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분들께 우선 사죄의 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제 주위의 작가분들께도 사죄를 드리겠습니다.
어찌 그 분노를 모르겠습니까.
저도 한때는 한문장 비슷한 구절이 있어도 표절이라면서 욕을 하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표절이라면 저도 치를 떱니다.
결과적으로는 표절과 같은 상황이 되었지만, 정말 그럴 의도로 진행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말같지도 않게 들리실 수도 있겠지만, 당시에는 나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며 진행된 일로 인해 벌어진 사건입니다. 누차 말씀드리지만 제가 어리석다못해 모자라서 벌어진 일이지요. 제 어리석음에 애꿎은 강선우 작가를 끌어들이게 되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사실 우스우시겠지만, 저는 제가 표절했다는 말을 듣고 저는 어처구니가 없었거든요. 사건이 터진 당일까지만해도 표절이 아니었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하하. 우습죠?
이 버러지 같은 표절쟁이는 바보였던 것입니다.
그게 표절이라는 것도 모르고 표절을 한 후 표절쟁이 이야기를 듣고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으니까요. 정말 사건이 벌어지고 연 이틀동안 진지하게 못된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까요.
차후 하나 둘 생각해보고 저의 반대편 입장으로 돌아가 보니 표절로 보일만한, 아니 표절이 맞는 것 같더군요. 동시에 제가 표절쟁이가 됬다는 생각이 들자 정말 스스로가 더럽게 느껴졌습니다. 더군다나 반권에 가까운 분량을 표절이라니. 제가 미친거죠. 미치지 않고서야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으니까요.
걱정하시는 주변 사람들에게는 어쩔 수 없이 담담한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었지만, 속은 타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벌써 사흘째 밥도 먹지 못하고 있네요.
뭐, 저 같은 녀석은 굶어도 싸지만요.
오늘도 문피아만 들락달락거리면서 끙끙 앓고만 있었습니다.
돈 때문에 표절?
만일 그랬다면 천벌이 내릴 겁니다. 그리고 알아서 제가 절필을 하겠습니다. 정말 그토록 찌질한 이유로 표절을 했다면 더 이상 글쟁이가 아니니까요.
6권 수입이요? 모두 불우이웃기금에 넣겠습니다.
돈 때문에 글을 쓰지 않았다는 것은 거짓말이겠지만, 그 돈 때문에 영혼을 팔정도로 쓰레기는 아닙니다.
제 잘못으로 인해 이미 많은 분들이 피해를 보셨습니다.
저 때문에 고생한 강선우 작가분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지금까지 속을 썩으시던 작가모임 일필휘지 여러분들께도 죄송할 뿐입니다.
이번 책임으로 제가 몸을 담고 있던 일필휘지 여러분들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자진 탈퇴함과 동시에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문피아도 떠나겠습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비꼬셔도 좋고 욕을 하셔도 좋습니다.
이대로 매장하셔도 할 말이 없습니다.
모두 제가 저지른 일의 대가라고 생각하니까요.
사설이 길었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한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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