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무협과 판타지를 보다가 한동안 잊고 지내고, 스마트폰을 통해서 다시 접하게 된 독자입니다. 어릴 때 저에게 무협, 판타지란 ‘공부에 방해가 되는 잡서’였고, ‘적응 못하는 녀석들의 현실 도피를 위한 수단’으로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그리하여 ‘나는 무협을 본다’ 말하지 않고, 주변에서 뭐하는지 살펴보면 얼른 창을 내리곤 했나봅니다.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이 저를 지나갔습니다. 안좋은 영향을 미쳐 기분이 우울하게 만드는 글도, 좋은 영향을 미쳐 저에게 지금껏 영향을 주는 글도 많았지만,
한번도 댓글로, 추천으로, 혹은 어떠한 종류의 응원도 보내지 않았던 것은 어릴 때의 부끄러움이 남아서인지도 모르겟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저에게 즐거움을 혹은 마음이 동(動)하게 만든 글들을 앞으로
몇편 추천하려 합니다.너무 늦은 고해성사이지만, 이 작은 추천이 작가님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셨으면 합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제가 추천하고자 하는 글은 ‘남이장군’님의 ‘페르소나 21’이라는 글입니다.
일본인이던 어느 소년이 한국에 수학여행을 오면서 자신의 전생에 대해서 깨닫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존재의 격’이 타의에 의해서 계속해서 불행한 방향으로 흘러갔었다는 것을 알게되고, 자신의 전생들을 찾아가는 이야기 입니다.
처음 이 글을 보았을때는 가볍기만 한 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인 남고생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설정(물론 여러 전생을 거치면서 본연의 모습을 찾아 갑니다.)
틈틈이 나오는 일본어를 보면서 굳이 일본어로 할 필요가 있는 대사인가? 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읽다 보면 볼수록 작가님의 방대한 배경지식과 SF적인 상상력에 감탄을 하게되었습니다. 어떤 작가님이 졸업논문을 수집하면서 지식의 체계를 갖추어
나간다고 말하셨을 때 사뭇 감동했는데, 이 작가님 또한 자신만의 방법으로 지식을 그러모아,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내는 능력이 글을 안쓰는 저조차 부러울 정도입니다.
많은 내용을 다루지만 가벼움과 무거움이 잘 조화되고, 무엇보다
한번보면 다음편을 안 볼 수가 없는 소설 ‘페르소나 21’ 추천드립니다.
P.S 첫 추천이라 미흡한게 많네요 곡해없이 마음만 작가님께 전달되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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