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나름 꽤 촘촘한 시놉을 짜 놓고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확고히 해놓은 후에 글을 쓰는 편입니다.
그래서 독자분들이 아쉽게 여기고 더 등장하길 원하는 캐릭터도 애초에 세워놓은 시놉에 따라서 가차없이 죽여야 할 때는 죽여왔거든요(대문개, 아니타, 을지문덕, 명림승격, 고치상, 상현 등등등........ 전부 제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로 현재는 고인이십니다. 물론 제 작품의 독자분들만 아시겠지만 ㅎㅎ)
그런데 요즘 연재와 출판 작업을 병행하면서 예전 연재분을 출판본으로 다듬는 작업을 하면서 느낀 건데요 ‘어? 왜 얘가 아직도 안 죽고 살아있지?’ 하는 경우도 있고 ‘얘 진즉에 비중이 적어져 사라졌어야 할 캐릭터인데 어째 등장 비중이 점점 더 커져가냐? 오매 이게 뭐여?’하는 경우도 있고 “ 얘는 그리 밀어주는 데도 으째 애가 발전을 못하고 크질 못하냐? 이런 빙신!‘ 하는 경우까지 나오네요 헐헐헐!
게다가 어떤 놈은 원래는 한줄 등장하고 끝났어야 할 운명이었는데 이제 등장 횟수도 늘려달라고 하고 기왕 등장하는 거 연애도 좀 시켜달라고 하늘같은 작가인 저한테이제 대놓고 요구를 하는데........ 진짜 헐헐헐! 입니다.
이젠 제글이 제글이 아니게 느껴집니다.
등장인물들이 요새는 지들이 알아서 소설을 막 전개시키고 이끌어가네요.
덕분에 정작 주인공은 까먹을만하면 한번씩 등장하는 뒷방 늙은이가 되버렸고....... 쩝!!
이대로 자유방임주의로 가다간 소설 연재 언제 끈날지 모르겠네요.
조만간 소설에 관한한 조물주인 작가의 권한으로 ‘그후로 10년 후‘ 같은 ’시간 건너뛰기 신공’을 써야할 듯 싶네요.. ㅎㅎㅎ
그냥 내버려두면 안돼겠어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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