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탄의 개발과 관련해서 일어나는 국가 간, 정부 내, 국제 범죄조직 간의 갈등을 파헤치며 음모에 맞서 싸우는 주인공의 이야기인 만큼 현실성이 강한 소설입니다. 먼저 제 소설의 프롤로그 일부와 본문의 일부를 선보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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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의 일부
폭발의 폭풍으로 김 박사는 5미터나 날아가 강물 속으로 굴러 떨어져 두 번째로 의식을 잃었다. 갑자기 고막이 마비되고 시간이 정지된 것 같은 적막함이 흐르고 나서, 김 박사는 온몸에 한기를 느끼며 의식을 회복했다. 그 순간 물밀듯이 밀려오는 공포와 고통이 한기와 뒤범벅되어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하여 차가운 물로부터 다시 몸을 일으켜 강변의 자갈 위에 가까스로 다다랐을 때 멀리서 두런거리는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몸은 더는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지만 위험이 더욱 가까워짐을 느끼자 정신은 뜻밖에 맑아졌다.
자갈 위에 드러누워 김 박사는 오른손으로 상의 안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냈다. 수첩의 비닐 덮개가 지퍼로 채워져 있었던 탓인지 수첩은 젖어 있지 않았다. 김 박사는 수첩 한쪽 끝에 꽂혀 있던 작은 볼펜을 빼서 써 내려갔다.
‘준아, 어머니와 하늘이 그리고 수아를 잘 보살펴다오.’
한 줄을 마치자마자, 돌연히 수첩 위에 떨어진 붉은 광선에 놀라, 김 박사는 반사적으로 그 빛을 따라 시선을 돌렸다. 자신의 차가 떨어진 낭떠러지 꼭대기에서 저격수 한 명이 저격용 소총으로 자신을 겨냥하는 모습이 달빛에 희미하게 보였다.
‘죽음, 죽음만이 남았구나…….’
김 박사는 자신도 모르게 수첩을 떨어뜨리며 최후가 임박했음을 인지했다.
갑자기 수십년 전 황해도 고향 땅에서 공산당원들에게 둘러싸여 몽둥이찜질을 받으시던 아버님의 처절한 절규가 귓가에 메아리쳤다. 그리고 그 메아리를 따라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딸들의 얼굴이 차례로 빠르게 그러나 분명하게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자동차를 탈출할 때 반사적으로 백미러로부터 낚아채어 온 묵주의 십자가를 쥔 왼손을 피투성이가 된 상체 위로 가만히 올려놓았다.
프롤로그 일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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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중반부터 시작하여 약 70년간의 시대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장편소설 '무궁화의 진실'에서 필자는 국수주의적인 인물이 아닌 국제화되고 균형 잡힌 지식인이자 장교출신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설정하였습니다. 북한에서 태어났으나 미국에서 성장하면서도 조국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무기 전문가이자 지식인인 김현철 박사가 바로 그런 사람이죠.
주인공들의 파란만장한 인간적인 모습을 통해 감동을 찾으려고 노력한 로맨스소설이자 액션 모험소설인 '무궁화의 진실'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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