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회귀물이 참 많습니다. 책방의 신간코너에서 아무 책이나 집어들어서 뒷면을 보면, 죄다 회귀한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판타지에서는요. 개인적으로 정말 이상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피아의 작품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연이 어쨌거나 주인공은 과거로 돌아와, 과거에 오기 전 과거의 적, 이제 곧 미래의 적이 될 자에게 적개심을 품고 미래의 적이 되는 자에게 대항할 만한 힘을 기릅니다.
근데 사실 이게 아주 웃긴 코미디란 겁니다. 주인공 스스로가 미래를 알면서도 굳이 회귀하기 전 자신과 충돌을 일으켰던 적과 또다시 싸우려고 합니다. 싸움을 피해갈 수도 있고, 돈독한 관계를 맺을 수도 있는데 무조건 복수할 생각만 합니다. 다른 생각따윈 하지도 않습니다. 분명 과거로 돌아왔기 때문에 적을 회유할 수도 있지만 그런 건 안중에도 없습니다. "무조건" 적이 무슨 짓을 하던간에 "무조건" 방해할 생각만 가득차서는 적을 파멸할 계획만 짭니다.
마주치지 않고 평화롭게 지낼 수도 있는데 굳이 적이 하려는 일을 방해하고, 자신의 일을 복수란 이름으로 정당화시키고, 기어코 주인공 "스스로가 적을 만듭니다"....정말 수준이하의 뇌를 가진 거 같습니다.
주인공의 뇌를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난 악당에게 졌다. 그리고 과거로 돌아왔는데, 난 지금 다시 회귀하기 전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모른다. 그냥 여기서 살아가야할 듯 하다. 근데 난 그 때의 악당으로부터 어떤식으로든 피해를 봤기 때문에 악당에게 복수를 하고 싶다. 물론 그 악당은 내 행동여하에 따라서 친구가 될 수 있지만 난 악당과 굳이 적이 되어 싸우겠다. 이유는? 악당은 내가 회귀하기 전에 악당이고 적이었으니까 회귀하고서도 악당이고 나쁜놈이다. 그게 이유의 전부다. 그놈이 날 알던 모르던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난 그냥 악당을 괴롭히겠다."
분명 주인공의 사상은 이해를 떠나서 아스트랄하다 못해,
가정교육을 판타지로 받은 영향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주인공이 회귀하기 전 자신에게 피해를 받았다는 이유로 복수의 대상이 자신이 되다니 -ㅁ-... 게다가 더 억울한 것은 최소한 이 시대에서는 주인공이 먼저 시비를 걸고 선빵을 쳤는데, 결국 악당으로 등장한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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