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신의 실력은 시작도 끝도 없을 만큼 보잘것 없고 하릴 없건만,
소설을 읽겠답시고 읽어대다가 높아진 눈은 제대로 된 소설을 쓰고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게 만들어,
제 자신을 저도 모르게 위축시키니 이것이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지 모를 듯 하옵니다. 미천하다 못해 소설을 쓰는 의의 자체를 잃어버릴 것 같아 이것이 과연 발전하는 길인지 퇴보하는 길인지도 모르겠사옵니다.
출구를 향해 나아가는 것인지 입구를 향해 되돌아가는 것인지 제 발걸음은 용기인지 오만인지 제 손은 빛인지 어둠인지 제 사고는 유연한지 단단한지 마치 크기가 다른 두 수레바퀴가 맞물리지 못하는 이 느낌……
아…… 세상이 어둠으로 가득 차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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