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하릴없는 자랑으로 그칠 헛된 게시물일 뿐이겠지만
부모님께서 책 한권 분량의 장문의 원고를 다 읽어주시고 긍정적인 코멘트를 달아 주셨습니다.
정말 기분이 찢어지게 좋네요. 단편 이외엔 제가 어떤 글을 드려도 좀처럼 읽지 않으셨는데 한달 가량이나 시간을 들여서 한권 분량을 읽어 주셨다는 건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한담에서 글 잘쓰는척 하고 돌아다니긴 했어도 저는 제 글에 대해서 열등감이 심한 사람입니다. 구십명 가까운 독자가 있긴 하지만 저 스스로 제 글이 재미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뭐 제가 제 글을 읽으면 재밌지만요...
최근엔 교회 목사님한테 ‘그런 글은 쓰지 마라'는 말을 듣기도 했었고, 여러가지 이유로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었습니다. 내 글이란 존재 의의가 없는 것이구나 하고요.
하지만 그런 절망감도 이번에 부모님께서 제 글을 읽어주신것을 계기로 긍정적으로 치환됐습니다. 글을 쓰는데 에너지가 돼 줬어요.
누군가가 제 글을 읽고 ‘감동적이었다. 와 닿았다' 고 말해준 게 얼마만인지...
이런 기분에 많은 분들이 굶어가면서도 글을 쓰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야 저 기분 좋으라고 하신 말씀이시겠지만 그래도 기운이 납니다. 내가 가장 자신있는 분야에서 누군가한테 인정받을 수 있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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