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난감한 경험을 했습니다.

제가 정연란에 글을 올리는데 어떤 분이 이런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중2병 냄새난다. 주인공이 호구다. 이거 일부러 글을 이렇게 쓰시는 겁니까? "

뭐, 실제 내용과는 다소의 차이는 있을지 언정 대략 이와 비슷한 내용의 댓글이었습니다. 이 댓글을 본 저는 순간 난감해졌습니다. 이게 과연 일반적인 비판일까, 아니면 그냥 자기 맘에 안든다고 욕을 한 것일까.

전자라면 달게 받아들이겠지만, 후자라면 그냥 내버려두는 것도 뭔가 성미에 안맞았기에 계속 고민했습니다. 솔직히 이런 상황을 겪는 것이 상당히 오랜만이라 과연 댓글을 다신 분께서 무슨 의도로 이런 댓글을 다셨는지 잘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고민한 끝에 결국 댓글을 삭제하고 말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댓글을 달아주신 분께는 면목이 없습니다. 만약 이 일로 제게 사과를 요구하신다면 확실하게 사과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루칼]

위에 쓰신 내용 그대로라면
그건 자기맘에 안든다고 시비거는 것 입니다
비판이라면 제데로 말해야죠

[혼수82]

제대로.

[[탈퇴계정]]

피해자가 왜 사과를 합니까??

독자는 왕이 아닙니다.

[레몬티한잔]

이곳의 독자들이 전부 비판적으로 읽기나 실전비평같은 기술을 배우는게 아니기때문에 표현하는게 거칠어질수도 있고 확실한 틀을 가질것을 기대하는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무례하게 쓰여진 댓글이야 지울수 있지만, 독자의 느낌은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레몬티한잔]

제말은, 독자가 그런말을 했다면 그런 느낌이 나는지 검토 정도는 해볼수 있다는의미입니다

[Bellcrux]

글쎄요, 이유불문하고 비난하는거라면 삭제하든 뭘하든 상관없겠는데 저정도로 불쾌하다할 거리가 있나

시비조가 있긴한데 중2병이다/인공이 호구다 정도는 글 내용과 전혀 무관한것도 아닐텐데

[옥천사]

저는 채팅방에서 얘기하다 1편 읽고 '막장이라서 안봐요.' 이런 얘기까지 들었습니다. 그냥 넘어가는 게 좋은 방법입니다. 신경쓰시지 마세요~

[청청루]

저도 레몬티한잔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댓글이 정리가 안되었긴 하지만 어느정도 돌아볼 필요성은 있겠죠. 옥천사님 같은 경우면 정말 아닌거지만.

[싱싱촌]

문피아의 댓글이 무서운건 공격적이라서가 아닙니다.
그냥 'ㅋㅋ 무슨 소설이 이따위야', '이걸 소설이라고 썼음?'이런 건 그냥 어려서 철이 없나보다 하고 무시하면 됩니다. 근데 문피즌들 댓글 보면 조목조목 근거 달면서 비판(혹은 비난)하는 경우가 많지요.

내 작품을 씹어서 기분이 좋지 않은데 그게 생각해보면 일리가 있어보인다. 그게 문피아 댓글이 무서운 점이지요. 그런데 그게 보편적인 관점에서 제대로 된 지적일 수도 있는데 개인취향인 경우도 상당히 많으니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작가 나름입니다...;;

[일화환]

글이란 게 뜻대로 써지는 게 아니죠. 그런데 그게 댓글에도 적용되는 말이었어요. 제가 단 댓글이 제 의도를 잘못 전달해서 상처받으신 작가님이 계실까봐 두렵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최대한 최대한 제 의도가 어떻게 비춰질지 고민하며 써가는데도 아직도........

[라일락99]

글을 쓸때 작가는 기본적인 예의를 갖춰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독자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내용의 합리성 비합리성을 떠나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지 못한 댓글은 삭제되어도 할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작가에게 자신의 생각이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면 작가가 수용할 수 있는 표현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링스]

흠 난감한 댓글이네요; 작가 나름인 것 같습니다. 저게 비난으로 보인다면 삭제하시면 되는거고, 비판으로 보인다면 그냥 놔두면 되는 거지요.

[재회]

저는 현대물이였는데 조폭 나올 분위기길래 "현대물 단골 등장인가요." 라고 댓글 달았더니 작가님이 다음 편에 날선 댓글이 달려서 기분이 별로라고 쓰셨던데.. 작가님들 받아들이기 나름인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