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이웃집 할아버지
전에는
백발이면 무조건
할아버진 줄 알았어요.
한약 먹고 머리가 희었다는
아버지 친구보고도
할아버지라 불렀고
조상 탓하는
옆집 아저씨한테도
나는 할아버지라 불렀어요.
어느 날
이웃집 할아버질 보고
그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허리는 기억 자처럼 굽었고
얼굴은 주름투성이인 할아버진
이상하게 머리만 흑발이었거든요.
이웃집 할아버진
지팡이를 짚고도
아장 아장거리듯 다닙니다.
나만 보면 싱글싱글
앞니가 빠져서 바보 같습니다.
이웃집 할아버진 어린애 같습니다.
...아래 할아버지 사진은 진주공모전 입선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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