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줄 소중한 선물을 빼앗긴 중년의 남성이 눈물을 흘렸다. 약자로서의 설움보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무력함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저주에 가까운 그의 말에 두 청년은 오히려 더 크게 웃어댔다.
칼을 쥐고 있던 청년이 중년남자의 배를 찌르려던 찰나, 그의 몸이 경직되었다. 누군가의 두꺼운 손이 뒤에서 튀어나와 그의 얼굴을 잡아당겼기 때문이었다.
본의 아니게 뒤통수를 벽에 강타당한 청년이 신음을 흘려댔다.
그는 얼굴을 붙잡힌 채 제대로 된 발버둥조차 치지 못하고 축 늘어져있었는데, 그의 다리가 땅에 닿는 것을 허락하지 않은 붉은 피부의 사내가 손을 뻗어 다른 청년의 멱살을 잡았다.
좀처럼 듣기 어려운 끔찍한 소리와 함께 하얀 알갱이들이 허공에 튀어 올랐다.
동료의 뒤통수에 강렬한 안면박치기를 당한 녀석은 생각했다.
의식을 잃고 축 늘어진 두 사람의 목덜미를 붙잡고 질질 끌고 가는 붉은 머리카락의 청년. 중년남성이 다급하게 그에게 말했다.
“감사의 인사는 필요 없소이다. 난 그저 청소를 하고 있을 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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