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이정도에 약한 모습을 보이다니. 네놈이 그러고도 자랑스런 빌리 기사단이라고 할 수 있나?”
“33번 빌리! 죄송합니다! 시정하겠습니다!”
33번 빌리의 대답에 주위의 다른 빌리들이 음흉한 웃음을 날렸다. 평소에도 체력이 부족하여 훈련에 잘 따라오지 못하는 듯했다.
“아무래도 네놈에게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겠군.”
“33번 빌리! 제, 제발 그, 그것만은 용서해 주십시오!!”
“후후후후...”
33번 빌리의 간절한 애원은 가볍게 묵살당했다. 조교는 팬티를 열어 무언가를 꺼낸 다음 33번 빌리에게 보여주었다. 그것은 비누였다.
그리고 손바닥을 아래로 뒤집으며 비누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조교의 비릿한 미소와는 정반대로 바닥에 떨어진 비누를 내려다보는 33번 빌리의 표정은 공포로 시커멓게 죽어갔다.
조교가 33번 빌리를 아래로 내리깔아보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주워라.”
“조, 조교님... 다른 명령이라면 뭐든 할테니 제발 그것만은!!”
“나는 주우라고 했다.”
“제발...!”
33번 빌리가 몇 번이고 애원하였지만 조교는 조금도 인정사정 없었다.
“33번. 견습생이 훈련 도중 5회 이상 탈락하면 어떻게 다스린다고 군율에 명시되어 있지?”
“그, 그것은...!!”
“어서 말하라.”
“비, 비누를... 주워야 합니다...”
“그러면 어서 비누를 주워라.”
빌리 기사단의 군율은 엄격했다. 조교가 군율을 들먹이면서 33번 빌리를 위협하자 33번 빌리는 순순히 그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제명당할 테나, 아니면 비누를 주울 테냐.”
“비, 비, 비누를... 주, 주, 줍겠습니다...”
다른 견습 빌리들의 얼굴에 흥미진진함이 가득했다. 그들도 처음 빌리 기사단에 입단했을 때는 강도 높은 훈련을 버티지 못하고 탈락하여 비누를 주웠었다.
빌리 기사단에서 견습생 시절에 비누를 줍지 않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33번 빌리를 제외한 32명의 빌리들도 모두 비누를 줍는 과정을 거치고, 그것을 통해 진정한 빌리로 거듭났었다.
이제 막내인 33번 빌리도 그 계단을 밟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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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기사 쟌도, 마지막 홍보 들어갑니다.
다음에 쟌도 관련으로 글이 올라온다면 그것은 알림일 것입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가볍고 개그 지향이므로
부담없이 편안하게 읽어주시면 됩니다.
히로인을 잘 살리는 데에도 노력을 했습니다. 제 작품을 읽는 독자분들은 12살의 어린 여자아이 '루아'의 말과 행동에 훈훈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본 작품의 컨셉은 '여행,모험'입니다. 따라서 주인공이 영주가 되어 세력을 넓힌다든가 권력 암투를 한다든가 하는 일은 없습니다.
안정적인 연재주기도 보장합니다. 4~6화 정도의 비축분을 항상 준비하여 2~4일 주기로 1화씩 연재합니다. 여유있는 비축분으로 충분한 퇴고를 거쳐 안정적인 필력으로 독자들께 선보입니다.
앞뒤 스토리와 개연성은 확실하게 맞춥니다. 제가 지금까지 완결시킨 3개의 작품은 매 화당 10회 이상의 퇴고를 거치면서 앞 화와의 충돌여부, 앞뒤 문맥의 자연스러움 등을 꼼꼼하게 체크했습니다. 이번 작품 역시 많은 퇴고를 통하여 작품의 질적 향상에 신경 썼습니다.
가볍고 편안하게 소설을 즐기고 싶은 분들은 한번 들러 주세요.
아래는 '방랑기사 쟌도' 포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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