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언데드로 만드는 것의 대부분은 그냥 졸개인 경우가 많던데...
오히려 자신보다 강한 전설적 인물을 부활시키는 경우는 드물더군요.
아, 물론 최근에 나루토란 만화에서 이런 현상이 나온 것도
지금 이 말을 하는데 한몫 거들긴 합니다.
딱히 떠오르는 것이라면 장기 교체를 이용한 불사신 공격이랄까요?
즉, 상대에게 돌진. 무자비하게 싸우며 파손되는 부위는 모조리
시체에서 수집한 부분으로 교체. 경우에 따라선 팔을 몇개 더 붙여서
공격 범위를 늘린다던가 하는 마개조 방식의 전투법이 있다고 봅니다.
역으로 상대에게 뭐, 암덩이 같은 쓸모없는 부위를 붙여줌으로써
독이 되게 하거나 터져가는 맹장 등을 배꼽을 통해 상대의
하복부 안으로 쑤셔 넣어준다거나...
광포한 좀비와 신체를 강제적으로 연결시켜준다거나
자신보다 체구가 월등히 큰 자의 뼈로 임시 갑옷을 형성하거나
뭐 판타지라는 특징상 상상력을 동원하면 기발한 전법은
나올거라 봅니다. 단, 시체를 이용한다는 특징상
그로테스크한 전법이 주류를 삼을 수밖에 없겠지만요.
해부학 말고, 시체해부학이라는 것이 있는지부터 여쭙고 싶네요(땀땀). 하하, 물론 농담입니다. (썰렁했다면 죄송합니다.)
일단 해부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는, 시체가 아닌 살아있는 인간을 전술적, 전략적인 공격수단(무기)으로 응용할 수 있는 방법도 극히 제한적입니다. 설령 세뇌를 해서 무기로 활용한다고 해도 세뇌된 인간이 주도적으로 무기나 마법을 써서 공격하는 것이 아닌 한, 해부학적으로는 혈액과 관련된 마법(블러드 익스플로젼 등), 뼈에 관련된 마법(본 익스플로젼 등) 등이 거의 전부이기 때문이죠. (전염병균에 감염시켜 적진에 잠입시킨다라든가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만, 이런 방법은 또 해부학과 연관짓기가 조금 애매하죠.)
물론 저의 상상력 부족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살아있는 인간을 활용할 방법도 딱히 없는 상태에서 "시체"로 넘어가게 되면, 닥돌이나 닥폭, 매복 후 자폭과 같은 암습이나 시독을 이용한 공격 외에 딱히 전술적, 전략적 운용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시체는 지성의 활용이 불가능하니 능동적, 적극적으로 명령을 수행할 수도 없다는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무엇이든 해부학과 연관이 되려면 혈액의 흐름, 근육과 관절의 구조나 조직, 움직임 등과 연관이 되어야 할 텐데 시체는 피의 순환도 없고, 사후강직 때문에 근육과 관절도 뻣뻣하게 되거든요. 전염병으로 죽은 시체를 모조리 적의 상수원으로 끌고 가서 수장시키거나 적진으로 돌격시켜서 적진에 전염병이 돌게 한다던가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해부학적 관점에서의 공격수단은 아니죠.
보편적인 네크로맨서에 관한 설정에서 '시체를 활성화시키는 술법'(언데드를 부리는 술법)들을 활용하는 데에 있어서 시체에 많은 마력을 부여해서 지성을 갖춘 언데드로 만들려고 하는 것은 이런 데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일단 삼류 악당으로 설정하는 경우는 크게 공들일 경우가 없겠지만...제가 읽은 어느 작품은 그런 통념과 반하게 네크로맨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더군요. 대개 하는 일도 뒤집어엎었고요. 영혼이 다른 차원으로 새어나가는 대재앙급 사태가 닥치자 영혼이 없어진 채 육신만 남아있는 상태에서 몇 시간이면 숨이 끊어져버립니다. 간신히 빠져나가기 전에 되찾아온 영혼도 있어서 그런 경우는 용케 되돌려주지만, 몸이 이미 죽어버린 경우는 그럴 수가 없으니 시신에 영혼을 되돌려서 불완전한 삶이나마 얼마간 살고 이별하라고 하는 그런 내용이었던 듯한데...
일단 논점에서 벗어난 것 같지만 꼭 네크로맨서가 시체전문가로 인정받기 위해서 시체로 전투를 할 것도 없다고 봅니다.
위 작품을 떠올리니 생각난 건데 시체를 이용한 심리 전술도 상당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예전엔 적군의 시신을 훼손해서 목만 성벽 안으로 쏘아넣는 경우도 많았다고 하는데, 이게 안겨다 주는 심리적인 공포를 무시할 수가 없죠. 죽은 사람이 살아돌아온다는 것 자체가 무시무시한 금기입니다. 설혹 기예에 가까운 조종으로 전투력을 이용할 것도 없이 죽은 적군의 시신을 화살받이처럼 무리 앞에 세워놓는 것만으로도 사기를 잃을 거라고 봅니다. 자기도 죽으면 저렇게 되겠구나..하는 공포는 이기기 힘들 테니까요
그런데 이런 측면에서 이용하는 것도 이미 많이 우려..먹었던가? 응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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