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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 떨어진 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주인에게 버려진 존재. 세상과 단절되어 버린 존재. 허공에 둥실둥실 떠서 바람따라 이리저리 떠도는 존재.
무적자의 주인공 임 화평은 그 연 같은 존재입니다. 평범하지만 너무도 화목하고 소중하던 일상. 따스한 온기와 맛있는 냄새. 사람냄새 가득하던 그의 단조롭고 바쁘던 일상. 마치 공기처럼. 평범하지만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일상.
앞부분의 평온한 일상은 너무도 따스하고 나오는 캐릭터 하나하나가 모두 정겹고 사랑스럽습니다. 그래서 쿡쿡 웃으며 톡톡 찔러보고 싶을 만큼 귀여운 캐릭터들입니다. 그저 이렇게 평온하게만 끌어가도 정말 가슴훈훈해지고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글.
그중 아름답던 보석 하나가 파괴됩니다. 가장 따스하던 빛 하나가 꺼져 버립니다. 소중한 일상이 파괴되고 주인공은 절규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세상과의 끈을 끊어버립니다.
그렇습니다. 무적자는 끈 떨어진 연이 아니라. 스스로 끈을 끊어버린 연. 스스로 세상을 등져버리는 전직 살수의 처절한 복수극을 그려 나갑니다.
말 그대로 무시무시한 흡입감. 글 읽으면서 울게 만드는. 때로는 이런 처절한 시련을 내보이는 작가를 원망까지 하게 만드는 글.
중국집 주방장 임 화평의 가슴에 묻어두었던 살수의 피가 깨어납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읽게 되었다면. 당신은 이미 벗어 날 수 없습니다.
아직도 읽지 않으셨습니까? 추천합니다. 임준욱. 그 이름을 결코 잊지 못하게 만드는 글.
임준욱의 무적자.
포탈 아닙니다. (도망)
탱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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