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글쎄요. 무술을 익힌 경험이라.. 글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죠?
물론 글의 디테일에 대한 도움은 얻을 수 있겠습니다만, 그 디테일이 그냥 상세하게 자료조사 한것 이상의 값어치를 얻어낼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보는데요.
디테일과 묘사는 중요하지만, 묘사를 궁극적으로 끌어올린다고 글이 더 재밌는건 아니니까 말이죠. 묘사는 사람들의 이해를 충분히 도울 수만 있을 정도면 그 이상의 효과는 없다고 보거든요. 일정량 이상의 묘사는 별 효과가 없다고 생각해요.
더욱이 현실의 무술을 벗어나는 상황이면 아무런 값어치가 없을게 뻔하구요. 제일 값어치가 높은게 현판, 아니면 무협인데, 권기, 검기, 검강, 허공답보, 천근추가 난무하는 순간, 현실 무술의 동작은 의미가 없으니까 말이죠.
갑주를 입는 서양 검술이나, 마법이 등장하면 현재 무술의 경험은 더 값어치가 없고요.
태권도 12년에 공인 4단, 유도 6년에 공인 2단이고요. 무술 배우는 것을 좋아해서 합기도 1년, 공수도 1년 여 정도에 틈틈히 배운 무술들 종류만 4~5가지 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전투장면 묘사나 격투장면들이 잘 표현된 소설들을 보면 격하게 공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에 무협의 내공이라든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혹은 힘든? 이야기의 경우 소설의 특성으로 이해합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나자마자 영혼이 기억하는 무술을 사용해 건장한 남성을 제압하거나 이런 장면들을 볼때면 가능하지 않다는 생각이 앞서서 흥미가 약간은 떨어집니다.
1.예전에 비뢰도 쓰신 분이 검도비스무리한 걸 두가지째 배우고 있단 이야기를 어디서 본 것 같군요.
2. 도움이 될지 해가 될지는 작가본인에게 달려있을 겁니다.
잘못하면 '검술교본'이 나온다더군요.(이건 예전에 한담에서 어느 작가분이 운동하는 친구가 쓴 글을 보았더니 소설이 아니라 '교범'이더라 하는 이야깁니다.)
저도(서른을 넘겨서는 띄엄띄엄 하지만 초딩때 시작한 운동이 이리저리 바꿔가며 26년쯤 되었네요. 목검을 휘두른 건 100만번 정도밖엔 안 되지만, 주먹질과 발차기는 2천만번정도 한 것 같으니...) 습작삼아 끍적거리는데 가끔은 '무술교범에 들어갈 내용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생기더군요. 글쓰는 실력은 떨어지는데 무술지식과 무술에 관한 생각은 넘처나는데서 오는 부작용 같습니다.
제 주변에 무술하신 분이 말씀하시길 특정한 발차기를 10만 번쯤 하면 실전에 써먹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귀장님은 정말 무술 고수이실 것 같습니다. 제가 무협에서 무술지식을 꽤나 배웠다고 생각하는 것이 귀장님 같은 분이 쓰신 글을 가끔 만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식이 몸에 체득이 되지는 않기 때문에 무협을 읽었다고 해서 몸놀림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만요. 무술을 배울 때 조금은 더 빨리 배울 수가 있을 듯 합니다.
어쨌거나 재미있어야 할 소설이 현실적인 무술지식 때문에 교과서처럼 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을 알겠군요. 작가님들이 새겨들으셔야 할 부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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