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독서취향에 영향을 끼친 작품들이 세 개 있었습니다.
첫째가 삼국지. 아마도 백번은 읽어보았던 것 같습니다. 저에게 영웅의 의미를 알게 해 준 작품.
둘째가 영웅문. 이후 김용의 작품은 무조건 구입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무협의 세계로 빠지게 했던 작품.
셋째가 대쥬신을 찾아서. 김운회 교수님의 작품인데 소설이 아니라 재야 역사서입니다. 그런데 이 글을 보고 삼국지와 김용의 무협지에 대한 회의가 일어났습니다. 삼국지나 영웅문이 재미있기는 하지만 왠지 무대의 중심이 우리나라의 선조가 되지 않으니 다시 찾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중국사관이 아닌 한국사관을 가진 장르소설을 찾기 시작한 게 이 때부터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작품은 별로 없었습니다. 대부분 중국 중심의 무협지이거나 아니면 큰 만족도를 갖지 못한 것들.
그런데 최근 정말 재미있게 읽고 있는 작품이 생겼습니다. 아마도 저에게 네 번째 감명 깊은 작품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것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다가 이제는 아껴 보고 있습니다.
고구려 멸망 후에 발해의 건국 이전 우리 선조의 이야기로 억지스럽지 않는 무협관이 자연스럽게 작품에 녹아있습니다.
너무 많은 스포일러 유출은 읽는 분들에게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어서 이렇게 추천을 한 번 해봅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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