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저렇게 글을 쓴지가 적은 횟수는 아닌 것 같은데도,
전개를 떠올리고 글을 적으려고 해도 어떤 문장을 적어야할지,
막상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서 멍하니 모니터만 쳐다본 적이 많습니다.
지금도 딱 그런 순간입니다. 그럴 때는 보통 현실 도피의 수단으로 이것저것 뒤적뒤적 합니다만, 그러다가 글을 뒤적뒤적 제가 쓴 것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읽고 이런 저런 말씀에 어딘가가 뭉쳐오는 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쓰다듬어 주길 바랬는데 돌멩이를 맞은 고양이의 기분이라면 비슷할까요?
특히 요즘은 그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어딘가에서 그런 말이 있었지요. 글을 쓰는 사람을 죽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넌 예전이 훨씬 나았어'라고 귓가에 서너 번 속삭여 줄 것. 그러면 그는 두 번 다시 일어날 수 없다고 하지요. 하지만 그런 자신을 알고 다시 일어서면 더 나아지리라고 생각합니다만, 늘 그때마다 다시 일어나기가 힘들더군요.
언제나 글을 쓰면서 그런 생각을 합니다.
두 번 읽어도 좋은 글!
누가 봐도 괜찮은 좋은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만, 결과는 늘 그렇지 못합니다. 두 번은 고사하고 프롤로그 이상도 읽기 싫어지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럴 때는 정말 '이게 지금은 이렇게 보여도 여기 여기가 사실은 다 복선이며 앞으로 이런 전개의 이런 이야기라구요!' 하며 시놉시스 라도 챙겨서 보여주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뭐, 그렇게 떠들어대도 말씀 그대로 결국 졸렬한 번역투의 두 개의 둘에, 유리 같은 마음은 잘도 깨져서 한없이 가라앉고는 합니다.
특별히 제가 글을 잘 쓴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은 문장이 치졸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겁이 나서 다른 분들의 글을 못 읽기도 합니다. 좋은 문장을 보면 자신이 부끄러워서 글을 쓰지 못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는 이유는?
…….
모르겠습니다.
저는 뭘 믿고 이렇게 뻔뻔하게 글을 쓰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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