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책을 본 분들이 다 그러하듯, 저 역시 취향이 확고합니다.
이 글은 필력이 떨어져서 패스, 저 글은 중간의 전개가 마음에 안 들어서 패스, 요 글은 괜찮은 거 같은데 뭔가 당기지가 않아서 패스, 또 다른 글은 볼만은 한데 어째 추천까지는 아닌 것 같아서 또 패스.
이렇게 넘기고, 또 넘기다가 괜찮은 글을 발견했다! 싶으면 십 중 팔구는 이미 초반 조회수가 일 만을 돌파해서 알려질 만큼 알려져 있어서 추천의 의미가 없고요. 어렵사리 발견했고, 조회수도 추천이 효과를 볼 만큼인 글을 발견해도 이 중 반절은 연중 상태.
운 좋게도 조건에 맞는 몇 개의 글을 찾아 추천은 했습니다만... 첫끗발이 개끗발이라고, 이후로 이렇다 할 글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실 모든 글을 헤집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리저리 탐방을 한다손 쳐도 분량이 얼마 되지도 않는 글은 추천을 위한 내용이 얼마 나오지도 않아서 또 패스.
그간 추천 글에는 가능한한 좋은 말만 쓰기로 마음 먹었던 터라,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는 경우는 일단 보류. 걸리는 점을 쓰지 않으면 예비독자들을 우롱하는 것 같아서 말이죠. 그렇다고 단점까지 찝어서 쓰자면 그게 추천이 아니라 비평이 되어버리니....
나름 추천을 취미로 여기던 차였기에 아예 비평으로 노선을 갈아탈까 싶은 마음도 있지만, 저도 나름대로 글을 끼적이는 입장인지라 비평은 꺼려지고. 뭣보다 취향에 안 맞는 글을 지적하기 위해 읽는 다는 것도 싫고요. 여러모로 난제입니다.
그러니까, 뜬금 없이 마무리 짓자면 저나 다른 추천업자 분들을 위해서라도 추천할 수밖에 없는 글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합니다. 다들 유료연재를 기다리느라 안 나오고 있는 건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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