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칠듯한 좌절감으로 여기에 쏟아붓던게 어느덧 한 달이 넘어가네요.. 외로움도 동반되었던 그때와는 달리 지금은 아는 분들도 좀 있고 약간이나마 나아진 모습도 있습니다만...
다시 이 곳에 이런 제목으로 찾게 된건 새로운 각오와 함께 흐트러진 마음을 다시 되잡기 위해서입니다. 약간(?) 길어질수도 있으니 바쁘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하셔도 될 듯합니다.
점점 시간이 갈수록 순수하게 글을 썼던 초반의 의욕이 사라지고 조회수, 선작수에만 얽매이고 있는 나자신의 모습만 남아있네요.. 나자신이 글쓰는 것이 즐겁고 재미가 있어야 독자님들을 설득시킬 수 있을텐데 글쓰는 자체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이것이 글에 안 드러나게 하려고 거의 발악을 하고 있지만 한계점에 온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할 뿐입니다. 이걸 피하기 위해서 글 색채가 밝은 것도 써보고 했습니다만 원래 나는 이렇게 생겨먹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글 쓸 수명은 별로 길지 못하다는 의미도 되겠지요. 알면서도 서글프기도 하고, 그래도 좋아하던 건데 말입니다. 문제는 이 스트레스를 다른 분들에게 풀려고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냥 나혼자 지고 자폭해야할 것을 민폐를 주려고 하니 상당한 문제입니다. 글쓰는 것을 중지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부족한 글이지만 기다려주는 독자님들이 있다는 것이 떠올라서 차마 그러지도 못하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처음 글을 쓸 때가 떠올랐습니다. 모든 것이 처음이고 엉망이었지만 그때만큼은 정말 글을 재미있게 즐기면서 써내려갔던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다음 장면 구상해가면서 그것을 글로 표현한다는 자체를 즐겼던 것 같습니다. 주인공과 자아가 일치되어서 미치듯이 적을 베고..(어려서 먼치킨을 좋아했었네요;;) 우아하게 거문고 팅기는데 거문고 줄이 끊어져서 막 날아다니고.. 글에 대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신나는 스토리만 열심히 구상해서 옮겼던 그때가 그리워집니다. 누가 읽어주면 행복하고, 안 읽어줘도 쓴다는 자체만으로 행복했던 그때, 그때처럼 글을 쓸 수 있으면 정말 행복할텐데 말입니다. 오늘부터는 그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글을 써 볼 생각입니다. 지금처럼 타성에 물들지 않고, 글 자체에 얽매이지 않고, 정말 순수하게 글을 즐겨볼까 생각합니다. 하루아침에 될 리는 없겠지만 노력은 해봐야겠지요. 갑자기 글이 초딩틱하게 변했다고 기겁하는 독자님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쿨럭;;
지루한 주절거림이었을텐데 불구하고 여기까지 읽어내려주신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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