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네? 그렇게 살고싶어?”
“...아뇨, 그다지 죽고싶진 않아서요.”
“그래?”
카프리치오는 천천히 눈을 한번 깜박였다. 어느 누구에게도 이런 말을 한적 없다. 아니, 더 솔직하자면 어느 누구도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 적이 없었다. 그들은 아마 지레 짐작했을 거다. 카프리치오는 살고 싶지 않을 거라고. 자신들의 잣대로 이미 카프리치오의 반응을 예상해놓고 멋대로 '그건, 카프리치오의 상처'이니 건들지 말자는 듯 아무도 묻지 않았다.
하지만 직접 이렇게 질문을 듣고 나니 드는 생각이 있었다. 어쩌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 싶었었는지도 모르겠다고. 그 사람에게 하는 답이 아닌, 자기 자신의 흔들리는 마음에 대한 대답을.
“억울하잖아요. 숨한번 커다랗게 내질러보지 못하고 죽는건.”
대답이 끝나자 남자는 피식 웃으며 다시 한번 '그래?'라는 말을 뇌까렸다. 그리고 채 카프리치오가 숨 한번 들이쉬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남자는 카프리치오의 목을 한손으로 잡아 올렸다. 숨이 한순간 막혀버렸다. 온몸의 피가 머릿속으로 몰려드는 기분.
카프리치오는 아찔해져오는 머릿속에 비명 한번 지르지 못했다. 모세혈관이 싸그리 싹 다 튀어나오는 기분이었다. 눈이 시뻘겋게 변하는 것이 느껴지는 것 같다. 남자를 쳐다본다.
그리고 그는 웃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건 어때?”
남자가 물었다. 잔인한 햇살과도 같이 웃으며.
그들의 처절한 노랫소리에 스며든
카프리치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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