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를 몇번해봤습니다.
선작수를 늘리기위해,조회수를 늘리기위해, 댓글수를 늘리기위해...맞습니다. 그래서 홍보를 몇번해봤습니다.
하지만 생각처럼 잘 되지 않더군요. 그래서 마음을 비워봤지만 욕심이 많은지라 그것조차 마음대로 안됩니다.
나름대로 괜찮은 글인데 왜 이렇게 인기가 없을까 하고 고민을 해봤고 글이 너무 딱딱해서일까 하고 고쳐도 봤습니다. 실력만 있음 알아서 인기가 많아질꺼란 누군가의 말에 동의합니다. 그래서 프롤로그를 길지만 한번 올려봅니다.
장르는 로맨스. 제목은 '남자이야기' 입니다.
물을채운 욕조안에서 손목도 그어봤다. 다시는 깨어나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와 함께 수면제를 한움큼 삼켜도봤다. 언제나 그랬듯 운이없다. 죽는일도 마음대로 안되니 말이다. 고층빌딩 옥상에서 뛰어내려볼까 생각을 해봤지만 몸뚱이가 망가지는건 원치않는다. 우아하게 죽고싶다. 최대한 우아하게 죽어서 그사람을 만나야한다. 멀쩡한 몸으로 그사람을 만나야한다. 그래서 차도에 뛰어들수도없다. 망가진 얼굴..그사람이 못 알아볼수도 있으니까. 이번엔 또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죽는것말고 다시 살아나는것 말이다. -은석
충성. 신고합니다. 병장 윤태길은 2003년 9월 6일부로 2년2개월의 군 복무기간을 마치고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충성.
당분간 이 지긋지긋한 강원도 쪽으로는 오줌도 싸지말아야겠다. 생각도 하기싫다. 전역이라..꿈에도 그리던 전역을 하는데 왜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은지 모르겠다. 할것이 너무나 많다. 해야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먼저 2년2개월이 나에게 빼앗아 간것들을 하나씩 되찾아야한다. 되찾지 못할것이라면 복수라도 해야겠다. -태길
벌써 3년도 더 지난일이다. 태길이 녀석에게 내가 아르바이트로 하던 미친여자의 간병인자리를 넘겨주고 프랑스로 영화를 공부하기위해 한국을 떠났을때가. 그때당시 태길이는 복학을 앞두고 돈이 필요했었다. 집이 지방이었던 태길이는 집에서 붙여준 자취방 보증금을 자신이 군대안에서 짬짬히 구상했던 영화를 만들며 몽땅다 써버렸다. 그때 내가 옆에서 미친짓이라며 몇번을 말려봤지만 그녀석의 머리엔 온통 영화밖에 들어있지 않는듯했었다. 태길이는 그렇게 자신의 모든 열정과 모든 자금을 12분짜리 단편영화에 쏟아부었다. 영화는 역시 태길이란 말이 나올만큼 만족스러웠다. 적어도 나의 눈엔 말이다. 꿀맛같던 영화작업이 끝나자 태길이를 기다렸던건 오늘당장 잠을 청할곳이 없고 지금당장 끼니를 때울돈이 없다는 비참한 현실이었다. 다행히 그때당시 나는 유학길에 오르기위해 하고있던 아르바이트의 대타를 구해야했었고 태길이는 돈과 잠자리가 필요했었다.
"고마워."
"내가 너한테 이일을 소개해 주는게 잘하는 일인지 모르겠다."
정말 그랬었다. 그 미친여자..민은석은 힘든여자였다. 딱히 날 힘들게 하지는 않았다. 발작을 일으키거나 귀찮게 굴지도 않았을 뿐더러 요구하는것도 없었다. 태길이에게 간병인 자리를 넘겨주었을 당시 그여자는 나보다 두살이 많은 스물여섯살이었다. 이목구비는 이뻤다. 하지만 아름답지는 않았다. 웃는얼굴을 단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목소리도 확실히 모르겠다. 언제나 '예' 또는 '아니요' 란 말뿐이었다. 가끔씩 '혼자있고 싶어요' 란 말을 할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말을 나에게 할때면 언제나 울음이 섞여있는 목소리였기에 그녀의 목소리를 확실히 알수는 없었다. 그여자의 얼굴엔 생기를 찾아볼수가 없었다. 내가 처음 그여자의 간병인이 되었을때는 나의 활발한 성격을 믿고 그녀의 우울증 치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보고자 말도 걸어보고 장난도 조금씩 걸어봤었다. 하지만 언제나 똑같은 대답과 여전히 생기없는 그여자의 얼굴은 날 간병인으로써 그녀를 보살피는 역할만 할수있게끔 만들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때문에 내눈에 그녀는 아름다워 보이지 않았다.
"주로 하는일이 뭐야?"
"그냥 그여자 감시만 하면되는거야."
"감시..라니?"
"우울증이 심한여자야. 다행히 내가 일하는 동안 그런적은 없었지만 자살을 여러번 시도했었나봐."
"자..살?"
"나도 전에 일했던 아줌마한테서 들은 이야기야. 그여자가 이상한 행동 못하게 옆에서 감시만 하면돼."
"그여자 가족은?"
"나도 한번도 못봤어."
지금에서야 말이지만 내가 이일을 제안했을때 태길이가 흔쾌히 하겠다고 한것이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는다.
군대에 가기전 1학년때의 태길이는 언제나 강의가 끝나자마자 현장에서 뛰고있는 졸업한 선배들을 찾아갔었다. 그사람들이 자신을 신경쓰건 그렇지않건 그런건 태길이에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우리학교를 졸업한 얼굴도 모르는 선배들을 찾아가 그들이 하는 상업영화판에서 잡일을 도와주며 프로들이 하는 영화작업에서 하나라도 더 배우기위해 무던히도 열심히 영화에 미쳐있던 녀석이었다. 끼니를 거르는건 예사였다. 밤샘촬영에 잠한숨 못자고 강의실에 들어오는건 다반사였었다. 그런 태길이를 보고 주위에선 정말 영화에 미친놈이란 소리가 나왔었다. 그랬던만큼 영화에 관한 모든면에서 실력이 뛰어났던것도 사실이다. 촬영장에 가지않는날엔 자취방에 틀어박혀 십수년도 더 지난 영화들을 한봇다리 구해와서는 밤새도록 비디오를 봤던 녀석이기도했다. 그런 녀석이었기에 내가 하던 일을 하겠다고 나선것이 조금은 이해가 가지않았었다.
"그런데 너 정말 괜찮겠어?"
"뭐가?"
"너..이일하면 네 시간이 없어..학교 시간표도 최대한 오전으로 끼워 맞춰야 할꺼구.."
"상관없어. 숙식제공에 월수입 150만원이면..거기다 하는일도 없다며."
"하지만..너 졸업한 선배들 찾아다니면서 현장일 배우는건..못하잔아."
"상관없어."
그때에 난 몰랐었다. 태길이가 왜 상관없단 말을했는지. 그렇게 난 태길이에게 그 미친여자 민은석을 넘기고 한국을 떠났었다.
태길이 녀석이 혼자의 힘으로 충무로에 당당히 서있는 지금 난 그때당시 그녀석이 왜 그일을 하겠다고 나섰는지 알것같다. 그녀석의 영화가 끝이났음을 알이는 자막이 올라가고 있는 지금 난 영화를 공부하는 영화인으로써 그녀석의 친구로써 그녀석을 존경한다. 군입대 까지 연기해가며 한국에서 학업을 다 마치고 프랑스로 유학까지 갔다온 내가..만들었어야 하는 영화가 방금막 끝이났다.
ps. 읽으시기 전에 '공지'를 꼭한번 읽어봐 주세요. 이글은 새로 시작되는 남자이야기 part2 의 프롤로그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홍보가 성공하길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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