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생이다.
오늘도 지루한 수업을 듣기 위해 찌뿌드드한 몸을 스트레칭으로 풀어줘야 했다. 역시 어젯밤에 너무 노는 게 아니었어.
주변 녀석들의 놀림을 참으면서 스트레칭을 해 주고 있는데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렸다. 꽤 익숙한 목소리라 고개를 돌려보니 한 남자가 누군가의 어깨를 잡고 뭐라고 말하고 있었다. 저 두 사람 이름이…아, 그래. 한 명은 나와 같은 강의를 하나 듣고 있는 은혁이란 친구였다. 다른 한 사람은 잘 모르겠지만, 두 사람이 대화할 때 도서관이라는 말이 나온 걸 보면 엄청 친한 사이 같았다. 근데 과제 할 거 아니면 아침부터 도서관 얘기가 안 나올 텐데. …뭐 상관없나. 두 사람에게 관심 끄고 수업이나 들으러 갔다.
어느 날이었던가, 어느 달이었던가.
나는 은혁의 친구를 또 한번 보았다. 평소라면 기억 못 했겠지만 그 때 들은 도서관이라는 말이 인상깊어서 은혁 친구도 같이 기억하게 되었다. 응? 근데 옆에 왜 '도서관 미소녀'가 있지? …둘이 사귀나 보다. 다른 데로 고개를 돌리려고 했지만 역시 도서관 미소녀의 소문은 허언이 아니었다. …눈이 미소녀만 보려고 애쓰니 원.
그 때 도서관 미소녀가 고개를 돌렸다.
"!"
도서관 미소녀의 눈과 마주치는 순간 갑자기 추워졌다. 등줄기가 오싹하다는 게 이런 거였나? 아니, 심장이 얼어붙는다는 게 이런 거였나? 아까부터 미소녀만 보고 싶어하던 내 눈도 이제 미소녀를 피하고 싶어서 마구 움직이려고 했다. 미소녀는 오랫동안 나를 보다가 빙긋 웃고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 행동이 나를 놀리는 것 같았지만 화낼 수는 없었다. …그 무서운 눈을 다시 볼 용기가 없으니까. 나는 겨우 눈만 돌려서 은혁 친구를 보았다.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가는 저 녀석은 대체 누구지?
두샤- 회색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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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은 만약 제가 저 소설 속에 들어간다면 이렇게 행동했을 거다, 라고 생각해서 쓴 글이기 때문에 두샤님의 작품과는 상관 없습니다. 추천 카테고리를 쓰긴 했는데 추천이 되려나 모르겠네요. 그리고 링크는 되어 있지 않으니 검색하셔야 합니다. …맞춤법 검사 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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