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네가 하고 싶은 말은 나는 노력했는데 세상이 알아주지 못한다, 라는 거지? 그래서? 노력을 측정하는 기계라도 만들어서 분배해주랴? 웃기지마, 찌질이. 그렇게까지 피해자인 척 하고 싶어?”
“네가 나에게 제시한 인간의 가치라는 게 200조라면, 나는 너에게 200조를 지불했어. 그럼 네 목숨의 소유권은 나에게 있는 건가? R. ...... 걱정마, 장사꾼. 네 생명의 가치는 무사히 내가 가지고 있으니까. T.”
“네잎클로버가 행운의 상징이라, 그건 말하자면 장애가 행운의 상징이라는 거지? 사람이나 동물에 짓밟혀 찢어진 잎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다 실패한 장애의 산물이니까. 굳이 따지면 절망의 상징 아니야?”
“사랑이라는 대단한 말 하지마. 번식욕과 성욕을 멋들어진 포장지로 감싸 놓았을 뿐이라고.”
“구르는 돌에 이끼는 끼지 않지만, 영원히 구르는 돌이라는 것이 존재할 리는 없잖아요?”
“영원은 저주일 뿐이라고 생각해. 영원한 사랑은 영원히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 머리와 지갑을 쥐어짜야 할 거고, 영원한 사명이라는 것은 결국 달성이 없는 사명인 거니까.”
“응? 나? 나 말이야? 알고 있잖아? 너희에겐 친근한 이름이잖아? 아앙? 그러니까, 그러니까, 신영빈인데?”
이상입니다. 전부 같은 인물의 대사입니다. 이런 주인공이 취향이시라면 와 주세요. 언제나 저런 대사를 내뱉는 것은 아니므로 완전 기대를 하고 오셔도 곤란하지만 그래도 와 주세요.
실험체이자 비인간이자 다중인격인 신영빈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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