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서너문장으로 상황 묘사로 서술할 수도 있고, 그것을 인물간의 대화를 살려 서술할 수도 있습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면,
신재가 카페에 들어서자 친구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신재는 카운터로 다가가 주문을 하고, 친구의 옆자리로 걸어가 앉았다. 신재는 그에게 말을 걸었지만 그는 신재의 친구가 아니었다.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신재는, 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재는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다섯문장 정도 되는군요. 필력이 좋지 않기도 하고, 쉼표의 나열이 버릇이 되어 그리 제대로 된 서술은 아닙니다. 부끄럽습니다.
이것을 두번째 방식으로 서술해보면
신재는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친구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신재는 주문을 먼저 하려 카운터로 걸어갔다.
“여기 카페라떼 하나 주세요.”
“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신재는 진동벨을 받아들고 친구의 곁으로 다가갔다. 신재가 입을 열었다.
“야, 뭐하냐? 사람 불러다 놓고.”
“예?”
신재의 귓가에 들려온 것은 익숙한 친구의 음성이 아니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이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신재가 친구라 생각했던 그는 신재의 친구가 아니었다. 신재는 자신의 착각을 알아채고는 그에게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제 친구로 착각했습니다.”
“아, 괜찮습니다.”
두 사람이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신재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재차 사과를 건내고, 신재는 자리를 벗어났다.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화끈거렸다.
제대로 된 글은 아니지만 이정도로 불어나더군요. 세세한 감정까지 묘사한다면 이 두배정도는 늘어날 것 같습니다.
위의 글이 170자 정도이고 아래의 글이 470자 정도 되는군요/
글을 쓸 때 마다, 이 상황을 두가지 방식 중 어떤 것으로 써야 할지 항상 고민이 됩니다.
중요한 장면이라면 당연히 두번째 방식을 사용해야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부분 또한 두번째 방식으로 서술하려는 버릇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버릇을 버리지 못한다면 글이 자꾸만 늘어지는 느낌이 강해질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 방식으로 글을 쓰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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