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서 상당히 신경 쓰이는 말이 '니'입니다.
원래는 경상도 지역의 방언이고
인칭 대명사 중 하나로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엄마야, 니 밥 무긋나?"
식으로 윗사람에게도 사용되곤 하는 말입니다.
근데 요즘, 특히 구어체에서 '니'가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원래는 '네'가 되어야 맞는 말이겠죠.
하지만 발음 때문에 '네'의 자리를 '니'가 조금씩 잠식하고 있습니다.
예전엔 '내'와 '네'가 발음의 차이가 있었습니다만
요즘은 거의 차이 없이 발음되곤 합니다.
'ㅐ'와 'ㅔ', 'ㅚ' 와 'ㅙ' 그리고 'ㅞ' 등의 서로간의 발음 구분은 거의 없어졌죠.
그래서 단모음인 'ㅐ'와 'ㅔ'를 구분하기 위해서 '니' 란 단어가 즐겨 사용되고 있다는 군요.
'내'와 '네'는 구분이 잘 안되지만 '내'와 '니'는 구분이 잘되니까요.
'너'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너가 맛있었다고"로 시작되는 노래도 있더군요.
'ㅐ'와 'ㅔ' 는 조선시대 초기에는 이중모음 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대에 들어서는 단모음으로 사용되었고
두 모음을 구별해서 발음 할 수 있는 사람이 줄어서 결국은
다시 이중모음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합니다.
언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변합니다.
새로운 단어들이 생겨나고 기존의 단어들이 변하고 도태됩니다.
'읍니다'는 '습니다' 가 되었고 '마춤법'과 '맞춤법'도 서로 자리를 바꾸었죠.
제주도에 거주하시는 나이 많으신 분의 일부는 '아래 아' 도 발음하실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래 아'는 거의 사장된 말이라고 봐야겠죠.
'아래 아'가 자라진 것 처럼 이젠 'ㅐ'와 'ㅔ'의 차이도 사라 질까봐 조금은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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