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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마지로의 만려일작(萬慮一作)

이안페이드2: 해삼위발 입찰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대체역사

견마지로
작품등록일 :
2013.11.15 15:04
최근연재일 :
2013.12.1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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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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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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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1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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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Chapter. (2)

DUMMY

民國存亡敢顧身 (민국의 존망 앞에 어찌 내 몸 돌보리)

天羅地網脫如神 (천라지망을 귀신처럼 빠져나왔네)

誰知三等車中客 (누가 알리오 삼등칸의 나그네)

破笠敝衣舊大臣 (찢긴 갓 누더기 쓴 이가 옛 대신인 줄을.)


-동농 김가진 선생-



2)


기차여행은 편리하지만 군대의 복무기간을 채우듯 끝없는 지루함이 수반되기도 한다. 유려한 풍광도 아닌 을씨년스러운 황야만 사흘째 보게 된다면 사람의 감각은 멍하게 바뀌어 버릴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사내만으로 구성된 일행이 쿠페(4-5인용으로 만들어진 기차객실) 안에서 하루 종일 붙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보라. 이안은 차라리 나타샤를 달래서 같이 오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후회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팬텀글라스의 밤, 마지막으로 본 나타샤의 눈은 북풍처럼 차갑기 그지 없었다. 지금 푸념해봐야 장날 다음날에 다름없었다.


“시베리아 열차에 비하면 낫지요. 하루종일 눈만 보인다던데.”

리 라고 자신을 소개한 통역관은 보던 시집을 덮더니 슬쩍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여간한 사내들이 살갑게 대하지 못하는 이안에게도 스스럼없이 말 거는 것이 꽤나 붙임성 좋은 친구였다. 반면 비슷한 연령대로 보이는 킴이라는 친구는 과묵하니 창밖과 동행들을 번갈아 보는 것이 기차여행 중 하는 유일한 일로, 피부색만 다를 뿐 이안하고 다를 게 하나 없는 이였다. 그리고 아직 보여준 적은 없지만 젊은이의 두꺼운 코트 안에는 분명 권총 한 정 이상이 구비되어 있음이 확실했다.

‘영락없는 전사의 모습이로군.’

아이리쉬인 이안의 눈에 조선인들의 나이는 도저히 감을 잡기 힘들었다. 어쩌면 어린아이로 보이는 이 친구들이 자기와 같은 나이또래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게다가 성은 모두 킴 아니면 리 일색이었다. 어떻게 서로가 구분하고 사는지 이안으로써는 모를 일이었다.


“편안한 여행이긴 하지만 마음이 편치는 않구려. 너무 비싸.”

조성환이라 불리는 중년인, 미스터 초가 뜬금없는 말을 던졌다. 조선인 일행의 대표인 그는 말수가 적은 무인(武人)타입의 중년이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군인다운 기백이 저절로 흐르는 사내였던 바, 말같이 건장한 두 명의 조선 청년도 담배를 필 때는 꼭 미스터 초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이 이안의 눈에 특이하게 보였다. 미스터 킴과 미스터 초는 독일인 만큼이나 말이 없었고, 반면 미스터 리는 불란서 친구들만큼이나 수다스러웠다. 과묵하기는 이안도 매한가지였으니, 네 사내는 미스터 리의 말을 경청하면서 기차여행을 하는 중이었다.

“어차피 1등석을 끊은 것은 검문을 조금이라도 피하기 위함이었지요. 사실 북경 위로 올라가면 그 때부터는 일본군들의 강역이죠. 감시가 삼엄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저희 같은 조선인들에게는 말입니다.”


아무래도 가진 자들에게 후한 것은 세계 어딜 가던 마찬가지였다. 양복에 프록코트까지 걸치고 맨 처음 기차 역에 당도한 세 명의 조선인을 보고 이안은 어이가 없었다. 낡은 가죽코트 한 자루에 총 두 자루만 두른 그가 봤을 때는 영락없는 풋내기들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나중에 와서야 그들이 그렇게 입고 온 것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통역관 리는 웃으면서 이안에게 말했다.


“조선인들은 비루하고 남루하다 생각하지요. 양복을 입은 개화된 사람들은 일본인이나 중국이라고 믿고 말입니다.”


“나도 그게 뭔지 아오.”


No Dogs, No Blacks, No Irish

이 팻말은 영국의 어디서나 볼 수 있었다. 해즈로우의 참극 이후, 모든 것을 잊으려 건너 온 미국에서도 저 팻말은 볼 수 있었다. 사람, 개, 그리고 아이리쉬. 굳어진 편견이 진실이 되어 사람들을 재단하는 광경. 군대 외에는 받아들여지지 않던 아이리쉬 아메리칸. 이안은 잠시 입술을 깨물었다.


“불편해도 참아야죠. 1등석을 뒤진 선례는 없었습니다.”


“미스터 리, 그대는 아직 어린데 참으로 대단하군.”


“저도 스무 살은 넘었습니다.

슬쩍 웃는 짧은 청년의 하얀 치아가 드러났다. 이안은 굳은 표정을 풀고 자신의 머릿속에 잇던 상념을 몰아내려 애썼다.


“시를 좋아하나?”


“전공이 영문학입니다.”

이안의 추측대로였다.


“부모님은?”


“돌아가셨습니다.”

리는 슬쩍 쓴웃음을 지으며 피우던 담배를 창문을 열고 던져버렸다.


“미안하네.”


“작년 만세운동 때였지요. 일본인들에게 당하셨습니다.”

묻지도 않은 대답이 튀어나오는 순간 통역관의 눈에 불꽃이 보였다. 일순간 소년의 얼굴은 분노한 사내의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안은 통역관 리의 눈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타오르는 눈동자 너머로 해즈로우의 오두막 앞에서 무릎을 꿇고 하늘을 향해 짐승처럼 울부짖는 한 청년의 모습이 떠오르자, 아이리쉬는 갑작스레 밀려온 과거의 폭풍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듯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창가로 돌렸다.


그때였다. 앞자리에 앉아 있던 미스터 킴이 담배를 밖으로 던지고는 불쑥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안 역시 킴의 움직임을 보고 상체를 곧추세웠다. 어느 샌가 기차는 역에 정차하고 있었다. 그리고 풍광 역시 바뀐 뒤였다. 역사(驛舍)였다. 그리고 철도 건너편 멀리 거대한 산맥처럼 보이는 유럽식의 석조건물이 눈에 들어왔고, 그 너머에는 러시아정교회의 둥근 지붕과 십자가가 보였다. 벌써 블라디보스톡이란 말인가? 어리둥절해진 이안은 재빨리 플랫폼에 붙어있는 역명을 훑어보았다. 하얼빈(Harbin)이라는 지명이 눈에 들어왔다. 동시에 기차를 둘러싸고 일군의 카키색 제복들이 차를 에워싸고 있었다. 일본군이었다. 아직 러시아까지는 까마득히 남은 터였다.


“검문이 들어오고 있네.”

미스터 초가 천천히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일어섰다. 이안 역시 차창에서 눈을 떼지 않고 일본군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다. 열차의 끝 쪽에 도달한 일본군이 마치 누런 뱀처럼 천천히 열차의 객차를 따라 앞으로 나왔고, 장교와 역무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후위의 객실로 들어서는 것이 보였다. 동시에 다른 장교와 역무원이 이안 일행이 탄 객실 쪽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1등석 쪽으로 오는군.”


“이쪽으로 오진 않을 겁니다. 2등칸으로 갈 거예요.”

순간 역무원과 경찰이 고개를 흘끗 1등칸 쪽으로 돌리는 것이 이안의 시선에 들어왔다. 갑자기 등 뒤로 찌릿한 전류가 흘렀다. 이안은 재빨리 차창에서 눈을 떼고 미스터 리를 돌아보았다.


“이쪽으로 온다!”


순간 미스터 킴이 가슴속으로 손을 넣었고, 미스터 초가 사내를 막았다. 뭐라고 두 사람은 재빨리 떠들기 시작했고, 미스터 리는 얼굴이 하얗게 된 채 이안을 돌아보았다.


“우리는 어떻게든 신분위장이 가능하지만, 부총재님은 용모 파악이 되어 있습니다!”

천천히 역무원과 경찰이 방향을 바꾸어 1등석 객차 쪽으로 걸어왔다. 이안은 입이 바싹 말라붙는 걸 느꼈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먼저 움직이는 것이다. 생각은 나중이다!


“미스터 리, 미스터 킴과 함께 빠져나가게. 내가 미스터 초를 맡도록 하지.”


“같이 싸워서 뚫읍시다!”

미스터 리도 조끼 사이에 숨겨놓은 피스톨을 꺼내 보였다. 하지만 이안의 손이 우악스럽게 청년의 어깨를 잡아 눌렀다.


“내게 목숨 빚을 지우지 마. 둘 다 신분을 속이게! 내가 맡은 일이 미스터 초의 경호다. 최소한 아이리쉬가 조선인보다는 일본인들에게 대접을 받을 걸세! 알았나?”

앞의 말은 진심이고 뒤의 말은 억측이었다. 하지만 일단은 먼저 움직이는 것이 급선무였다. 이안은 자신의 뒤에 있는 미스터 초에게 눈짓을 보내고 먼저 쿠페의 문을 열고 기차의 복도로 뛰어나왔다. 조성환 역시 굳은 얼굴로 두 젊은 이를 눌러 앉힌 뒤 결연하게 객실을 빠져 나왔다. 무표정한 얼굴만큼이나 배짱도 두둑한 인물이었다.


“어디로 갈 거요? 미스터 페이드?”

“앞으로 갑시다.”


뾰족한 방책이 있는 게 아니었지만 하얼빈 역에 내려서 탈출하는 게 나을 성 싶었다. 아무래도 좁은 공간에서의 난전은 불리한 법이다. 더군다나 어린 청년들을 희생시켜가면서까지 일을 처리할 수는 없지 않은가. 모든 것은 성모님께 맡길 뿐. 미스터 초는 가타부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이안의 뒤를 따랐다. 이안은 성큼 발을 내디디며 객실 복도를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때, 활짝 앞 칸에 위치한 객실의 문이 활짝 열렸다. 창졸 간의 일이었고 이안이 예상하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어둠 속에서 손 하나가 재빠르게 이안의 목덜미를 잡아챘다.


두런두런 수군대는 소리와 함께 과로에 지친 눈매의 군인과 역무원이 뒤에 무장한 병력을 앞세우고 1등칸에 들어선 것은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이 흐른 뒤였다. 군인들은 객실의 문을 거칠게 열어 젖히며 안에 있는 사람들을 검문하기 시작했고 지휘하는 장교의 얼굴에는 짜증이 흘러 넘치고 있었다.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으라는 지시를 받은 담당자가 지을법한 표정이었다. 그 때, 한 명의 군인이 잠겨서 열리지 않는 객실 문을 두드리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얼굴 가득 짜증이 풍겨 나오던 장교의 얼굴이 순간 긴장으로 딱딱하게 급변했다. 장교는 허리에서 권총을 꺼내 들고 천천히 잠긴 객실의 문 앞으로 다가섰다.


“당장 문을 열어라! 반항하면 강제로 연행하겠다!”

뭔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객실에서 들렸다. 장교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열어라!”

딸그락하고 빗장이 풀리는 작은 소리가 덩치 큰 군인들의 어깨를 움츠려 들게 하였다. 장교와 장교 뒤의 군인들은 총부리를 문 앞에 조준했다. 객실의 문이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열리자 한 명의 사내가 복도에 모습을 나타내었다. 헝클어진 흑발의 백인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에 잠시 얼이 빠진 일본군 장교는 산발한 백인의 어깨 뒤로 하얀 어깨를 코트로 추스르는 붉은 머리의 미인을 보자 더욱 당황스러운 표정이 되었다. 백인은 셔츠의 단추를 잠그며 잠시 주위를 둘러보더니 장교에게 말을 건넸다.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요?”


“아니, 아닙니다. 선생님. 형식적인 검사입니다.”

딱딱한 일본군 장교의 영어를 듣던 백인은 알겠다는 듯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슬쩍 장교의 팔을 잡았다.


“결혼하셨소? 난 결혼을 한 사람이요. 무슨 뜻인지 아시지요?”


“네?”

하늘색 눈을 지닌 백인이 가까이 와서 속삭이듯 장교에게 말했다.


“제발 난처하게 만들지 마시오. 개인적인 일이니까요.”

슬쩍 백인의 손이 장교의 팔을 놓았고, 지폐만이 장교의 손에 남아 있었다. 그제야 장교의 멍했던 눈이 번쩍이며 총기를 되찾았다.


“아! 알지요! 개인적인 일이지요.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방해드려 죄송합니다.”

슬쩍 입술이 이지러지며 희미한 미소까지 지어 보인 장교는 백인을 거의 객실로 밀어 넣다시피 문을 닫아버렸고 재빨리 손을 바지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장교는 누가 행여 볼세라 군인들을 이끌고 재빨리 두 남녀가 있던 객실에서 멀어져갔다. 발소리가 조금씩 잦아들어갔다.



“정말 놀랍군요.”

블라우스 단추를 다시 채우며 옷매무새를 다듬는 나타샤를 바라보던 이안은 코트 뒤에 있던 미스터 초를 돌아보았다. 그 역시 눈만 깜박이며 창졸간에 나타난 이 적발의 미녀를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안을 지그시 바라보던 나타샤의 입에 묘한 미소가 흘렀다.


“결혼했느냐고? 놀랍군요, 이안. 난 당신에게 배우의 재주가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어요. 다리 사이에 권총까지 숨겨놨었는데 말이죠.”


“기적이 일어나면 절름발이도 일어서서 걷는다오.”


“내가 온 걸 기적으로 여기기는 하는군요?”

머리를 만지는 나타샤를 보며 이안은 자신의 코트를 걸쳐 입었다.


“당연한 거 아니오. 볼셰비키의 소굴에는 들어가고 싶지 않다면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미스터 초가 양자(兩者) 구면(舊面)이라는 것을 확신하자, 하아 하는 한숨을 내쉬면서 등뒤 좌석에 몸을 한껏 뉘었다. 나타샤는 손거울을 꺼내며 이안에게 쏘아붙였다.


“당연히 들어가고 싶지 않아요.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하지만?”

나타샤의 눈이 거울 안에서 묘하게 깜박거렸다.


“당신에게 내 친구 소개시켜 주는 걸 잊었더군요. 그 사람 꽤 까다롭거든요.”


“고작 그 이유로?”


“그 정도 이유면 충분해요.”

씩 미소짓는 나타샤의 뒤로 기나긴 기적이 울려 퍼졌다. 동시에 천천히 기차는 앞을 향해 움직였고, 개미떼 같은 병졸들의 행렬이 천천히 역사 쪽으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하얼빈 역이 이안의 시야 뒤로 달음박질쳐 사라지고 있었다. 덜컹거리는 선로의 진동이 세 남녀의 대화를 지우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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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pilogue (完) +18 13.12.11 1,802 37 13쪽
21 Chapter. (18) +3 13.12.11 1,310 28 13쪽
20 Chapter. (17) +3 13.12.09 1,157 35 20쪽
19 Chapter. (16) - 2 +4 13.12.08 1,141 27 11쪽
18 Chapter. (16) - 1 +1 13.12.08 934 24 16쪽
17 Chapter. (15) +2 13.12.05 1,201 31 17쪽
16 Chapter. (14) +4 13.12.04 1,213 36 18쪽
15 Chapter. (13) +3 13.12.02 1,365 24 12쪽
14 Chapter. (12) +3 13.12.01 1,568 29 15쪽
13 Chapter. (11) +3 13.11.29 1,134 23 18쪽
12 Chapter. (10) +1 13.11.28 1,081 32 17쪽
11 Chapter. (9) +2 13.11.27 1,315 31 14쪽
10 Chapter. (8) +1 13.11.26 1,345 26 15쪽
9 Chapter. (7) +1 13.11.24 1,703 33 16쪽
8 Chapter. (6) +2 13.11.23 1,678 25 17쪽
7 Chapter. (5) +1 13.11.23 1,319 33 13쪽
6 Chapter. (4) +2 13.11.21 1,340 35 16쪽
5 Chapter. (3) +1 13.11.20 1,492 30 19쪽
» Chapter. (2) +3 13.11.18 1,475 31 13쪽
3 Chapter. (1) - 2 +3 13.11.16 2,435 50 14쪽
2 Chapter. (1) - 1 +2 13.11.16 2,424 38 12쪽
1 1. Prologue +9 13.11.15 4,132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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