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 전부터 문피아에 자리를 잡은 초보 글쟁이 Air-Air입니다.
사실 이곳에서 연재를 시작한 이후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이전에도 제가 썼던 글과 동일한 제목으로 연재를 했던 작가님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목을 정하기 전에 충분히 인터넷 검색도 해보고 문피아의 작가연재, 정규연재, 자유연재들도 다 뒤져보았고, 옆동네 조아라에도 검색을 해보았지만 같은 제목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처음 연재를 시작한 곳이 옆동네이니 그곳을 더 샅샅히 찾아본게 저의 실수지만 이곳 문피아에 이미 동일한 제목으로 저보다 연재를 일찍 시작한 분이 계시단 것을 얼마 전에 처음 알았습니다.
제목이 똑같으면 표절의혹을 받을 수 있지요. 예전에 연재하던 옆동네에서는 네이버 웹툰 중 하나인 나이트런과 비슷한 분위기가 풍긴다는 댓글도 보았으니까요. 덕분에 새로운 웹툰을 발견해서 정주행했지만, 그래도 표절 의혹을 받으면 글을 쓰다가도 시무룩해지는게 사실입니다.
배경도, 설정도, 주인공도 모두 다르고 진행하는 이야기도 다른데 나이트런의 표절 의혹을 받았으니 조금 당황한 적도 있었지요. 물론 나이트런은 뛰어난 작품이라 오히려 표절의혹을 받으면 기분나쁠 것은 나이트런 작가님이 분명하지만, 저 역시도 글쓸 의욕이 사라지는게 사실입니다.
옆동네에서 그런 일들이 있은 후 글쓰는 의욕이 시무룩해지곤 했는데, 터전을 옮기니 똑같은 제목으로 선 연재를 하신 작가님과 비교되며 스트레스를 받는군요. 이전에 연재하신 분의 글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지금까지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본다면 분명 훌륭한 작품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분과 저 같은 초보글쟁이를 비교한다면 초라해지는 것은 저일 수밖에 없어 슬픕니다.
제가 글을 잘쓰냐고 묻는다면 저는 잘 못쓴다고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이전에 썼던 글들의 경우 지금 보면 부끄러울 정도로 창피하고, 지금 쓰는 글들도 필력 부분에서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표절의혹까지 받는다면 시무룩해질 수밖에 없지요.
제 글에 남겨놓은 공지에 달린 댓글 중에 예전에 연재하신 분의 글이 생각나신다는 댓글이 달린 후 다시 예전에 시달렸던 나이트런 표절의혹이 떠올라 쓰던 글을 살포시 저장해두고 한숨만 쉽니다.
훌륭한 작품들에 비교되며 표절 의혹을 받으면 초보 글쟁이는 눈물만 훔치는게 현실이지요.
도대체 표절에 대한 정의는 무엇일까요?
글을 쓰면서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네이버 어학사전에는 이렇게 나와있습니다.
─剽竊 [ 표절 ] 남의 창작물(創作物)의 내용(內容) 일부(一部)를 취(取)하여 자기(自己) 창작물(創作物)에 제 것으로 삼아 이용(利用)하는 것
분명 지금까지 읽어온 글들의 영향을 조금이라도 받지 않는다면 솔직히 거짓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황규영 작가님을 존경하고, 그분의 글을 좋아하는데 실제로 글을 쓸 때엔 황규영 작가님의 필력과는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오곤 하더군요. 스토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분들을 표절한 적도 없고, 그럴 마음도 없습니다. 제 머릿속에서 순순히 굴려 만든 결과물이 아니라면 적고 싶은 마음도 없지요. 아마 연재하시는 대다수의 분들이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찾아오는 표절 의혹 앞에선 황당함과 더불어 서운하고도 슬플 수밖에 없지요. 설정, 배경, 캐릭터, 거기에 진행하는 필력도 각각 제각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열 명의 작가님에게 같은 주제를 주어드려도 열 개의 다른 작품이 나올 것입니다.
저같은 초보 글쟁이의 경우에는 필력이 많이 부족하니 조금 더 특이한 소재로 눈길이라도 끌 수밖에 없지만, 다른 분들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조금 더 특이한 소재가 표절의혹을 받는다면 글을 쓸 기운이 급격히 감소한다는 것은 저뿐인가요?
담배만 뻐끔뻐끔 늘어납니다.
─담배는 몸에 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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