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야 나름대로 장르소설 많이 읽었지만 고등학생 중반 때부터는 공부등으로 못읽었죠. 그래도 농담 없이 하루평균 1권씩은 읽었기에 2,3년 동안의 그 경험이 제 판단을 많이 도와줬어요.
매일 보는게 시간회귀물, 이계가서 날뛰는 행동, 현대에 몬스터 등장, 사채업자와 미녀, 9서클이나 9클래스, 오크나 오우거 등등. 처음에는 왜 이렇게 같은 시스템을 지겹게 사용하나했지만 나중에는 적응이 되더군요.
플레이 더 월드에는 그런 지겨운 태그가 많이 붙어있습니다. 시간 회귀물, 현대에 몬스터 등장과 게임시스템으로 인한 레벨업.
근데 재밌네요.
아주 약간의 네타가 있게 말하겠습니다. (책 뒷편에 나오는 요약정도로만)
솔직히 전 아무리 지겨운 설정을 사용하더라도 게임판타지같은 경우는 레벨업하면 그냥 재밌고 자기만족생겨서 보던 건 보는 편입니다. 제 취향에 맞기도 한 이야기지만요.
그런데 플레이 더 월드는 적어도 오크 같은 건 안나오더라구요. 재밌는 몬스터가 계속 나오는데 그걸로 아이템 수집하는 것도 몬헌같아 재밌더군요. 차크라라는 그나마 덜 사용되는 개념이 나온것도 무난했고 사회적으로 견제받아 부딪히는 내용도 보기 좋았습니다. 답답한 성격 하나 안나와서 좋았고, 한국사람 이름 그대로 나올 때 개인적으로 느끼던 이상함도 ‘칼까마귀’니 하는 한국말같은 고유명사가 나오면서 되게 자연스럽게 한국적인(?) 판타지로 만들더라구요.
솔직히 게임이 구현화되었다는 설정과 시간회귀라는 커다란 설정이 두개가 엮이면서 그냥 오버같다 라는 불안한 예감이 크게 들었는데 다행히 그걸 조화롭게 만들었습니다. 아예 없어진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그게 재밌게 보였으니 충분합니다.
제가 느낀건 기존의 소재를 잘 엮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소설이 나왔던 거구요.
만약에 아이디어를 좀 더 내서 느낌은 살리면서 소재는 신소재(!)를 썼으면 어땠을까 하고 상상해봅니다.
시간회귀물의 포인트는 미래의 정보와, 미래의 후회를 가지고 세상을 이득보기 쉽게 살아간다는 것인데, 변환하여
그것을 어떤 물건을 잡았더니 A루트를 탈 경우 생긴 그 인생과 배드엔딩을 영상처럼 보고 정보를 얻었다던가.. 이렇다면 결과는 시간회귀와 거의 비슷하게 미래의 정보를 얻고 미래의 후회를 아는거죠.
물론 이게 말이 쉽다는건 저도 알고 그냥 희망사항입니다.
그 외에는 뜬금포로 등장하는 인물이나 몬스터등인데 작은 복선이라도 있었으면 합니다. 복선이 있는 인물도 많지만 없는것도 많더군요.
예를들어 창대인.
스타터 12인 중 한명이라는 설명이라며 갑자기 만나겠다는데 좀 미묘하더라구요. 몇십 페이지전에 흘러가는 것처럼 한두줄 설명했다면 더 깔끔했겠지요. 그나마 창대인은 만나겠다고 말하고 바로 만나진 않으므로 좀 낫습니다만, 좀 더한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뭐, 솔직히 보다보면 종종 뭐지하고 느낄뿐 크게 부담되진 않으니 괜찮습니다. 사실 이 정도는 약과라고 생각될 정도지만 그냥 말씀만 드렸습니다.
그외 문단 문장 같은건 저도 볼줄 몰라서 큰 흐름만 말씀드렸구요. 무엇보다 문장이나 문단읽으면서 크게 위화감있거나 유치하거나 한건 거의 기억에 없기에 그것만으로 이미 충분할것같이 생각됩니다.
몇년만에 들어와 베스트 몇개 둘러보고 있었는데 플레이 더 월드 보고 다른 작품 안보고 이것만 기다리네요.
유료연재 끝까지 보겠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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