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시절을 판타지의 환상과 무협지의 협객행으로 달랠지라도 공허함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이 공허함을 후벼 파 줄 소설을 찾았기에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학창 시절 문학의 사회적 기능에 대해 배운 기억이 납니다. 요즈음과 같은 세상이라면 이 기능이 더 강조되겠죠. 실력없는 작가의 어설픈 사회비판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그러나 폭력서클 Y.S.B는 그저 개작된 수호지의 모습으로 부조리한 사회의 모습을 반영할 뿐입니다. 이야기에 몰입하여 읽다 보면 어느새 현실과의 교차점을 느끼게 되는 그런 소설입니다.
"수호지의 결말은 뻔히 알고 있다. 결말을 아는 글을 왜 보는가?"
개작 소설의 재미는 결말에서 찾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폭력서클 Y.S.B는 원작 수호지의 세세한 설정 하나하나를 변형시켜 작가의 위트를 담은 새로운 소설입니다. 구운룡 사진이 나인리저드 사동진으로 변형되었음을 깨닫는 순간 입꼬리가 올라갈 것입니다. 제 경우는 배반낭자님의 글을 보자, 원작보다 재미있다는 생각에 다시 읽으려던 수호지를 덮어버렸습니다. 여러분도 소설 자체의 재미를 충분히 느끼시리라 믿고 어설픈 글 솜씨로 추천 하나 올립니다.
포탈이 제대로 열릴지 모르겠네요.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bn_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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