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섞인 묽은 피가 하늘로 솟아오르고,
십만대산이 멸천의 겁화에 잿더미가 된,
그 어느 중원의 이야기.
대종사의 진전은 소녀에게 흘러갔고,
마검을 쥔 소녀의 무표정한 눈동자가 살육의 전장을 뇌리에 담는다.
"……정파는, 비겁하고, 잔인해."
뺨을 타고 흐르는 붉은 비.
차갑게 식어가는 형제들의 온기에 입술을 깨물며, 그녀는 마검을 들어올린다.
"반드시 무너뜨려 주겠다. 이 몸이 산화되어 추한 백골이 깃발 위에 걸리고 산짐승의 먹이로 버려진다 해도-."
마검이 향하는 그 끝이,
"-네놈들만은 반드시 없애주겠다."
비록 죄악으로 점철된 업보 뿐인 길일지라도.
"내가, 제 28대 천마(天魔)의 이름으로!"
......그 날은 우기가 끝나던 날.
......잿빛 하늘이 흐느끼며 붉은 비를 쏟아내던,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며 소녀가 신념을 세운 날,
마교는 생존자 한 명을 남긴 채 몰살당했다.
< 립립의 변 >
이렇게 정규란 소개로 뵙는 건 처음인 것 같은데 안녕하세요.
별로 위의 글처럼 암울한 무협을 쓸 생각은 없습니다. 라이트와 시리어스의 중간쯤에 위치한, 무엇보다 여자들도 읽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오리엔탈 판타즘. 무협에 도전해보는 건 처음인데 모쪼록 많은 지도편달을 부탁드리며..
천마걸(天魔傑이라 쓰고 천마(天魔)+Girl-_-;;이라 읽는다는)도 잘 부탁드립니다.
PS ; 이거 쓰려고 노트북 샀습니다. 시온보다는 연재주기가 좀 착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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