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이 강한 게 아니라 비축분이라서;;; 지금 2일째인데 참 우째 될 련지. 조류의 유속이 문제인데 지금 가까운 항구에 있는 배들 모두 끌고 나가서 주변에 자침시키면 유속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기도 하고... 해난구조 에피소드에 써먹을려던 거였는데... 정주영씨도 써먹은 적 있고요.
저도 오늘 글이 안 써집니다;;; 어떻게든 버티려 비 내리는 것도 구경하기도 하고, 담배 피면서 멍 때리기도 했지만 글이 좀처럼 써지질 않네요....
그나저나 선장은 뭐가 불쌍합니까! 경찰 소환 되서 진술한 것 보니까 안전 수칙도 지키지 않고, 승객들 저버리고 자기가 제일 먼저 배 버리고 빠져나왔다면서요;;
저도 솔직히 선장과 비슷한 류의 인간으로서, 법적 처벌을 받는 것은 합당하지만 사회 구성원들의 총체적인 비난을 받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해서요...
과실치사야 과실치사고, 무기징역을 줘야 한다는 생각에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워낙에 돌발적인 상황이고 아는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한 사람을 타겟으로 삼아 다 같이 망신을 주는 건 너무 부당한거 같아요;;;
다 제가 선장과 비슷한 인간이라서겠죠.
제게 그 상황이 닥쳤다면 저는 더 추하게 행동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선장이 죽일 놈 취급받는 것은 의무를 저버렸기 때문이겠지요.
선장이라는 직책이 배에 탄 모든 사람들의 목숨을 짊어진 직책이잖아요.
선장이 있어야하는 순간에 배를 버렸고 그건 자신이 짊어진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이니까요.
결론은 사람들의 목숨을 책임질 각오가 안 되어있는 사람이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 있었다는 것이겠지요
인터넷 뉴스 중에 '온 국민이 울었다. 대한민국이 멈췄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던데, 먼 곳에서 지켜보는 기분은 정말로 세상이 멈춘 것 같아요. 아무 것도 손에 안 잡히고, 듣고 싶은 소식은 많은데 아무런 소식도 들려오지 않으니.......
그런데 실상은 야속한 시간은 계속 가고 있으니 그게 더 답답해요. 차라리 정말 시간이라도 멈춰 버렸으면 좋을 텐데.
멘탈이 강한 것도 아니고..그냥 쓰고 또 울적해 하다가 화도 내고..그러다가 다시 원고 잡아 썼습니다. 평균 3시간 정도 작업해서 4천자 가까이 쓰는데 오늘은 아침 7부터 저녁 6시까지 썼어요.
뭐라도 하지 않으면 이 분위기에 내가 너무 가라 앉을 것 같아서 붙잡고 있는게 원고네요.
선장이 불쌍하다고요? 그 사람과 자신을 섣불리 동일시하지 마세요. 그는 능히 살 수 있던 2백여 명의 어린 영혼을 바다속에 처박고 혼자 살고자 기어나온 인간입니다. 당장 죽어도 아쉬울 것 없는 나이임에도 그는 상황 판단 못하고 혼자 구조헬기 레펠에 매달려 목숨을 구했습니다. 자신만 바라보던 아이들을 내팽개치구요.
아시겠습니까? 섣부른 감상주의는 너무 이릅니다. 일러요.
섣부른 감상주의는 이르죠. 그러니까 섣불리 남을 정죄할수도 없는 것이고...
정말 아무런 감정 없이 내팽겨쳤는지는 알 수 없는 것이고, 지금 본인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니 사건과 직접적인 연고가 없는 저로서는 선장을 욕할수는 없어요.
의도대로 모든게 잘 풀리는 세상도 아니고, 의도하지 않았는데 죄를 짓게 되는것도 세상이니까...
제게는 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생이 있어서 그런지, 세월호 사건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꽃도 펴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한, 수 많은 영혼들이 구천을 떠돌 것이라 생각을 하니 마감이 코 앞 임에도 불과하고 글에 집중을 할 수가 없네요. 하늘도 무심하게 이런 날 비까지 내리고, 하지만 지구가 멸망해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에 어벤저스 와있는데 다들 뭐하는건지.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심정이네요. 슈퍼히어로가 실제로 존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태어나 처음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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