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라는 단어에 대한 반발.
나이를 막론하고, 금지라는 단어는 일단 보는 이로 하여금 반발심을 불러 일으킨다고 생각합니다.
"내일 내시경 검사가 있으니, 오늘 하루는 금식을 해라."
굳이 안먹어도 되는데, 이상하게 뭔가가 땡깁니다. 입이 심심하고, 평소엔 생각조차 나지 않던 햄버거, 피자, 치킨이 머릿속을 떠다닙니다.
전 그렇더군요.
"담배 피지마!"
학창시절 조금만 참으면 될 것을 굳이 학교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웁니다. 학생신분. 그리고 학교 건물내 금연이란 생각이 머리에 박혀서일까요? 이상하게 몰래 숨어서 피우는 담배가 그렇게나 맛있습니다. 화장실에서 피우는 담배맛이 어쩜 그렇게 좋습니까?
"그 애랑 헤어져!"
세상에 널리고 널린게 여자(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주위에서 이건 아니라고, 만나지 말라는 식으로 연애를 반대하면, 어쩜 그리도 그 사랑이 절실해 집니까? 그리 볼 것도 없는 사람인데, 연애를 반대하는 누군가가 등장함과 동시에 절실함이 증폭되죠. 이상합니다. 희안하죠. 정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문피아 접속 금지."
금단 현상이 일어납니다. 과부하로 인해 단 10분만 접속이 차단되도 금단현상에 손가락이 떨리고, 뭔가에 쫒기는 기분이 듭니다. 분명 N이 뜬 선호작은 하나도 없습니다. 문피아에 접속이 가능해져도 마땅히 할게 없습니다. 그런데 접속이 금지되면 불안합니다.
그런 모양입니다. 금지란 사람의 욕구를 억눌러, 한순간에 폭발하도록 만드는 묘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 단어인 모양입니다.
금지가 없었다면, 열기가 식어버릴텐데, 금지가 있기 때문에 더욱더 불타오르는 모양입니다.
예술이 금지된 세상이 있습니다.
두부마왕이 강림해서 활자중독에 걸린 우리 문피아 식구들의 피를 말리듯, 그 세상엔 이상한 마왕이 강림해서 예술을 금지시키고 있습니다.
예술이 금지된 그 세상 사람들을 응원하러 갑시다.
림랑님의 절현 - 바로가기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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