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소설 홍보합니다. 너무 오랜만이라 어떻게 홍보해야할 지도 모르겠지만 무작정 글을 남겨봅니다.
링크: http://blog.munpia.com/arang88/novel/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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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마왕이 살았습니다. 그리고 옛날 아주 먼 옛날, 아름다운 공주님이 살았답니다. 공주님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고, 왕은 공주님을 매우 아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마왕이 그녀에게 반해 공주를 납치했습니다. 공주가 사라지자 왕과 온 나라는 슬픔에 잠겼습니다. 며칠을 시름시름 앓던 왕은 공주와 나라의 반을 걸고 마왕을 물리칠 용사를 모집했습니다. 그의 공고에 많은 사람들이 일어섰습니다. 그 중에 마왕에 의해 학살 당한 일족의 유일한 생존자였던 한 사내는 드래곤의 힘을 빌리고 대현자와 파티를 맺어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그 용사는 온갖 모험 끝에 마왕을 물리쳐 공주와 결혼하여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다른 이야기들처럼 늘 그렇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사실 두 사람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건, 벽에 똥칠하다가 죽었건, 싸우다가 이혼을 하고 헤어졌던지, 용사가 단명하여 공주가 여왕이 되었던지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저 사람들의 머릿속에선 '용사'가 하나의 성공의 '심볼'로 기억되었을 뿐이었죠. 비록 가진 건 아무것도 없는 빈털털이라도, 잘난 구석이 하나도 없어도 그보다 뛰어난 인맥과 단 하나의 기회를 잡아 왕이 된 남자! 인생 역전의 상징! 용사! 이리하여 너도 나도 일어나 다시 용사들의 시대가 열립니다만 그것도 잠시 마왕이 없어 금방 막을 내리고 맙니다.
그리고 세월은 흘러 다시 이 세상에 마왕이 나타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많이 바껴 있었습니다.
때는 마왕이 평화를 사랑하여 마왕성을 사교육 회사로 만들고 사교육의 네임드로 활약하고 있는 태평성대.(주)마왕성에서 내놓은 리더십 양성 프로그램 '용사' 코스는 귀족 자제나 어린 소년들의 꿈을 만족시켜 주기 위한 SIT(Special Interest Tourism), 즉 특수목적관광업으로서 각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즉, 이 프로그램으로 리더십을 양성하기 위해 수많은 용사 지망생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의미로 대 용사 시대가 도래했죠. 하지만 용사에 대한 인식은 아주 바뀌고 말았습니다. 용사는 산타클로스와도 같은 존재인 마왕을 잡으러 다니는 아직까지도 꿈많은 잉여 백수들의 직업으로 전락하고 만 겁니다.
이 세기 최고의 미스테리 중 1위, '마왕성의 회장 마왕이 정말 마왕인지 단지 컨셉인가', 2위, '십 대 중후반 아이들이 잘 걸린다는 <용사병: 의학 용어 JOONGYEEBYEONG>의 치료 방법은 무엇인가'(출처: 인기 주간지 YELLOW ILBO) 라고 할 만큼, 마왕과 용사는 다시 새롭게 재조명이 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결혼정보회사 출처, 귀족 2-30대 여성이 가장 선호하는 배우자 직업 1순위가 공무원, 즉 기사인 시대! 이 이야기는 바로 이런 평화로운 시대에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여태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거창하게 적었지만 사실은 동화 재해석+패러디로 근근히 해먹어가고 있는 판타지 소설입니다. 별로 강하지도 않고 정의롭지도 않은 용사와 마법의 마 자도 나오지 않은 마족 동료의 모험담이 될 것 같습니다. 나름 생각할 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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