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문학을 접한 지도 어언 20여 년이 다 되어 가니, 독자로서의 경험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막상 소설을 직접 써 보려고 마음먹으니 생각만큼 쉽지 않군요.
약 7년 동안 구상했던 판타지 소설을 며칠 전부터 이곳 문피아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몇 회 올리다보니 장편으로 첫 작품을 시작한 것이 너무 주제넘은 짓 아니었나 하는 후회가 듭니다.
나름 전체 스토리도 풍부하게 구상했다고 생각했고, 치밀하게 계획한 다음 쓰는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만.
다른 분들처럼 초반 스토리 전개가 빠른 것도 아니고, 첫 챕터 전반에 걸쳐 전체 스토리의 배경과 뼈대를 잡다보니 긴박한 맛도 없고.
그러다보니 첫술에 배불러 보겠다는 성급한 시도가 아니었나 하는 자책감마저 드는군요. 단편을 여러 번 쓰면서 차차 필력과 내공을 기른 다음에 소설을 쓸 자격은 갖춘 뒤 써보고자 했던 장편을 쓰는 게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시작부터 살짝 휘청거리는 중인데요.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첫 작품부터 장편에 도전하는 무모함이 과연 조금이나마 보람을 얻을 수 있는 길일까요? 아니면 무모함에 대한 대가로 절망감만 느낀 채 끝나게 될까요?
경험 있는 작가분들의 조언 부탁 드립니다.(써놓고 보니 한담이 아니라 질문 같아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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