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글을 써내려갈 때는 이 캐릭터의 상황과 성향에 따라
이런 대사와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며 글을 마구 써내려 갈때가 있습니다.
막 써내려갈 당시에는 그것이 매우 타당하며 이것은 글을 읽는 사람이
타당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환상에 빠져서 써내려 갑니다.
그러나 다 쓴 뒤에 그것을 바라보면 자신의 생각이 참으로
우습다는 생각과 부끄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문득 들게 된 생각은 자신의 생각대로 쓴다고
가치가 있거나 재미있는 글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 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그것에서 떨어져 나와 타인의 시선으로 그 생각을 바라본다는 것.
자신의 내면과 이성이 마주한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럽고 창피한 일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굉장히 저 스스로가 부끄러워졌습니다.
소재를 생각했을 때는 굉장히 괜찮은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완결까지 생각을 해보았고 이런저런 식으로 써보기도 했죠.
하지만 지금 대략 20만자 이상을 진행한 지금 되돌아보면 이것이
옳았던 글의 진행이었던가 하고 회상해봅니다.
지금도 글을 계속해서 고치고 다시 고치고 고쳐봅니다.
형식적으로는 나아지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재미는
떨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글의 구조와 재미, 그리고 작가의 욕망을 합치 시키는 것이 이토록
힘든 일이구나 란 것을 느낍니다.
결론은 이겁니다. 작가란 진정으로 어려운 것이구나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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