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란게 참 어렵습니다.
아무 것도 모를 때는 설렁설렁 쉽게 썼는데 알면 알수록 어려워집니다.
첫 작품을 쓸 때는 2개월 간 하루도 쉬지 않고 글을 '써갈겨서' 5권 분량을 단숨에 완결지었습니다. 첫 연재를 했던 조아라 특성 상 빠른 연재는 글의 수준과 상관없이 투베 상위권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관계로 많은 선호 독자와 더불어 출간이라는 덤까지 얻게 되었죠.
3년이 지난 요즘 그 첫 작품을 리메이크 중입니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손대야 좋을지 모를 정도로 부족한 점이 많더군요. 그때는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이제는 보이는 거지요.
이런 허섭한 작품을 출판까지 한 것은 무지에서 비롯된 만용이라고 밖에 할 수 없군요.
리메이크도 리메이크지만, 새로운 글을 쓰는데 있어서도 예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건강이 안 좋은 관계로 체력이 떨어진 것도 한 이유이겠지만, 그것보다도 쓴 글이 마음에 안 들어, 혹은 한 단어에 막혀 몇 시간을 고민하는 게 예삿일이 되었습니다.
한 회차 - 원고지 30장 분량. 약 10K 내외 - 를 쓰는데 예전에는 두 시간 남짓이면 됐지만, 요즘은 아침에 시작한 글이 저녁 나절, 더 늦으면 밤 늦게나 되어서야 마무리 됩니다.
글이 안 나올 때는 다른 작품의 리메이크 작업을 한다던지 기존의 작품을 다시 읽으며 퇴고를 하기도 하지요.
그렇게 심혈을 기울여 써도 여전히 결과물이 마음에 안 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더 잘 쓰고 싶은데 능력이 따라주지 않으니 답답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다시 공부를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문예창작과에 들어가 체계적으로 글 쓰는 걸 배우고 싶은 욕심도 생깁니다. 하지만 욕심은 욕심일 뿐.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돌파구를 찾았으면 좋겠는데, 참으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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