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평범-이겠죠, 아마도.-한 소년이던 유서하.
실종된 형. 살아있다는 감각조차 느껴지지 않는 유리된 현실 속에서, 소년에겐 어울리지 않는 권태감(!)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막나가며 살던 한 소년 앞에, 은발의 소녀가 나타납니다.
그 은발의 소녀는, 멍한 소년 앞에서 챙길 물건은 없나요, 하면서 이계난입을 시켜주죠.
바야흐로 이계고딩깽판열전이 시작…되려는 듯 싶었습니다만, 이계로 난입한 소년 앞에 진실이 들이대집니다.
사실 소년이 '이쪽' 사람이고, 오히려 대한민국이 소년에게 있어서 이계였다던지.
사실 소년이 망국 카이츠야의, 시에르라는 나름대로 왕자님이었다던지.
...하는 별 것 아닌 일입니다만, 알고보니 새침부끄쟁이인 소년은 겁을 먹고는, 소년과 소년의 형을 이계로 보낸 장본인인 역사의 뒤안길을 걷고 있는 듯 해보이지만 어쩐지 잘나가는 듯한 한 마법학파의 수장의 집에서 마법을 배우며 생활하게 되죠.
그러나 세상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죠.
천부적일 정도로 소년은 마법에 재능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소년에겐 확실히 다른 사람에겐 없는 눈이 있었습니다.
-세상의 답을 본다, 라는 특별함을 지닌 붉은 눈이.
이 어찌보면 너무나 머나 먼 치킨스러운 진홍의 눈을 가지고, 소년은 열심히 발버둥치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지금은 소년을 구해준 마법 학파의 수장이 한 부탁도 들어줄 겸, 행방불명된 그의 형을 찾을 겸. 겸사겸사 그 집을 떠나죠.
…….
예.
확실히 너무 장난스럽게 소개한 점이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확실히 이 '인도하는 현자'는 재밌습니다.
전형적인 내용입니다. 분명, 제가 소개한 줄거리(발단)만을 놓고 보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 클리어드님의 이 소설, '인도하는 현자'는 전형적이지 않습니다.
이미 익숙한 스토리를, 신선하게 느끼게 해주는 깔끔한 전개.
갑작스럽지 않으며,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는 흐름.
개념과 상식의 원만한 타협.
이 모든 것이, 이 소설을 '전형적이나 전형적이지 않은'이라는 수식어로 설명할 수 있게 하죠.
10월 즈음에 한 번 추천한 작품입니다만,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자는 취지에서 다시 한 번 추천합니다.
정연란의 '인도하는 현자', 추천합니다. 꼭 봐주세요♥
ps. 슬럼프란 것은, 이런 추천글에도 영향을 미치는 거였군요.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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