 어른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그들은 해리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마법부에서 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었다. 마법부에는 실종 및 납치 신고를 위해 시리우스와 위즐리씨, 무디가 방문했고 빌은 그린고트로 가서 플뢰르의 문제가 외교문제가 되지 않도록 사건을 사전 접수 해놓았다고 전했다.


리무스는 덤블도어 교수에게 알리기 위해 다른 장소로 가서 연락했으며, 덤블도어 교수는 방금 전에 문제 없을거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자, 이제 해리와 델라쿠르 양의 말을 들어 보죠.”


리무스의 말에 해리와 플뢰르가 있었던 일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납치되고 지팡이를 빼앗겼으나, 지팡이를 하나 더 품고 있었던 덕에 상태를 확인하러 온 퍼시와 디고리를 제압하고 스네이프를 피해 지팡이를 되찾아 빠져나왔으며, 나오는 과정에서 순간이동이 제한된 구역이라 경계를 넘어야 해서 플뢰르를 먼저 내보내고 용으로 변해 스네이프를 쫓아내고 돌아온 것이라 설명했다.


해리는 굳이 말포이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 내용을 숨겼고, 플뢰르도 이해 해 줬는지 굳이 이야기를 하지 않아 주었다.


“퍼시가 왜...”


위즐리 부인은 퍼시의 이야기에 적잖이 충격을 받은 모습이였고, 위즐리씨는 굳게 입을 닫고 있었다. 시리우스와 리무스는 잠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고, 통스와 빌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 부엉이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황갈색의 부엉이는 멋지게 날아와 편지 두 통을 테이블에 떨어뜨리고 다시 날아서 사라져 버렸다.


“제가 보죠.”


시리우스가 편지 두통을 집어 주머니칼로 하나를 뜯었다. 그는 입을 열지 않은 채 편지를 죽 읽고 편지를 오른쪽에 앉은 리무스에게 넘겨주었다.


“이건 해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실종 혹은 그에 준하는 사태였으니 사용한 주문들에 대한 사용을 미성년자 법령에 의한 처벌 없이 보류해 준다는 내용입니다.”


시리우스의 말이 다들 다행이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편지를 돌려보는 사이 시리우스는 두 번째 편지를 뜯어 읽고 다시 리무스에게 넘겨주었다.


“두 번째는 좋지 않군요. 스네이프에 대한 내용입니다.”


시리우스가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 말했다.


“문제가 되는 내용은 스네이프가 실행한 것으로 보이지만, 쌍방에 서로 공격한 흔적이 있고 해리가 무사히 귀환 하도록 도움을 준 흔적으로 보아 범죄 행위를 참작하여 단순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단순 과태료?”


무디가 소리쳤다.


“납치행위가 인정되면 최소한 집행 유예나 벌금이 천 갈레온 단위로 나올 텐데?”

“노골적으로 뒤에서 봐주는 사람이 있어요.”

“루시우스 말포이겠죠. 그 사람과의 전쟁에서 서로 이득을 많이 봤으니...”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는 사이 진청색 깃털의 부엉이가 날아들었다.


“이건 이의제기를 해야-”

“잠시만요.”


시리우스가 부엉이가 내려놓은 편지를 뜯어서 열어보았다.


“이런... 무슨 생각인건지...”


시리우스가 혀를 차며 편지를 읽고 역시 리무스에게 넘겼다.


“덤블도어 교수님의 편지입니다. 추가적인 문제를 제기하지 말고 이대로 마무리 해 달라는 군요.”

“네?”

“아무리 알버스라고 해도 이런 일을 넘어갈 만큼 아량이 넓지는 않을텐데...”


무디의 말에 모두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이유가 있으시겠죠.”

“하지만, 플뢰르 문제는 프랑스와 이야기 해 봐야 할 거에요.”


빌이 말했다.


“플뢰르 본인이 원하지 않더라도 이미 사전 통보가 갔을 거라, 어떻게든 이야기가 나올 거예요.”

“그건 어쩔 수 없지. 어떻게든 대응 하도록 해보고...”


시리우스가 해리를 쳐다보았다.


“해리, 네가 덤블도어 교수님과 어떤 일을 진행하고 있다는 건 알지만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구나. 네가 오기 전 어른들과 이야기 해 봤는데, 너희들은 내일 일찍 호그와트로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아무래도 거기가 가장 안전한 것 같구나.”

“어쩔 수 없죠.”


해리가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결혼식 끝이 어수선해져서 죄송해요. 리무스, 통스.”

“네가 사과할 일은 아니잖니.”


리무스가 웃으며 말했다.


다음날은 아침부터 몹시 바빴다. 이렇게 일찍 돌아갈 계획이 없었던 위즐리 가족들은 버로우로 돌아가서 짐을 챙겨야 했고, 그 때문에 호그와트로 돌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모두 버로우로 우선 이동해야 했다. 버로우로 이동한 사람들은 한바탕 난리를 치며 식사를 마친 후 짐을 챙겨서 구조버스를 타고 호그스미드로 이동했다.


구조버스는 덜컹거리고 심하게 흔들리고 시끄럽긴 했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 다음날 오전이라 그런지 다른 손님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 결국 점심시간을 완전히 넘겨서야 호그스미드에 도착한 사람들은 스리브룸스틱스에 들러 점심식사를 한 뒤 호그와트 정문 앞까지 아이들을 배웅 해 준 뒤에야 헤어질 수 있었다.


“생각보다 빨리 돌아와 버렸네.”

“방학 숙제나 해야지. O.W.L 준비랑.”

“나는 좀 쉬어야겠어. 집에서 쉬려고 했던 걸 못 쉬게 되었으니까.”


론의 말에 헤르미온느가 눈을 치켜떴다.


“방학숙제는 다 해야 해. 알고 있지?”

“물론 다 할 거야. 그러니까 너무 그러지 마.”


론이 손을 휘휘 저으며 침실로 올라가는 사이 헤르미온느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저 애도 반장으로서 자각을 가져야 해!”

“너무 몰아칠 필요는 없잖아. 다들 요새 바쁘니까.”


해리가 웃으며 헤르미온느의 어깨를 톡톡 친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넌 이제 뭐 할 거니?”

“음- 우선 덤블도어 교수님이 내준 방학숙제를 먼저 하려고.”

“그러면... 내일은 잠깐 시간... 좀 내줄 수 있을까?”


헤르미온느가 약간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그럼! 내일은 다 비워둘게.”


해리도 웃으며 말하고는 플루가루를 통해서 그리핀도르의 방으로 이동했다. 불꽃을 넘어서 그리피도르의 방으로 들어가자, 이미 누군가가 해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덤블도어 교수님!”

“오, 해리. 썩 좋은 성탄절은 아니었겠구나. 몸은 괜찮니?”


덤블도어 교수가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해리는 무언가 말을 하려다가 입을 떼지 못했다. 분명 덤블도어 교수는 해리가 당한 일을 모두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해 충분히 대응을 해 줄 수도 있지만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대응을 포기해달라는 편지를 보내왔었다. 믿어야지 라며 생각하는 해리에게도 조금씩 의심이나 불신이 불쑥불쑥 들어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것 같구나. 언젠가 네게 모든 걸 알려줄 수 있을 테니, 그때 까지만 조금만 더 나를 믿어주렴.”

“네, 교수님.”


해리가 대답하자 덤블도어 교수가 확실히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벽난로에 들어간 마법을 거의 다 구현 했구나. 딱 하나 빼고.”

“네. 플루가루 네트워크 연동만 남았어요.”

“그건 조금 까다로운 문제가 있거든. 플루가루 네트워크가 아니라 그냥 공간 자체만 연결한다고 생각하고 진행 해보렴.”

“네.”


덤블도어 교수가 손뼉을 짝 치며 말했다.


“자, 다른 게 아니라 네게 내일 부탁할 일이 있어서 기다리고 있었단다.”

“내일이요?”

“그래, 혹시 무슨 일이 있니?”

“어... 내일은 약속이 있긴 한데... 중요한 일인가요?”


해리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음, 가능하면 약속을 미뤄줄 수 없겠니? 만나기로 한 사람이 시간을 내기가 힘든 모양이라 말이다.”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건가요?”

“그렇단다. 너도 이야기는 들어 보았을 텐데...”


덤블도어 교수가 말했다.


“만날 사람은 글랜 다이어라는 마법사란다. 대영박물관에서 고생물 파트장을 맡고 있지.”

“어- 슬러그혼 교수님이 말씀했던 분이군요. 그런데 그분을 만나는 이유가 뭔가요?”

“글랜은 용에 대단히 관심이 많아서 네 애니마구스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이더구나.”

“아... 애니마구스를 보여드려야 하나요?”


해리가 물었다.


“그게 조건이란다. 대영박물관에 네가 봐야 할 물건이 있거든.”

“제가 봐야 할 물건이요?”


해리의 질문에 덤블도어 교수가 수염을 쓸어내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핀도르의 일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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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불사조 기사단 - 제30장 올리밴더씨의 일지 +1 23.10.07 80 3 22쪽
120 불사조 기사단 - 제29장 기사 서임 +1 23.10.02 82 3 29쪽
119 불사조 기사단 - 제28장 말포이의 치료 +3 23.09.24 95 5 22쪽
118 불사조 기사단 - 제27장 파이 정원 +1 23.09.19 82 2 20쪽
» 불사조 기사단 - 제26장 탈출 +1 23.09.14 77 3 21쪽
116 불사조 기사단 - 제25장 루핀 부부의 결혼식 +1 23.09.11 87 2 23쪽
115 불사조 기사단 - 제24장 최소단위의 진동하는 뒤집힌 끈 형태의 마법 소립자 +1 23.09.08 87 3 22쪽
114 불사조 기사단 - 제23장 그리핀도르의 방 +1 23.09.05 83 2 22쪽
113 불사조 기사단 - 제22장 호그와트 수색 +2 23.08.31 105 3 25쪽
112 불사조 기사단 - 제21장 덤블도어가(家) +1 23.08.27 151 3 22쪽
111 불사조 기사단 - 제20장 노스 엄버사우스로드 110번지 +2 23.08.22 106 2 20쪽
110 불사조 기사단 - 제19장 어둠의마법 방어술 실습 +2 23.08.16 109 2 25쪽
109 불사조 기사단 - 제18장 다시 호그와트로 +1 23.08.13 117 2 21쪽
108 불사조 기사단 - 제17장 세 번째 청문회 +4 23.08.06 102 2 47쪽
107 불사조 기사단 - 제16장 무너진 신뢰 +3 23.07.29 124 2 24쪽
106 불사조 기사단 - 제15장 엄브릿지와 맥고나걸 교수 +2 23.07.23 111 3 33쪽
105 불사조 기사단 - 제14장 결단 +1 23.07.19 94 3 22쪽
104 불사조 기사단 - 제13장 호그와트 장학사의 포고령 +1 23.07.14 100 2 26쪽
103 불사조 기사단 - 제12장 연심과 걱정 +2 23.07.11 104 2 32쪽
102 불사조 기사단 - 제11장 병동의 단골고객 +1 23.07.07 110 5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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