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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마지로의 만려일작(萬慮一作)

이안페이드2: 해삼위발 입찰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대체역사

견마지로
작품등록일 :
2013.11.15 15:04
최근연재일 :
2013.12.11 22:23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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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
글자수 :
150,275

작성
13.11.2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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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Chapter. (8)

DUMMY

“인생이란 무엇인가? 도박이다.”

-차이코프스키&푸쉬킨 [스페이드의 여왕] 中-



(8)


“자네 말은 믿도록 하지. 좋아. 자네가 조선 혁명단의 사절이라면 나도 정식으로 상관에게 말하겠어. 조선인들의 구매가 예정되어 있으니 우리는 체코군을 괴롭히지 않겠다고 말이야.”


코왈스키의 호언장담은 둘째 치더라도, 조지 쇼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 지 이안은 알 도리가 없었다. 지금 이 상황은 미스터 초, 조성환이 상하이 황포강변에서 했던 내용과 불가사의할 정도로 맞아떨어지고 있었다.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사람.’그래서 선택된 남자, 이안 페이드.


웃기는 노릇이군.

이안이 슬쩍 자조섞인 웃음을 지으며 음산한 골목길을 거슬러 올라갔다. 웃고 있었지만 머릿속은 코왈스키가 던져준 문제 하나가 더 얹혀져 무게가 천근만근이었다.

보통 마적단은 아니었다. 게다가 나타샤의 말에 의하면 수이푼허부터 끈질기게 쫓아왔다고 했다. 그 마적단이 머레이 앤 햇필드의 사람들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왜?

이안의 머릿속은 점점 복잡해지기만 했다. 블라디보스톡의 일은 상하이의 일과는 정반대였다. 일단 상하이와 안동현의 일은 총으로 먼저 해결하고 그 뒤에 해답을 찾아도 될 만큼 간단했고 은원관계가 확실했다. 하지만 이 곳의 일은 모든 것이 얽혀 있었다. 조선인들은 조선인들대로 서로를 의심하고 있었고, 같은 동행이라고는 하지만 나타샤 역시 어디까지가 본심인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같이 데리고 온 유리라는 러시아인은 아예 수수께끼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알 수가 없군.”

일단 호텔로 돌아가서 지금까지 있던 일을 미스터 초에게 말해줘야 했다. 최소한 그 사람은 이 일의 책임자였다. 책임자인 사람까지 의심할 수는 없었다. 만약 미스터 초까지 뭔가 의심스럽다면 아예 이번 일을 주선한 조지 쇼의 책임이었다. 이안은 이런 일에 자신이 계속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 일은 찰스 콜바인의 심장에 탄환을 박아 넣는 일이다’

하지만 그 전에 조선인들의 혁명을 도와줘야 했다. 빚이라니, 무슨 얼어 죽을 빚! 내심 투덜대면서도 조지 쇼가 던진 그 ‘빚’이라는 말은 마치 게슈(아일랜드 전사의 맹약)과도 같았다.


가족의 복수에 타인의 빚을 지지 않는다.

이안의 철칙이었다. 두웨이성에게도, 자끄에게도 그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려고 노력했다. 조선인들에게 진 빚이라는 것은 없었다. 단 한 명, 안동현에서 그를 구해줬던 미스터 킴, 김구라는 인물 외에는. 그 마지막 인물에 대한 빚이 조선인들에 대한 부채의식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이안은 믿었다.


‘이번 일로 끝이다. 다시는 엮이지 않으리.’

그 때였다.

어딘가에서 시끌시끌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호텔에서 멀지 않은 거리였다. 시끄러운 말소리는 러시아어와 영어, 그리고 어딘가 친숙하지만 불분명한 음색이 같이 섞인 소리였다. 이안은 순간 그 말이 조선어라는 것을 파악했다. 재빨리 외진 골목 안으로 들어가자 서너명의 러시아인과 두 명의 조선인이 같이 섞여 있는 것이 보였다. 통역관 미스터 리와 기자 미스터 리였다. 사내들을 둘러싸고 있는 러시아인들의 손에는 굵직한 몽둥이가 들려있었다. 이안은 허리춤의 피스톨을 움켜쥐었다가 슬쩍 손을 다시 뺐다. 이곳은 호텔과 너무 가까웠다. 골목으로 두 사람을 몰아대던 러시아인들은 이안의 기척을 눈치채고 몇 명이 뒤돌아서더니 그에게 볼일 없으니 사라지라는 손짓을 했다. 이안은 고개를 흔들고는 슬쩍 품에서 단검을 꺼내었다. 러시아인들의 표정에 당혹스러움이 넘쳤다.

굳이 긴장감을 조성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러시아인들도 마음만 먹었다면 총기를 사용했을 터였다. 이안은 통역관에게 말을 걸었다.

“우린 러시아인들과 싸울 의사가 없다고 전하게.”


“우리가 일본인이 아니냐고 묻는군요.”

통역관이 침착한 소리로 대신 대답하자 러시아인들은 다시 버티고 서서 뭐라고 손가락질을 해 댔다. 하긴 용모로는 도저히 구별 가능한 방법이 없었다. 이안은 단검을 다시 품안에 넣었다.


“내가 보장한다고 하게. 상하이에서 온 조선인과 아이리쉬라고.”

러시아인들은 통역관과 기자가 뭐라고 지껄이자 이안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투덜투덜대면서 하늘을 바라보더니 한 사람씩 좁은 골목길을 지나갔다. 이안의 말에 설득을 당했다기보다는 더 문제를 일으키고 싶은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그들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진 뒤에야 이안은 통역관 미스터 리를 불렀다.

“왜 미스터 초를 지키지 않고 이 자리로 왔나?”


“식료품과 붕대 같은 게 필요합니다. 호텔 안에 있는 것만 사용하기는 부족해요.”


“기자양반은 왜 여기 있소?”

이용화는 통역관을 바라보았다.

“저 친구가 골목길로 러시아인들에게 끌려가는 걸 봤으니까요.”


“나타샤는 어디갔소?”


“잠시 러시아인 친구들과 약속이 있다고 갔소이다.”


진실을 구분하기 힘든 이야기였다. 이안은 두 명의 조선인을 데리고 호텔로 향했다. 이안의 눈에 아까 본 러시아 인들이 중얼거리며 다른 러시아인들과 이야기하는 모습이 보였다. 호텔의 건너편 거리였다. 적어도 서 너명. 이안은 호텔 앞의 거리를 둘러봤다. 거기도 러시아 인이 몇 명 우두커니 서서 이안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하릴없이 돌아다니는 인간들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보기에는 너무 뻣뻣한 모양새였다. 감시자들, 누구의 편에서 감시하는 것인가?


미스터 킴은 호텔 앞에서 사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젊은 친구는 담배에 불을 피우다가 이안의 모습을 보고 얼른 담배를 끄고는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몸을 일으켜 이안의 뒤 쪽에 위치한 채 거리를 두고 이안을 따라왔다. 이안과 마찬가지로 이 친구도 아무도 믿지 않는 모양이었다. 안팎에서 똑같이 감시를 당하는군. 이거야 원. 이안은 미스터 초, 조성환의 거처로 발을 옮겼다.


“미스터 초, 미군과의 협상은 잘 된 것 같소. 내일 체코군에게 기별할 예정입니다. ”


“다행이오.”

며칠 전만해도 해쓱하던 조성환은 이제 기력을 회복한 듯 보였다. 짧은 거리는 지팡이를 짚지 않고도 걸어다닐 수 있었다. 생각보다 빠른 회복속도였다.


“문제는 일본군이요. 그리고 다른 쪽으로 판매루트를 알아보는 영국회사가 있죠."


“일본군이 체코군의 무기를 탐낼 것이라는 건 예상하고 있었소.”


“내일 아침에는 혼자 다녀오겠습니다.”

조성환이 지그시 이안을 쳐다보았다.


“무엇 때문에 그러시오?”


“이 호텔에 감시자가 붙은 것 같습니다. 조선인이 아니라 일본인들을 감시하는 것 같긴 하오만.”

미스터 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미스터 킴은 미스터 리에게 무슨 일인지 묻더니만 역시나 딱딱하게 얼굴이 굳어지며 재빨리 객실의 창문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성환은 표정에 일절 변화가 없었다. 대신 수염을 만지며 뭔가를 골똘히 고심하는 중이었다.


“놀랄 일은 아니오. 숙소는 조만간 옮깁시다. 조금만 위로 올라가면 우리 동포들이 모여 사는 곳이 있소. 오히려 그 곳에 섞여 있다면 감시망을 피하기는 좋을 거요.”

이안은 조성환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오히려 감시 일 순위가 될 수 있습니다.”


”미스터 페이드, 이 곳의 사정을 몰라서 하는 소리요. 연해주에 있는 동포들의 정착지는 광활하오. 인구도 많아 한번에 감시할 겨를은 없소. 우리도 복색(服色)을 같이 하면 절대 들킬 염려는 없겠지요. ”

조성환의 의견은 의외로 강경했다. 이안은 어깨를 들썩거렸다. 하긴 중국인과 일본인, 조선인을 자신은 구별도 못 하지 않는가.

“그건 부총재님의 의견에 따르겠습니다.”


“이번엔 미스 레베데바가 아니라 이용화 기자의 신세를 져야겠구먼.”

조성환은 웃으며 모두를 밖으로 나가보라는 손짓을 했다. 모든 이들이 방을 나가는 순간, 조성환은 이안의 손을 잡았다. 이안은 조성환을 쳐다보았다. 조선인의 웃는 얼굴은 어느 샌가 조심스런 표정으로 바뀐 뒤였다.


“무슨 일입니까?”


“내일이나 모레면 역에 물건이 도착할 거요. 회담이 끝난 뒤 역에 들러서 번호판으로 화물을 확인해 주시오. 번호표는 가지고 있지요?”

조성환은 시간을 재고 있었다. 이안은 새삼 이 사나이가 철두철미한 남자라는 것을 다시금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모든 일을 알고 있고 주변의 모든 상황을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계산하는 남자. 왜 임정과 노스 아미(북로군정서)에서 이 남자를 보냈는지 알법 했다. 이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실수할 사람은 아니라 생각되오.”

조성환의 어수룩한 영어가 속삭이듯 이안에게 들렸다. 이안은 조성환을 똑바로 바라봤다.


“미스터 초, 하나만 물어보지요."


“물어보시오.”


“내가 혼자 회담장에 간다고 해도 나를 제지하지 않는군요.”


“당신을 믿소.”

덤덤하게 이야기하는 조성환의 표정에 오히려 조바심이 난 건 이안이었다.


“나를 어떻게 믿는 거요? 난 조선인이 아닙니다. 외인(外人)이요.”


“사실 당신을 전적으로 확신하지는 않소. 하지만 풍문은 들었소.”


“어떤 풍문 말입니까?”


“상하이 임정 요인들을 대신해 총을 맞고 죽을 뻔했다는 것. 사실이오?”

조성환의 눈빛은 마치 진실을 꿰뚫는 판사처럼 엄중하고 압도적인 무게를 지니고 있었다. 이안 역시 그에 눌리지 않는 차가운 눈빛을 내뿜고 있을 터였다. 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진실만을 귀에 담아두는 법, 이안은 천천히 힘을 주어 말했다.


“조상들의 이름과 땅과 바위와 하늘에 맹세하니, 틀림없는 사실이오.”

조성환의 굳은 얼굴이 가볍게 끄덕거리고는 작은 한숨을 쉬었다. 지금까지 얼굴에 감정을 보이지 않는 사내의 얼굴에 갑자기 쓸쓸한 미소가 생겨났다.


“조상의 이름이라. 고맙소.”


잠시 아일랜드 인과 조선인은 말이 없었다. 이안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고 천천히 문을 닫고 조성환의 방을 나섰다. 복도에 깔린 짙은 고동색 양탄자가 마치 이정표처럼 이안의 발 앞에 놓여 있었고, 희미한 전등이 들어와서 그의 눈 앞을 밝히고 있었다. 어두운 복도 끝에서 이안은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까지의 난감한 상황에 대한 한숨과는 다른 한숨이었다.


***


나타샤는 다음 날 눈이라도 내릴 듯 흐린 하늘 아래 호텔에 모습을 드러냈다. 모든 것이 부족한 블라디보스톡의 환경 어디서 매무새를 고치는지 여인의 모습은 늘 흐트러짐 하나 없었다.

“어제는 어디로 사라진 거요?”


“당신도 자리를 피했던데? 원래 조선인들의 경호는 당신이지 내가 아니에요. 이안.”


“당신이 걱정되어 한 이야기요.”

나타샤의 입에 희미한 미소가 어리는가 싶더니 담배를 하나 꺼내 들었다. 칙, 성냥의 소리와 함께 고혹적인 입술과 담배가 노란 빛을 받았다.


“유리와 다른 사람들을 만나봤지요.”


“대체 어디서 묵었단 말이오?”

이안은 자신이 말을 내뱉고도 왜 이런 것을 물었는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나타샤는 담배를 잇새에 끼우더니 으르렁대는 듯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어두컴컴한 지하실에 사내들하고 모여서 보드카를 마시고 난장판으로 누워 잤어요. 왜요, 뭔가 불쾌한가요?”


이안이 말을 하지 않자 나타샤는 못 말리겠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

“내 교구신부님한테 고해하는 기분이네요. 온종일 답답한 건물 안에서 사내들과 딱딱한 의자에 앉아서 계획을 짜고 유리와 함께 어떤 식으로 향후 일정을 짤 지 토론해 본 거예요. 당신의 조선인들이 빠져나갈 루트도 찾아 보고요.”


“그것까지 챙겨주다니 고맙군.”


“유리에게 질투하나요?”


“그 사내와 대체 얼마나 친했소?”

이안의 말투를 들은 나타샤는 살짝 놀랍다는 표정을 짓더니만 아까보다 더 깊은 미소가 슬그머니 피어올랐다.


“유리 아랄킨은 황실친위대였어요. 같은 키에프 출신이라 아버지가 총애했죠. 능력도 뛰어나고 머리도 좋았어요. 우린 죽이 잘 맞는 친구였고요.”

여인의 입에서 나오는 담배연기가 마치 주문(呪文)인 양 옛 이야기를 물고 꿈틀꿈틀 몰려나왔다.


“그러다 혁명이 벌어졌죠. 아버지께서는 우크라이나를 지나서 바이칼 호수까지 병력을 이끌다가 전사하셨죠. 유리는 그때 헤어졌어요. 다른 루트를 찾기로 했죠. 마지막으로 연락을 보내 온 것이 1년 전이예요. 상하이에서 받은 거죠.”


“미스터 아랄킨은 그 때부터 블라디보스톡에 있었단 말이오?”

나타샤는 고개를 끄덕였다. 볼셰비키가 극동 러시아를 휩쓸고, 다시 일본군이 휩쓸고 지나다니는 곳에서 계속 머무를 정도라면 보통의 처세술과 생존력으로는 어림도 없었을 것이다. 오만해 보이는 러시아인의 미소는 어쩌면 자긍심일지도 몰랐다.

“그래서 어떻게 하기로 한 거요? 당신들의 계획은.”


“생각보다 황제파는 많이 남아 있어요. 몇몇은 일본군에게 협력해서 군사고문이 되어 있죠. 그들과도 이야기해 봤어요. 하지만 뭐랄까……그들은 이미 일본군에 더 가깝더군요. 우린 그들과 다른 길을 갈 거예요.”


“상하이처럼 말이오?”


“돈을 훔치면 강도가 되고 나라를 훔치면 왕이 되는 거죠. 레닌을 봐요.”

여인의 눈은 먹구름이 잔뜩 껴서 밤이나 다름없이 어두운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담배연기가 호텔 로비를 맴돌았다. 스산한 풍경에 어울리는 조용함이 로비를 메우고 있었다. 나타샤의 붉은 입술이 다시 위로 들리더니 속삭이듯 조용하게 말했다.


“나를 걱정했다니 고맙군요. 이안, 나는 당신이 걱정되었는데.”


“내 몸은 지킬 수 있다는 걸 알지 않소.”

나타샤의 눈이 묘한 빛을 띠었다.


“등 뒤를 노리는 칼이 있을 때는 늘 조심해야 해요.”

여인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미스터 킴과 미스터 리가 천천히 두 사람의 뒤를 지나 투숙객들 사이로 흩어져 들어갔다. 이안의 눈이 그들과 나타샤 사이를 오갔다.


“모든 이들이 내 등 뒤에 서 있는 것 같소.”


“어쩌면요.”

담배를 들고 있는 나타샤의 모습은 지난 겨울, 안동현의 부둣가에서 권총을 겨누던 때와 달라진 것이 없었다. 이안은 천천히 다른 곳으로 시야를 돌렸다. 통역관 미스터 리는 호텔의 프론트에 뭔가를 묻는 중이었고, 미스터 킴은 일본인으로 보이는 투숙객과 대화를 하는 중이었다. 이용화와 조성환만이 자리에 없었다. 이용화는 조선인들이 묵을 숙소를 알아보겠다며 나간 터였다. 다시금 이안은 나타샤에게로 머리를 돌렸다.


“당신은 답을 알고 있소?”

여인은 고개를 천천히 좌우로 돌렸다.



“진실을 아는 건 오직 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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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pilogue (完) +18 13.12.11 1,802 37 13쪽
21 Chapter. (18) +3 13.12.11 1,310 28 13쪽
20 Chapter. (17) +3 13.12.09 1,157 35 20쪽
19 Chapter. (16) - 2 +4 13.12.08 1,140 27 11쪽
18 Chapter. (16) - 1 +1 13.12.08 933 24 16쪽
17 Chapter. (15) +2 13.12.05 1,201 31 17쪽
16 Chapter. (14) +4 13.12.04 1,213 36 18쪽
15 Chapter. (13) +3 13.12.02 1,365 24 12쪽
14 Chapter. (12) +3 13.12.01 1,568 29 15쪽
13 Chapter. (11) +3 13.11.29 1,134 23 18쪽
12 Chapter. (10) +1 13.11.28 1,081 32 17쪽
11 Chapter. (9) +2 13.11.27 1,315 31 14쪽
» Chapter. (8) +1 13.11.26 1,345 26 15쪽
9 Chapter. (7) +1 13.11.24 1,702 33 16쪽
8 Chapter. (6) +2 13.11.23 1,677 25 17쪽
7 Chapter. (5) +1 13.11.23 1,319 33 13쪽
6 Chapter. (4) +2 13.11.21 1,340 35 16쪽
5 Chapter. (3) +1 13.11.20 1,492 30 19쪽
4 Chapter. (2) +3 13.11.18 1,474 31 13쪽
3 Chapter. (1) - 2 +3 13.11.16 2,435 50 14쪽
2 Chapter. (1) - 1 +2 13.11.16 2,424 38 12쪽
1 1. Prologue +9 13.11.15 4,132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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