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글을 썼습니다.
그게 좋아서 썻는데 정작 가지가 많아 줄기가 뻗어나가지 않는 결론이 나와
수많은 곁가지들을 쳐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엔 본문이 허전하네요.
겨울이라 그런가 허전한걸 보니 마음도 허전해집니다.
괜한 짓을 한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헌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무는 늘 그렇게 가지치기를 하며 줄기를 키워나가고, 튼튼해진 기둥에서
더 튼튼한 가지가 뻗어나오는 법이더라구요.
글도 마찬가지겠죠.
지금 당장은 허전해진 본문 때문에 기분이 싱숭생숭한데
열심히 가꾸고 거름도 쳐주고 하다보면 다시 풍성한 잎파리들을 자랑하는 때가 올거라 믿습니다. 어찌됐든 봄이 되면 생명은 꽃을 피우니까요.
예전 입목사업을 하시던 어르신과 나눈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나무는 갓난애기와 같아서 5년은 손을 많이 탄다.
그 다음 자리를 잡으면 지가 알아서 잘 큰다고요.
글도 마찬가지인거 같습니다.
오늘도 반응없는 글을 쓰시는 비인기 작가 여러분들. ㅠ_ㅠ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힘냅시다. 어쨋든 열매는 맺어봐야 이걸 손님들한테 팔든가 땅바닥에 던지든가 할거 아닙니까. ㅎㅎ
그나저나 여담으로 수정이든 리메이크든 정말 비추합니다.
하지마세요. 그냥 다시 쓰세요. 완전 이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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